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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ce

원스

원스는 라이브 포크 음악, 섬세한 서사, 담백한 리얼리즘이 어우러져, 마지막 음이 끝난 후에도 오래 남았다. 미니멀한 펍 세트와 더블린의 기억이 겹쳐, 노래에 싸인 하나의 추억처럼 느껴졌다.

한국 초연:

2014

세계 초연:

2012

관람 년도:

2025

공연 극장명:

코엑스 신한카드 아르티움, 서울

이 아카이브에 포함된 포스터는 기록 및 교육 목적에 한하여 게재된 것입니다. 

 

🔗 모든 이미지는 원 출처나 관련 기사와 연결되어 있으며, 저작권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습니다.

리뷰

2025년 5월, 한국에서 공연을 관람했다. 무대는 먼지 쌓인 낡은 액자가 벽을 가득 메운 아일랜드 바 세트였는데, 실제 아이리시 펍처럼 보였다. 천장에 컵이나 주전자를 걸어 두면 분위기가 더 살았을 것 같았지만, 아마도 한국 라이선스 공연이 원작 무대를 충실히 따른 듯했다.

공연 30분 전, 무대 위 펍은 실제 바처럼 관객이 음료를 살 수 있도록 꾸며 관객을 맞았다. 10분 전부터 배우들이 기타, 바이올린, 비올라, 만돌린, 아코디언, 카혼, 피아노 등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익숙지 않은 언어 — 아마 체코어일 듯 — 로 노래했고, 발을 구르는 포크 음악이 관객을 사로잡았다. 점점 고조된 분위기 속에서, 중년을 연기하는 배우의 솔로와 ‘가이’의 여자친구가 뉴욕으로 떠났다는 탄식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공연장 잔향은 매우 건조했고 울림이 거의 없었다. 처음에는 가사를 잘 알아듣지 못해 집중해야 했다. 소리는 명료했고, 거의 증폭 없는 생목소리와 반주처럼 들렸다. 약 1,000석 규모의 극장에서 지나치게 증폭하지 않은 선택은 좋았지만, 볼륨을 조금만 더 높였어도 좋았을 것이다. 가이가 스탠딩 마이크로 노래할 때는 잔향과 볼륨이 확연히 커졌는데, 아마도 극 중 방송이나 클럽 공연 장면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였을 것으로 보인다.

중간에 무대 뒤에서 작게 연주되는 우쿨렐레를 보았고, 관악기의 울리는 듯한 음색도 들렸다. 파이프 악기인가 찾아봤지만, ChatGPT가 알려준 바에 따르면 밴조 소리였고, 이 소리가 밴드의 색채를 한층 깊게 만들었다.

체코인 캐릭터인 ‘걸’의 억양은 외국인이 한국어를 말하는 것처럼 표현되었고, 체코어를 말하는 장면에서는 완벽한 한국어 발음을 썼다. 다른 배역들도 ‘영어’와 ‘체코어’를 구분하려고 비슷한 방식을 취했는데, 두 언어 다 한국어로 연기했다. 영어를 흉내낼 때 걸은 유머러스한 대사 처리와 일반적인 한국어와는 다른 억양으로 힘을 주어 대사를 살렸다. 번역팀의 작업은 상당히 훌륭했다고 생각하지만, Falling Slowly의 한국어 가사는 원작 그래미 수상곡의 가사와 달라 어색하게 들렸다. 그럼에도 가이와 걸이 함께 부르고 다른 배우들이 악기로 합류하는 장면은 좋았다.

걸이 가이의 음악이 상업적으로 성공할 것이라 확신하는 것은 아름다웠지만, 나라면 거의 모르는 사람에게 쉽게 투자할 용기는 없을 것 같다. 나는 겁쟁이인가 보다. 작품이 경쾌하고 긍정적인 분위기라, 노래를 못하는 척하던 은행 대출 담당자조차 기타를 멋지게 연주해 관객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 장면은 특히 재미있었다. 걸이 아일랜드를 소개하며 대서양의 작은 섬이지만 W. B. 예이츠, 새뮤얼 베케트, 제임스 조이스, 오스카 와일드 같은 작가를 낳은 강한 문화 유산을 지녔다고 말하는 대목은 인상적이었다. 앞서 보노가 언급되었지만, 그 외에도 시네이드 오코너, 밴 모리슨, 호지어 등 많은 아티스트들이 있다. 그 순간만으로도 기립박수를 보낼 수 있었다.

2막에서 펍 주인과 은행가의 말싸움이 벌어지고, 가이와 걸은 근처 언덕으로 향한다. 가이는 어릴 적 어머니가 세상으로 나가 무언가를 이루라고 격려했던 기억을 털어놓는다. 걸은 남편이 자신과 딸을 두고 체코로 돌아간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이의 감정은 점점 분명해지고, 걸은 체코어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지만 가이에게 영어로 뜻을 풀이해주지 않는다.

