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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st Side Story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박강현의 토니는 순수·열정·비극을 탁월한 보컬 컨트롤과 진정성으로 균형 있게 그려 냈다. 일부 앙상블·보컬의 아쉬움이 있었지만, 프로덕션은 번스타인 음악의 풍성함과 감정을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

한국 초연:

1997

세계 초연:

1957

관람 년도:

2023

공연 극장명:

충무아트센터, 서울

이 아카이브에 포함된 포스터는 기록 및 교육 목적에 한하여 게재된 것입니다. 

 

🔗 모든 이미지는 원 출처나 관련 기사와 연결되어 있으며, 저작권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습니다.

리뷰

2023년 한국 공연의 West Side Story를 보며 기대와 약간의 걱정을 동시에 안고 객석에 앉았다. 토니는 더 나은 삶과 사랑을 찾는 낭만적 몽상가다. 첫 대사부터 박강현의 말하는 목소리가 주는 공명이 또렷하게 들렸고, 목소리의 아름다움을 항상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Something’s Coming”은 유튜브의 다듬어진 음원보다 더 뛰어났다. 라이브가 스튜디오 버전을 능가하는 건 드문 일이다.

레너드 번스타인의 음악이 워낙 좋아서 “Maria”와 “Tonight” 같은 상징적인 넘버들에 대한 기대와 긴장도 컸다. 곡을 알수록 실제 무대의 기준은 더 엄격해지니까.

박강현의 “Maria”는 아론 트베이트의 해석을 떠올리게 했다—맑고, 과도한 기교 없이 드라마틱했다. 과장된 스타일링을 피하고 순도 높은 전달과 정직한 감정으로 불렀다. 저음은 넓고 풍성했고, 고음은 단단하고 잘 울렸다.

조용한 구절조차 미세한 뉘앙스로 채워져, 익숙하다고 여겼던 음악에서 새로운 색을 느꼈다. 토니의 순수함과 곧은 마음을 보여주는 보컬을 선택했고 연기가 정확히 맞물렸다.

이 작품을 한국적 맥락으로 옮기는 일은 쉽지 않다. 1950년대 뉴욕 이민자의 삶과 차별은 한국 관객에게 바로 체감되기 어렵다.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을 예상했다면, 이 극의 상황은 두 집안의 자존심 경쟁을 넘는 훨씬 복잡한 사회적 불평등을 보여준다.

그래서인지 토니와 마리아의 사랑은 더 강렬하게 다가왔다. 긴장, 가난, 젊은 반항의 가운데에서 번쩍이는 번개 같은 인연—빠르고 강력하며, 피할 수 없었다.

깊어지는 갈등은 결국 토니를 막다른 곳으로로 몰았다. 마리아 곁에 남으려는 그의 의지는 상황이 나빠질수록 더 강해졌다. 베르나르도의 비극 이후, 그들의 사랑은 정해진 파국을 향한다. 토니의 죽음 앞에 마리아는 홀로 서지만, 그 순간 용서와 포용이 시작된다.

마지막에 토니와 마리아가 손을 잡고 더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으로 달려가는 이미지로 끝을 맺어, 비극 속 한 줄기 희망을 남겼다.

West Side Story의 가장 강한 축은 역시 음악이다. 번스타인이 쓴 모든 넘버가 선율과 오케스트레이션의 정점을 보여 준다.

“Something’s Coming”, “Maria”, “Tonight”, “America”, “I Feel Pretty”, “Somewhere”, “Mambo”까지—이 악보 전체가 뮤지컬 역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컬렉션 중 하나다. 콘서트에서 지금도 자주 연주되고, 세대를 넘어 관객을 사로잡는다.

오케스트라는 훌륭했다. 번스타인 음악의 풍부한 결과 섬세한 감정선을 잘 지켜 냈다.

1979년, 세종문화회관에서 뉴욕 필을 지휘하던 레너드 번스타인의 유일한 한국 공연을 본 적이 있다. 그날의 인상은 오래 남았고, 그의 곡들이 이 뮤지컬에서 다시 살아나는 것을 듣는 일은 내게 한 겹 더 의미를 더했다.

안무는 대담하고 강한 오리지널 브로드웨이 스타일을 충실히 반영했다. 다만 개별 무용수의 기량은 뛰어났지만, 때때로 싱크로가 완벽하진 않았다. 특히 남성 앙상블 넘버에서 리듬이 약간씩 어긋나기도 했다.

이 작품은 마리아 캐스팅이 어려운 일이었다. 이 작품은 어떤 면에선 토니보다 마리아의 공연이기도 하다. 보컬 난도가 더 높고 감정선의 기복도 크다. 두 명의 마리아 모두 고음에서 음향 문제와 겹쳐서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찢어지는 소리가 들렸고, 다른 파트의 보컬이 전반적으로 탄탄했던 만큼 아쉬움이 더 컸다. 탄탄한 오케스트라와 앙상블이 받쳐 주는 상황이라 더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아니타 역의 김소향 배우는 매 장면을 살아 숨쉬는 것처럼 만들었다. 힘과 명료함을 겸비한 가창, 즐거운 춤, 커튼콜의 환한 에너지까지. 브로드웨이 무대 경험이 분명히 드러났다.

마리아의 하이 파트 음향과 일부 앙상블 싱크 이슈가 있었지만, 이 프로덕션은 음악적으로 풍성하고 마음을 움직이는 West Side Story를 들려주었다.

박강현의 토니는 기대를 넘어섰다. 순수함과 열정, 비극을 균형 있게 담아,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해석을 보여 줬다. 낙관에서 슬픔으로 이어지는 여정에 따라 보컬 톤을 섬세히 변주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이 공연은, 문화적 디테일이 완전히 번역되지 않더라도 사랑·편견·반항·용서라는 핵심 경험이 보편적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시켜 주었다.

West Side Story는 강력한 음악, 시간에 닿는 주제, 그리고 이 이야기를 살아 움직이게 하는 배우들의 헌신 덕분에 여전히 울림을 남긴다.

이 갤러리의 사진은 촬영이 허용된 경우 직접 촬영했거나, 소장 중인 프로그램·티켓·기념품을 촬영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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