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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antom

​팬텀

2025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예스턴 & 코핏의 팬텀은 시네마틱한 비주얼과 정교한 보컬이 돋보였다. 박효신은 절제 속 깊이를 보여줬고, 이지혜는 클래식한 섬세함으로 무대를 채웠다. 음악적으로 풍부한 1막과 달리, 발레와 대사가 많은 2막은 흐름을 끊었지만, 여전히 가치 있는 재해석이었다.

한국 초연:

2015

세계 초연:

1991

관람 년도:

2025

공연 극장명:

세종문화회관, 서울

이 아카이브에 포함된 포스터는 기록 및 교육 목적에 한하여 게재된 것입니다. 

 

🔗 모든 이미지는 원 출처나 관련 기사와 연결되어 있으며, 저작권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습니다.

리뷰

대부분의 관객이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오페라의 유령에 익숙하지만, 예스턴 & 코핏의 팬텀은 이에 비해 덜 친숙하다다. 이 작품은 상세하고 대사 중심적인 각색으로, 매우 다른 톤을 지닌다. 2005년 6월 세종문화회관에서 드디어 이 공연을 경험할 수 있었다. 시각적으로 야심차고, 보컬은 정교했으며, 감정적으로도 진지했지만, 2막에서는 구조적인 과제가 드러났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LED 배경의 광범위한 사용이었다.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 파리의 거리, 지하 운하, 안개 낀 숲, 심지어 무대에서 관객석을 바라본 가르니에 전경까지 생생한 파노라마 이미지가 투사되었다. 2층 다리를 건너거나 호수로 내려가는 전환은 영화처럼 느껴졌다. 배경은 정밀하게 묘사되었다. 1990년대 초반 초연 당시에는 LED 화면이 없었으므로 불가능했을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은 무대라기 보다 영화 장면에 가까워졌다.

어느 순간, LED 배경에 ALW 버전의 옥상 장면에서 익숙한 천사상이 있는 가르니에 지붕선이 나타났다. 섬세하지만 분명한 이 디테일은 두 작품을 잠시 잇는 다리처럼 느껴졌다. 완전히 별개의 작품임에도, 해석을 넘어서는 조용한 울림이 있었다.

세종문화회관의 큰 프로시니엄 무대는 효과적으로 사용되었다. 끊임없는 장면 전환과 세트 이동에도 공간이 비좁지 않았다. 디자이너는 무대를 축소하지 않고 전체 규모를 살려 모든 좌석에서 시야를 확보했다. 일부 공연에서 내부 프로시니엄을 사용해 공간을 줄이면 음향이 탁해지지만, 이번 프로덕션은 이를 피했고 결과는 명확했다.

무대는 자주 분주하게 움직였다. 처음에는 완벽히 리허설된 고예산 공연처럼 매끄러웠지만, 30분 정도 지나자 거의 끊임없는 소품 이동이 과도하게 느껴졌다. 기계적 완벽함이 오히려 이야기의 흐름을 방해한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주연 캐스팅은 훌륭했다. 이지혜(크리스틴)는 우아하고 정교한 연기를 선보였다. 이 역은 클래식 성악 훈련을 받은 소프라노가 필요하며, 그녀는 깨끗한 프레이징과 정확한 음정, 선명한 고음을 보여주었다. 때때로 뮤지컬적 기법을 사용했지만, 근본적으로는 클래식에 충실했다.

박효신(팬텀)은 특유의 감성적인 발라드 창법을 절제했다. 넓은 비브라토와 극적인 슬라이드를 피하고, 통제되고 음악적으로 집중된 연기를 선보였다. 감정의 무게를 날 것으로 보여주였고, 때로는 눈물이 맺힌 듯한 목소리를 냈다. 중음역에서는 넓은 비브라토를 사용했지만, 프레이즈를 명확하게 마무리했다. 절제된 표현이지만 충분히 감정 표현을 했고, 정상의 뮤지컬 배우임을 드러냈다.

한국 공연에만 있는 가장 강렬한 추가곡은 〈이렇게 그대 그의 품에 (With You in His Arms)〉였다. 모리 예스턴이 박효신의 야생화를 듣고 한국 공연을 위해 특별히 작곡한 곡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의 음색에 완벽히 맞아 감정적으로 깊이 울렸다.