When Your Mind’s Made Up은 극에 에너지를 몰고 왔다. 조용히 지켜보던 엔지니어가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영화 속 엔지니어의 미묘한 미소처럼 작지만 큰 의미를 가진 순간이었다. 걸의 믿음이 옳았음이 증명되었고, 가이의 열정과 끈기가 결실을 맺었으며, 함께 만든 음악이 인정받을 만한 가치가 있음을 보여줬다. 밴드 전체가 이를 감지한 듯, 연주는 더욱 자신감과 힘을 얻었다.

결국 무대에는 걸이 혼자 남아서 피아노를 치고, 가사 일부를 바꾼 노래로 그들의 관계가 끝나감을 암시했다. 가이는 그녀의 노래를 듣고 뉴욕에 함께 가자고 하지만, 그녀는 거절한다. 남편과 아이가 있고, 남편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가이는 그녀를 향한 사랑이 커지고 있었지만, 전 여자친구에 대한 감정이 완전히 끝났는지 확신할 수 없었기에 현실을 받아들인다. 뮤지컬에서는 남편이 작은 장애물로 그칠 수도 있지만, 현실이라면 소송과 복잡한 문제로 이어질 거라는 현실적인 생각도 들었다. 어쩌면 그들의 관계는 현실을 잊을 만큼 강하지 않았거나, 무시할 만큼 미숙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랬을 수도 있는’ 여운을 남기는데, 바로 그 점이 이 이야기의 힘이다.

공연은 Falling Slowly의 듀엣 리프라이즈로 끝났다. 두 사람은 같은 무대에 있었지만, 이제는 서로 다른 도시에 있다 — 가이는 뉴욕, 걸은 더블린에서 새 피아노와 함께.

나는 더블린을 좋아한다. 일로 그 도시를 여러번 방문할 기회가 있었고, 낮고 잘 보존된 건물들과 높게 솟은 기네스 건물의 대조가 아름다운 도시이다. 템플 바 거리의 펍들을 돌며 맥주를 한 잔만 마시고 다음 펍으로 옮겨가며 몇군데를 갈 수 있는지 시험해 보고 있었는데, 세 번째 펍에서 아일랜드 부부를 만나 합석하게 되었다. 퀘스트는 실패했지만 아일랜드 사람들의 환대를 경험했다. 내가 펍을 순회하는 동안 동료들은 영화 원스에 나온 기타 가게를 방문해 기념품으로 기타를 사오기도 했는데, 저걸 어떻게 한국으로 들고갈지 괜한 걱정도 했다. 이런 개인적인 향수가 이 뮤지컬 관람에 따뜻함을 더했다.

이 갤러리의 사진은 촬영이 허용된 경우 직접 촬영했거나, 소장 중인 프로그램·티켓·기념품을 촬영한 것입니다.

OFFICIAL VIDEO EMBEDS

이충주 + 박지연 + 뮤지컬 원스 앙상블 - Gold [열린 음악회/Open Concert] | KBS 250302 방송

A performance of “Gold” from the musical Once, featuring Lee Choongjoo, Park Ji-yeon, and the Once ensemble on KBS Open Concert. The clip highlights the show’s acoustic sound and ensemble harmony in a concert format outside its usual staging.

[더뮤지컬] 뮤지컬 〈원스〉 2025 프레스콜 하이라이트 중 'Gold'(4k) - 한승윤, 이예은 외

A highlight from the 2025 press call for the musical Once, featuring the ensemble performance of “Gold.” Recorded at COEX Shinhan Card Artium, the clip showcases the cast’s acoustic instrumentation and close-knit harmony that define the musical’s signature sound.

이충주 + 박지연 + 뮤지컬 원스 앙상블 - Falling slowly [열린 음악회/Open Concert] | KBS 250302 방송

A performance of “Falling Slowly” from the musical Once, featuring Lee Choongjoo, Park Ji-yeon, and the Once ensemble on KBS Open Concert. The clip highlights the musical’s gentle acoustic style and harmonies presented in a concert format outside the stage production.

[더뮤지컬] 뮤지컬 〈원스〉 2025 프레스콜 하이라이트 중 'If You Want Me'(4k) - 박지연, 한승윤, 최수지, 고예일 외

A highlight from the 2025 press call for the musical Once, featuring the number “If You Want Me.” Filmed at COEX Shinhan Card Artium, the clip presents the cast’s intimate acoustic style and the understated staging.

D-8 🎼 뮤지컬 [원스] When Your Mind's Made Up MV 공개

A music video released ahead of the 2025 production of Once, featuring Park Ji-yeon and Yoon Hyeong Ryeol performing “When Your Mind’s Made Up.” The clip highlights the musical’s raw acoustic style and ensemble-driven sound in a studio-style set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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