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Mrs. Doubtfire

미세스 다웃파이어

서울 무대의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여러 공연을 엮은 듯 산만했지만 즐거웠다. 논레플리카 프로덕션으로 기본 무대는 원작에 가깝고, 대사와 유머는 과감히 현지화되었다. 관객은 웃으며 반응했고, 결국 철없는 아버지가 성장하는 이야기가 따뜻함을 남겼다.

한국 초연:

2022

세계 초연:

2019

관람 년도:

2025

공연 극장명:

샤롯데씨어터, 서울

이 아카이브에 포함된 포스터는 기록 및 교육 목적에 한하여 게재된 것입니다. 

 

🔗 모든 이미지는 원 출처나 관련 기사와 연결되어 있으며, 저작권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습니다.

리뷰

샤롯데씨어터에서 미세스 다웃파이어를 보고 나오며, 여러 공연을 이어 붙인 듯한 무대를 본 느낌이 들었다. 순간순간 MJ, & 줄리엣, 티나, 디어 에반 핸슨 등 여러 뮤지컬의 장면 등 이질적인 공연을 섞어서 보는 것 같았다. 극의 줄거리는 크리스 콜럼버스 영화에 충실했지만, 공연의 리듬은 뮤지컬·코미디 스케치·어린이 TV 쇼·버라이어티 쇼 사이를 계속 오갔다. 앙상블은 무지개색 패션쇼 모델, TV 보조 진행자, 요리사, 여러 명의 다웃파이어 등으로 분장하고 끈임없이 등장했고, 스페인 가수와 합창단까지 나왔다.

막이 오르기 전 커튼 프로젝션은 특히 귀여웠다. 다웃파이어가 마치 마리오나 테트리스 속 캐릭터처럼 나타났고, 어린 관객들이 바로 웃고 박수쳤다. 게임 같은 유쾌한 에너지가 극이 시작되기 전부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번 무대는 논레플리카 프로덕션이었다. 기본적인 무대 연출은 원작을 크게 따랐고, 약간의 수정만 있었으며, 실제로 달라진 부분은 대사와 문화적 참조에 집중되어 있었다.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많은 대사를 대담하게 현지화했다. 즉각적으로 알아들을 수 있었기 때문에 관객들은 웃음과 박수로 반응했다. 말장난은 전부 한국식 유머로 다시 짜였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다니엘이 미란다에게 보모 일을 지원하려고 전화를 거는 순간이었다. 이름을 지어내려 망설이는 사이, 지나가던 커플이 “오빠”라는 말을 두고 실랑이를 벌였다. 여자가 남자에게 오빠라고 부르자, 남자가 “내가 더 어려”라고 하자 여자가 “잘 생기면 다 오빠야”라고 받아쳤다.

오빠는 원래 ‘같은 부모나 친척 사이에서 여자가 같은 항렬의 손윗 남자를 부르는 호칭’를 뜻하지만, 일상에서는 여성이 자신보다 조금 나이 많은 남자 친구나 연인, 남편에게도 사용한다. K-팝 문화에서는 팬들이 남성 아이돌을 애칭처럼 “오빠”라고 부르며 애정이나 장난스러운 뉘앙스를 더한다. 여기서는 “다 오빠야”가 “다웃파이어”처럼 들리면서 미란다가 이름을 잘못 알아듣는 장치가 되었다. 해외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농담이지만, 한국 무대에서는 완벽히 통했다. 관객들은 라이센스 공연에서 대사를 저렇게 바꿔도 되는지 신기해하며 즐거워했다.

