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kyll & Hyde
지킬앤하이드
2004년, 직장에서 작은 상을 받은 후 지킬 앤 하이드를 일곱 명과 함께 관람했다. 그 당시에도 드문 일이었다. 조승우의 열정적인 연기와 소냐의 영혼 어린 루시는 선명하고 오래 남는 인상을 남겼다.
한국 초연:
2004
세계 초연:
1990
관람 년도:
2004
공연 극장명:
코엑스 오디토리움,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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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2004년, 직장에서 작은 상을 받은 직후 나는 가장 기념이 될만한 추억을 만들었다. 지킬 앤 하이드 뮤지컬의 앞 블록 중간 구역의 좌석 8개를 연석으로 예매했다. 오늘날에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고, 2005년만 되어도 조승우 배우의 폭발적인 인기로 인해 이런 좌석 확보는 꿈도 꿀 수 없었다. 우리 일행 모두가 들떠 있었고, 큰아들도 신이 났다. 막 입장할 수 있는 나이가 된 작은아들은 당시 즐거워 보였지만, 몇 년 후 사실은 무서웠다고 고백했다.
공연이 끝나고 흥분해서 동료들에게 복도에 걸린 모든 업무 관련 자료를 치우고 조승우 배우의 사진으로 바꾸자고 말하기도 했다. 정말 즐거운 추억이다.
조승우 배우는 지킬과 하이드를 넘나드는 에너제틱하고 열정적인 연기를 선보였고, 소냐의 루시는 울려 퍼지는 강렬한 목소리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당시 나는 그녀의 목소리가 엠마 역할에도 어울릴 수 있겠다고 상상했지만, 그녀의 루시는 내면의 절박함이 묻어나는 깊고 영혼 어린 연기였다. ‘지금 이 순간’은 뮤지컬을 자주 보지 않던 동료들까지도 오래도록 기억하게 한 명장면이었다. 특히 ‘The Confrontation’에서 캐릭터를 순식간에 오가며 보여준 연기는 짜릿했고, 그때의 나는 그런 연출을 처음 경험했다.
루시의 침대가 오른쪽 무대에 다른 세트들과 함께 놓여 있었던 단순한 무대 연출도 아직도 기억난다.
2004년의 그 경험은 내가 한국 뮤지컬을 전문적인 수준에서 처음 접하게 된 계기였으며, 조승우 배우를 뮤지컬 배우로서 오랫동안 좋아하게 된 출발점이었다.
21년 후, 성인이 된 아들과 함께 같은 뮤지컬을 관람하게 되었다. 이제는 아들도 무서워하지 않고 극을 흠뻑 즐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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