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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ney Todd

스위니 토드

2023년 브로드웨이 리바이벌 Sweeney Todd에서 Josh Groban은 절망적 분노를, Annaleigh Ashford는 재치 넘치는 매력을 발휘했고, 뛰어난 앙상블은 어둡고도 유머러스한 뮤지컬 무대를 강렬하게 이끌었다.

202306_Sweeney Todd

직접 촬영한 플레이빌 이미지로, 아카이브 용도로만 게재합니다

세계 초연 및 나의 관람 기록

세계 초연 연도:

1979

리뷰어 관람 연도:

2023

공연 극장명:

런트 폰테인 씨어터

202306_Sweeney Todd
202306_Sweeney Todd
202306_Sweeney Todd

REVIEW

수년 동안 내게 Sweeney Todd는 Bryn Terfel이었다. 직접 본 건 아니지만, 수없이 반복해서 본 영상 속 그의 연기는 내 머릿속에서 이 배역의 이미지를 완성했다. 장엄하고, 오페라틱하며, 공포스럽고, 또 재치 있는 인물. 그래서 한국에서 라이선스 공연이 열렸을 때도 한 번 가볼까 하다가 결국 가지 않았다. 아마도 Sweeney를 거대한 공포의 화신처럼만 기억하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알다시피, Sweeney Todd는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작품은 다크 코메디와 예상치 못한 웃음, 그리고 뒤틀린 매력으로 가득 차 있다.

2023년 여름 브로드웨이 여행을 계획하던 중, 이 작품이 완전히 새롭게 리바이벌되었다는 걸 알았다. Hal Prince의 연출 버전은 본 적이 없어서 비교할 수 없었지만, 이번 무대에는 Sweeney 역에 Josh Groban, Mrs. Lovett 역에 Annaleigh Ashford가 출연한다는 것이었다. Annaleigh — 내가 영상으로 본 가장 사랑스러운 글린다 — 그리고 그레이트 코멧 이후 처음 브로드웨이로 돌아오는 Groban. 캐스트 음원을 들으면서 곡마다 기대감이 커졌다.

여행을 급히 준비한 탓에 프리미엄석은 구할 수 없었지만, 오케스트라 석 중간쯤에 자리를 잡았다. 비싼 표였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공연 전, 2007년 영화와 Hal Prince 버전의 무대 영상을 다시 봤다. 음악만으로도 압도적인데, 과연 실제로도 그럴까? 막이 오르기 전, 푸른빛이 감도는 거대한 프로시니엄 아치가 차갑고 미니멀한 무대를 감싸고 있었다. 26인조 오케스트라가 — 훨씬 웅장하게 들리며 — 연주를 시작했다. (극장 대기줄에 서 있을 때 첼리스트 한 명이 극장으로 들어가는 걸 보기도 했다.) 사운드는 몰입감 있고 분위기 있었다.

‘Ballad of Sweeney Todd’는 앙상블의 솔로 라인으로 느리게 시작해, 이윽고 상체와 목을 날카롭게 경련시키는 안무와 함께 풀 코러스가 폭발했다.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스위니 토드가 무대 뒤에서 앙상블 사이를 뚫고 등장했다. 화려한 장치는 없었지만, 단출한 무대, 정확한 노래, 완전한 오케스트레이션이 만들어낸 감정의 무게는 압도적이었다. 가슴속이 폭발하는 걸 느꼈다. 손드하임의 리듬과 불협화음은 머리로 이해하기 전에 몸이 먼저 느끼게 했다.

노래와 연기를 기대하고 보긴 했지만, Annaleigh Ashford는 그 이상을 보여줬다. 첫 장면부터 웃음이 터졌다 — “When you get it, if you get it, good you got it” — 그리고 공연이 끝날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 존재감은 강력했고, 타이밍은 완벽했다. “With… with… or without… your private…”라는 해군 농담 대사는 끝까지 듣기도 전에 객석이 웃음으로 폭발했다. 나도 그중 하나였다. 대사의 호흡과 타이밍… 코미디의 완벽한 교과서였다. 영국식 발음을 잘 모르지만 그녀가 영국인이 아니라는 걸 잊을 정도로 발음도 좋다고 느꼈다. 나중에 어린 딸이 단어를 잘 모르고 “British accident 쓰지 마”라고 했다는 걸 알았는데, 그 이야기마저 사랑스러웠다.