분장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장면도 재미있게 처리했다. 다니엘의 선택지는 힐러리 클린턴, 엘사, 디스코 디바 도나 서머, 그리고 심지어 조선 시대의 화가이자 작가로서 ‘이상적 어머니’의 상징인 신사임당까지 이어졌다. 한국 지폐(5만 원권)에 초상화가 있는 인물이 무대에 언급되자 객석은 큰 웃음을 터뜨렸다. 특히 신사임당은 파워 댄스를 선보이며 강렬하게 등장해서 현대적인 해석을 가미했다. 또 다웃파이어는 요리책 대신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며 요리를 했다. 아이들이 다니엘의 집에 왔을 때 요리를 할 줄 모르는 그는 음식을 배달시켰는데, 배달음식이 도착하자 해리포터 주문 “알로호모라”와 “윙가르디움 레비오사”를 외쳤다. 1막에서는 양육권을 상실하지 않기 위해 법원 감독관에게 성실하게 직업을 구한 것을 입증해야 하는데, 여장을 하고 자신의 아이들의 보모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다니엘은 방송국에서 청소 일을 하게 되는데, 그가 어릴 적부터 봤던 더 졸리 쇼가 그에게는 돌파구가 되었다. 길게 느껴지긴 했지만 다니엘의 DJ 비트와 인형과 펼치는 복화술 쇼가 무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프랭크와 안드레가 디니엘을 미세스 다웃파이어로 변신시키는 장면은 웃음을 주었으나 약간 길게 늘어졌다. 안드레가 도나 서머와 제니퍼 홀리데이를 언급하는 장면에서는 일부 관객이 도나 서머는 알아들은 것 같지만, 홀리데이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았다. 1막 마지막 넘버 ‘I’m Rockin’ Now’는 도나 서머의 ‘Hot Stuff’의 첫 부분처럼 시작했다가 자체 곡으로 발전했다.

2막은 미란다의 헬스복 패션쇼로 시작했는데, 미란다 역의 린아의 매력적인 보컬톤으로 풍성하면서 날카로운 첫음을 시작하는 프레이징으로 노래를 이끌며 매력을 더했다. "Big Fat No"에서 다니엘과 스튜의 대사가 진행되는 동안 무대 뒤에서 남성 앙상블이 운동을 하며 다소 산만했다. 이런 장면들은 조금만 덜 복잡했더라면 주연들의 임팩트와 극의 스토리텔링이 더 살아났을 것 같았다.

세 아이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었다. 리디아(설가은)는 놀라운 컨트롤로 노래했고 연기도 좋았다. 크리스(김세인)는 춤과 노래 모두 자연스러웠으며, 막내 나탈리(김채민)도 또렷하게 노래를 소화했다.

극에는 계속해서 한국적 요소를 집어넣었다. 로즈와 브루노 마스와 협업한 히트 싱글 ‘아파트(APT)’를 언급하고, 블랙핑크의 제니를 언급했으며, K-팝 히트곡인 이효리의 ‘텐미닛(Just One Ten Minutes)‘의 일부를 부르다 “저작권 때문에 더는 못 한다”는 농담으로 끊어냈다. 프로덕션 마다 시대상을 반영해서 업데이트 한다고 했는데 일부는 최신처럼 보였지만, DJ 연출 같은 부분은 오래된 방식을 유지했다.

무대 전체는 버라이어티 쇼처럼 산만했지만, 유머와 감동의 균형은 유지되었다. 다니엘은 처음에는 아이들과 친구처럼 지내는 철없는 아버지였지만, 극의 마지막에는 책임감 있는 아버지로 성장했다. 미란다는 더 이상 그를 배우자로 사랑할 수는 없었지만, 그의 진심을 인정하고 공동 양육을 허락했다. 결말은 관대했다. 사랑이 있는 곳이라면 가족의 형태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메시지였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이 한국 라이선스 프로덕션이 무지개색과 젠더 플루이드 이미지를 주저 없이 무대 곳곳에 담아낸 점이었다. 극 자체는 다소 늘어지고 불균형했지만, 결국 따뜻하고 가볍게 웃을 수 있으며 의외로 진취적인 공연이었다.

이 갤러리의 사진은 촬영이 허용된 경우 직접 촬영했거나, 소장 중인 프로그램·티켓·기념품을 촬영한 것입니다.

OFFICIAL VIDEO EMBEDS

2025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공연 클립 #1💙

Mrs. Doubtfire (2025 Korea) performance clip #1 — “I WANT TO BE THERE” & “BIG FAT NO” with Chung Sung Hwa as Daniel and Lee Jee Hoon as Stu.

2025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개막 기념 영상 ✨

Mrs. Doubtfire (2025 Korea) opening celebration video — “MAKE ME A WOMAN” at Charlotte Theatre, 2025.

favicon_new.png

© 2025 by Musicalsofkorea
이 사이트의 소유자로부터 명시적이고 서면으로 허가를 받지 않은 자료의 무단 사용 및/또는 복제는 금지합니다. 발췌 및 링크는 명확한 출처를 명시한 후 사용 가능합니다.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