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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th Becomes Her

죽어야 사는 여자

Death Becomes Her는 관객과 함께 웃을 때 가장 빛나는 작품이다. 활기찬 관객들 사이에서 본 공연은 전통적인 관극보다 파티에 가까웠다. 메건 힐티와 제니퍼 시마드의 완벽한 호흡, 미셸 윌리엄스의 강렬한 존재감이 어우러져, 관객 중심의 유쾌한 코미디를 완성한다.

202511_Death Becomes Her

직접 촬영한 플레이빌 이미지로, 아카이브 용도로만 게재합니다

세계 초연 및 나의 관람 기록

세계 초연 연도:

2024

리뷰어 관람 연도:

2025

공연 극장명:

런트 폰테인 씨어터

202511_Death Becomes Her
202511_Death Becomes Her
202511_Death Becomes Her

REVIEW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을 보다 보면, 이웃 좌석 관객들과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다 자연스럽게 “어떤 공연이 좋았냐”는 대화로 이어질 때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Death Becomes Her(동명의 영화 ‘죽어야 사는 여자’를 원작으로 한 작품)를 추천하며, 완성도 높은 코미디라고 말했다. 한 번은 “그 유명한 고개 돌아가는 장면도 나왔냐”고 물은 적이 있었는데, 추천했던 사람이 웃으면서 아주 영리하게 구현했다고만 말할 뿐, 비밀은 끝내 알려주지 않았다. 그 한마디로 이 작품은 다음 브로드웨이 여행에서 꼭 봐야 할 공연이 되었다.

가장 높은 꼭대기 중앙 좌석을 예매했는데, 주변은 추수감사절을 맞아 뉴욕을 찾은 듯한 단체 관객들로 가득했다. 평소 내가 경험하던 관극 분위기와는 전혀 달랐고, 커튼이 오르기 전부터 술을 마시는 사람들도 많아 이미 파티 같은 분위기였다. 관람 방식도 자연스레 달라졌다. 옆 사람들의 웃음과 반응 때문에 두 번째 펀치라인을 놓치기도 했지만,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Death Becomes Her는 친구들과 함께 볼 때 더 재미있는 작품인 것 같다.

이 극을 끌고 가는 주역은 여성 주연 세 명, 매들린 애슈턴(메건 힐티), 헬렌 샤프(제니퍼 시마드), 그리고 비올라 반 혼(미셸 윌리엄스)이다. 매들린과 헬렌은 너무 자연스럽고 날카롭게 잘 맞아, 이 역할을 수년간 해 온 배우들처럼 느껴졌다. 두 사람의 코믹 타이밍과 연기 리듬은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비올라는 카리스마 넘치는, 거의 악마적인 여신 같은 존재로, “Don’t Say I Didn’t” 같은 강력한 벨팅 넘버를 통해 무대를 장악한다. 그녀가 등장할 때마다 앙상블이 공간을 가득 채우며, 공연은 즉시 라스베이거스 쇼처럼 관객을 향해 활짝 열린다.

1막은 스타 매들린과 그녀의 어시스턴트 스테판(조시 라몬)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잦은 의상 퀵 체인지(Quick Change) 속에서 매들린은 “Me, Me, Me”로 화려하게 등장하며 자신의 캐릭터를 단번에 각인시킨다. 과장된 제스처와 또렷하게 울리는 목소리는 보는 내내 큰 즐거움이었다. 헬렌을 연기한 제니퍼 시마드는 특히 인상적이었다. 정신병원에 있는 장면부터 유명 작가로 화려하게 변모한 모습까지 폭넓게 보여주었고, “Let’s Run Away Together”에서는 너무 웃어서 눈물이 날 정도였다. 헬렌은 관객의 존재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 듯 보였다. 반면 매들린은 관객의 시선을 끊임없이 필요로 한다 — 세 번이나 오스카 후보에 오른 인물답게.

이 작품은 두 여성 주연의 케미스트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쉽게 무너질 수 있다. 하지만 두 배우는 탄탄한 성량과 정확한 호흡으로 잘 윤활된 기계처럼 맞물려 움직이며, 관람의 즐거움을 한층 끌어올렸다.

헬렌의 약혼자였다가 매들린과 결혼하는 어니스트 멘빌은 크리스토퍼 시버가 연기했다. 크게 빛나는 역할은 아니지만, 어정쩡함이 필요한 인물을 정확히 소화했고, “The Plan” 같은 넘버에서 자신만의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결국 손주들과 아내와 함께 늙어가며 행복하게 삶의 끝을 준비하는 결말 역시 조용한 아이러니로 남는다.

매들린의 어시스턴트 스테판에게도 짧지만 자신의 노래가 있다는 점이 좋았다. 무엇보다 그 넘버가 밝고 즐거운 곡이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관람 전에는 이 작품이 ‘죽음’의 효과를 어떻게 무대에서 구현할지 궁금했다. 고개가 돌아가거나 몸이 분리되는 장면들은 기본적인 무대 트릭이지만, 뮤지컬이라는 맥락 안에서는 충분히 효과적이고 시선을 사로잡는다. 앞뒤로 커다란 구멍이 난 헬렌의 의상은 거의 진짜처럼 보였고, 가장 기대되던 계단 추락 장면은 느리고 정교한 안무로 연출되었다. 이후 두 여성이 서로를 더 해치려 드는 연속 장면 역시 큰 재미를 주었다.

무대는 과하지 않으면서도 적절히 화려하게 설계되었다. 특히 기둥이 늘어선 비올라의 공간은 깊이를 착시처럼 만들어내며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완성했다.

열정적인 관객들과 함께 웃고 즐기며 이 공연을 보았다는 기억은 오래 남을 것 같다. 옆자리 관객들은 파티에 온 듯 자유롭게 반응했고, 이 작품에서는 그 분위기가 잘 어울렸다. 전통적인 뮤지컬 관람이라기보다는 친구들과 영화를 보는 듯한 경험이었고, 나에게는 꽤 낯설지만 즐거운 밤이었다. 옆 관객이 뉴욕에서 뮤지컬을 하나 더 보고 싶다며 다른 공연을 추천해 달라고 물었을 때, 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Chess라고 말했다.

이 갤러리의 사진은 촬영이 허용된 경우 직접 촬영했거나, 소장 중인 프로그램·티켓·기념품을 촬영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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