‘Pirelli’s Miracle Elixir’에서 Tobias 역은 예상보다 어리지 않고 저음이었지만, 금세 익숙해졌다. 음색은 달랐지만 타이밍과 존재감이 장면에 잘 맞았다. Ashford와의 호흡도 다정하고 유쾌했다. Pirelli는 풍부한 바리톤이었고, 모든 출연진이 훌륭하게 노래했다. Johanna는 맑은 소프라노와 신경질적인 몸짓으로 탈출에 대한 절박함과 연약함을 표현했다. 사실 Pirelli와 Beadle Bamford 역 배우들이 주역을 해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노래를 잘했다. Beggar Woman은 그녀의 정체 때문에 안타까움이 밀려왔고, 아내를 알아보지 못한 Benjamin Barker에게 원망이 갔다.

무대는 단순하지만 인상적이었다. 발판과 철골 구조물이 중심을 이루고, 중앙에는 빨갛게 빛나는 큰 오븐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미끄러지는 이발용 의자는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고, 나 역시 웃다가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Josh Groban은 예상 밖이었다. 고음에서는 빠른 비브라토를 들려주었지만, 중·저음에서는 예상보다 훨씬 더 어둡고 강력하며 울림이 깊었다. ‘Epiphany’에서 그는 무대를 완전히 장악했다. 솔로 앨범에서 들었던 서정적인 톤을 떠올렸지만, 그는 이발사의 칼을 휘두르며 두툼하고 강한 바리톤으로 포효했다. 내게도 그 순간이 그의 가창력을 깨닫게 된 순간, ‘epiphany’였다.

‘Not While I’m Around’에서는 공연이 잠시 고요하고 감정적으로 가라앉았다. Ashford가 뜨개질을 하며 노래를 시작하는 모습에 웃음이 나올 뻔했지만, 곡은 부드럽고 가슴 아팠다. 다른 상황이었다면 Mrs. Lovett은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었을까? Sweeney는 복수를 위해, 그녀는 파이를 위해 — 그리고 사랑을 위해 사람을 죽인다. 그 동기는 끔찍하지만, 이 장면은 다른 상황에 살았다면 그녀가 지녔을지도 모를 다정함을 엿보게 한다.

Judge Turpin의 베이스는 무게감과 절제가 있었고, 권위 속에 은근한 교활함이 배어 있었다. Annaleigh Ashford가 바닥에 누워서 시계 바늘처럼 배를 축으로 회전하는 장면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그것이 그녀의 아이디어였든 연출의 지시였든, 다른 배우가 이렇게 소화할 수 있을까 싶다. 터무니없고, 당당하고, 천재적인 연기였다.

앙상블은 내가 본 중 가장 강력했다. 남녀의 폭넓은 음역이 파도처럼 긴장과 평온, 분노와 정적을 오갔다. 음악은 살아 있고, 불안정하며, 진정한 의미에서의 극적 에너지를 뿜어냈다.

엔딩은 예상대로 잔혹했다. 하지만 앙상블이 부르는 ‘Ballad of Sweeney Todd’의 재현은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섬뜩하면서도 묘하게 만족스러웠다.

커튼콜에서 Josh Groban은 눈물을 흘렸고, Annaleigh Ashford는 그의 어깨를 다정히 두드렸다. 그 작은 제스처에 모든 것이 담겨 있었다 — 그들은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극장을 나설 때 나는 여전히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다. 측면 출입구 근처에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공연 전 늦게 들어온 첼리스트가 들어가던 그 문이었다. 아들은 Groban을 기다릴까 고민했고, 나는 Ashford를 기다릴까 했다. 하지만 그냥 호텔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들을 무대 위 캐릭터 그대로 기억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Josh Groban과 Annaleigh Ashford가 하차하기 전에 다시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이후 Aaron Tveit와 Sutton Foster가 단기 합류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그들의 공연도 보고 싶어졌다. 공연장과 가까이 있는 곳에 산다는 건 얼마나 큰 행운일까. 서울도 나쁘지 않지만, 가끔은 웜홀이 있었으면 한다. 왔다 갔다 하면서 이런 선택을 하지 않아도 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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