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zzie
리지
Lizzie는 실화 범죄, 거친 록, 대담한 여성 에너지를 결합해 강렬한 폭발을 만들어냈다. 형광 도끼 소품과 지붕을 날리는 피날레로, 어두운 전설을 전율의 뮤지컬 경험으로 탈바꿈시켰다.
한국 초연:
2020
세계 초연:
2009
관람 년도:
2024
공연 극장명: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서울
이 아카이브에 포함된 포스터는 기록 및 교육 목적에 한하여 게재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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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Lizzie는 1892년 매사추세츠 주 폴리버에서 벌어진 악명 높은 이중 살인 사건에서 영감을 받은 록 뮤지컬이다. 앤드루 보든과 그의 아내 애비가 자택에서 잔혹하게 살해된 채 발견되었고, 그들의 딸 리지 보든이 체포되어 재판을 받았지만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미국에서 가장 오래 지속되는 미제 사건의 중심 인물로 남았다.
이 뮤지컬은 살인 사건을 현대적이고 페미니즘적인 시각으로 재구성하며, 역사적 사실과 극적인 상상을 절묘하게 뒤섞는다. 출연진은 리지, 언니 엠마, 가정부 브리짓, 그리고 그녀의 가까운 친구이자 신뢰할 수 있는 앨리스 러셀을 포함한 네 명의 여배우들로 구성된다.
리지는 통제적인 아버지와 정서적으로 냉담한 새어머니의 억압 속에서 살아간다. 빅토리아 시대의 사회적 기대는 그녀를 순종과 부정의 삶에 가두고, 작품은 심리적 학대와 역사적으로 증명되진 않았지만 현대 해석에서 자주 다루는 아버지의 성적 착취 가능성까지 암시한다.
리지의 자유에 대한 갈망은 그녀가 헛간에서 기르던 새들로 상징된다. 살인 사건 전, 아버지는 리지의 비둘기를 도끼로 모두 죽였는데, 이 행위는 뮤지컬과 대중적인 사건 해석에서 중요한 심리적 방아쇠로 널리 해석된다.
긴장이 고조되면서 리지는 앨리스 러셀에게서 위로를 받고, 로맨틱한 느낌까지 받게 된다. 자매애, 억압, 계급 갈등, 주체성에 대한 갈망이 뒤엉키며 리지의 절박함은 점점 깊어진다.
살인 장면은 연출상 모호하게 그려진다. 차갑게 계획된 범행일 수도, 혹은 순간적인 분노 폭발일 수도 있다. 2막은 리지의 재판과 무죄 판결을 다루지만, 그녀의 유죄 여부는 열어 둔 채 끝난다.
거친 록 사운드가 이끄는 Lizzie는 여성의 분노, 억압, 트라우마, 해방에 대한 갈망을 탐구한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경계를 흐리며, 관객에게 정의, 생존, 자유의 대가를 생각하게 만든다.
나는 2024년 10월 아들과 함께 Lizzie를 관람했고, 둘 다 공연을 매우 즐겼다. 출연진은 리지 역에 김소향 배우, 엠마 역에 여은 배우, 앨리스 역에 유연정 배우, 브리짓 역에 이영미 배우였다. 티켓을 받을 때, 커튼콜 때 흔들 수 있는 형광 도끼 소품도 함께 받았는데, 관객 몰입감을 높이는 재미있는 요소였다.
무대는 콘서트 퍼포먼스와 뮤지컬의 연극적 요소 모두를 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세트는 부드럽게 이동하거나 내려와, 배우들이 중심에 선 주요 장면에 시선이 완전히 집중되도록 했다. 이야기는 미국 범죄 실화 프로그램을 통해 접했을 법한 사건이었고, 단순한 금전 문제 이상의 심각한 가족 갈등을 시사하는 불편한 이야기였다.