〈You Are Music〉, 〈My Mother Bore Me〉, 비스트로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Melodie de Paris〉와 ‘뮤직 레슨’ 장면은 드라마적 무게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특히 ‘뮤직 레슨’은 하농 연습곡 같은 반복적인 패턴으로 단조로웠다. 모티프는 오케스트라 버전과 크리스틴과 팬텀의 보컬 교류에서 다시 등장했지만 음악적으로 단순했다.

1막은 음악적으로 밀도 있고 잘 짜였지만, 2막은 톤과 구조가 흔들렸다. 약 20분 길이의 발레 시퀀스는 장르 전환이 갑작스러웠다. 발레리나는 우아했고, 어린 카리에르를 연기한 무용수도 강렬했지만 길게 느껴졌다. 다행히 〈My Mother Bore Me〉가 이어져 음악적 집중이 회복되었다.

2막 후반부는 대사가 많고 음악이 적어, 뮤지컬에서 발레를 거쳐 연극으로 변하는 듯했다. 장르가 혼합된 것은 극본이 잘 짜여졌다면 효과적이었겠지만, 이 극에서는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더 깊게 들게했다. 밧줄 안무와 서커스 스윙이 포함된 마지막 장면은 노래로 표현됐다면 더 강렬했을 것이다.

이러한 부분은 작품의 역사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예스턴 & 코핏의 팬텀은 ALW 버전(1986년) 이전에 쓰였으며, 당시 관객은 가스통 르루의 소설에 덜 익숙했다. 작가는 대사로 이야기의 공백을 메웠지만, 이미 줄거리를 아는 현대 관객에게는 과도한 설명처럼 느껴진다. 대사의 양을 줄이고 더 많은 노래로 채울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발레 중 발레리나가 에릭의 어머니를 연기하고, 어둠 속에서 이지혜(크리스틴)의 목소리가 메아리치며 기억의 유령 같은 듀엣을 만든 장면은 시각적·감정적으로 탁월했다.

팬텀이 윌리엄 블레이크의 〈My Mother Bore Me〉를 인용한 순간은 시적으로 아름다웠지만 캐릭터와는 어울리지 않았다. 은신처에서 살고 있는 프랑스의 팬텀이 영국의 블레이크를 그시절 읽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민영기(제라르 카리에르)는 무게감과 따뜻함을 동시에 전달했다. 노래는 많지 않았지만 젊은 시절의 자신을 연기하는 장면에서 감동을 주었다. 카를로타와 남편은 매력적인 코믹 릴리프를 제공했으며, 카를로타는 못 부르는 캐릭터로 설정되어 관객은 진짜 실력을 숨기는지 궁금해했다. 필립은 여러명의 여성을 오페라 하우스의 음악 레슨으로 보내지만 크리스틴과의 접점은 크지 않았다. 커튼콜에서야 그의 뛰어난 가창력이 드러났다. 앙상블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었다.

세종문화회관은 음향이 까다로운 공연장으로 유명하지만, 이번 공연은 다른 공연보다 깨끗하게 들렸다. 음향팀의 세심한 조율과 오케스트라의 조화가 돋보였다. 무대 전체를 가리지 않고 활용해 자연스러운 소리를 만들었다.

번역에는 K-pop 노래 제목과 라면 브랜드 등 한국적 요소가 자연스럽게 포함되어 관객의 웃음을 이끌었다.

만석이었고, 박수는 뜨겁고 진심이 느껴졌다. 이날은 분명 박효신의 밤이었다. 원작진의 승인이 있었던 듯, 카를로타의 감전, 샹들리에 조명, 오페라 속 오페라 커튼 등 무대 기술이 업데이트 되고 있는 것이 돋보였다.

이 뮤지컬에서의 팬텀은 인간적이고 찌질하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팬텀은 굳이 신비로울 필요는 없다. 또한 예스턴의 팬텀을 로이드 웨버의 작품과 비교할 필요도 없다. 이 작품은 대사가 많은 로맨틱 멜로드라마이며, 음악적으로 우아한 1막과 장르 혼합으로 다소 일관성이 부족한 2막으로 구성되었다. 감정적으로 진솔한 서사를 좋아하고 연극적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다면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반대로 일관된 스피드와 음악적 연속성을 선호한다면 다소 불균형하게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갤러리의 사진은 촬영이 허용된 경우 직접 촬영했거나, 소장 중인 프로그램·티켓·기념품을 촬영한 것입니다.

OFFICIAL VIDEO EMBE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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