프롤로그에서 출연진은 ‘Forty Whacks’를 불렀다. 밝고 장난기 있는 목소리로 시작했지만, 곧 어두워졌다. 재판 중인 리지에서 이야기는 곧 사건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리지는 억눌리고 학대받는 젊은 여성으로, 속마음을 털어놓을 사람조차 없었다. 안무로 성적 학대를 암시한 ‘This Is Not Love’ 솔로 넘버는 이 억압을 뼈아프게 보여줬다.
이야기가 전개되며 리지는 이웃 앨리스 러셀과 관계를 맺는다. ‘I Gotta Get Outta Here’와 ‘If You Knew’는 그들의 깊어지는 연결을 드러냈다.
‘Sweet Little Sister’에서 엠마 보든은 검은 빅토리아 시대 드레스를 입고 소파 등받이에 앉아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시작했다. 그녀는 마이크를 겁먹은 리지에게 건넸고, 리지는 갑자기 분노를 폭발시켰다. 두 자매는 노래 내내 마이크를 주고받으며 분노와 절망을 쏟아냈고, 객석은 그 열기를 고스란히 느꼈다. 이 곡은 공연의 백미였다. 결국 엠마는 아버지와 새어머니와 함께 살 수 없다며 집을 떠났고, 리지는 홀로 남겨졌다.
브리짓의 저음이 ‘Shattercane and Velvet Grass’를 시작했고, 리지와 함께 여러 독약에 대해 노래했다. 엠마가 집을 떠나면서 리지의 고립은 심화되었고, 앨리스가 방문했을 때 둘은 헛간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뮤지컬에서 비둘기 살해는 리지의 붕괴를 촉발한 심리적 계기로 묘사된다. 무대 위에선 보이지 않지만 아버지가 비둘기를 죽이는 순간, 리지는 통제력을 잃는다. ‘Why Are All These Heads Off’에서 김소향 배우의 거친 록 보컬과 유연정 배우의 맑은 목소리가 LED 시각효과와 어우러져 강렬하게 울렸다.
헛간 출입을 금지당한 리지는 완전히 무너진다. 관객은 리지가 등을 보인 채 도끼를 휘두르는 모습을 보게된다. 드레스에는 점점 피가 번진다.
2막에서 리지는 검은 가죽 의상을 입고 ‘The Fall of the House of Borden’를 이끌었다. ‘Questions, Questions’에서는 리지, 엠마, 브리짓이 현대적인 검은 의상을 입었지만, 앨리스는 여전히 빅토리아 드레스를 유지해 내적 갈등을 시각적으로 드러냈다. 앨리스는 진실을 증언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리지를 지키기 위해 위증한다.
뮤지컬은 리지의 무죄 판결과 브리짓의 퇴장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진짜 피날레는 본 무대가 끝난 뒤에 있었다. 전원이 가죽 또는 비닐 의상에 머리를 풀고, 주요 넘버를 록 콘서트 메들리로 폭발시켰다. 많은 관객이 재관람객이었고, 열정적으로 합창했다. 나는 아들과 첫 관람이라 가사를 잘 알진 못했지만, 함께 분위기를 즐겼다.
김소향 배우는 억눌린 순종에서 광기 어린 분노로 변화하는 리지를 강렬하고 섬세하게 그려냈다. 여은 배우의 엠마는 거친 록 보이스로 독립적인 기운을 발산했다. 유연정 배우는 맑고 부드러운 음색으로 금지된 사랑과 내적 갈등을 표현했고, 커튼콜에서 특히 빛났다. 이영미 배우는 어두운 빅토리아 인물로서 브리짓을 강력한 록 보컬로 소화했고, 커튼콜에서는 가장 진짜 여성 록커로 변신했다.
네 배우 모두 강하고 두려움 없이 어두운 주제를 파고들었으며, 피날레에서는 관객과 에너지를 나누며 즐거운 폭발로 마무리했다.
한국 뮤지컬계는 다양한 장르로 풍성하고, 이 공연은 여성 록이 한국 뮤지컬의 강점을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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