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ool Of Rock – International Tour in Korea
스쿨 오브 락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 이번 투어 공연은 폭발적인 에너지를 지닌 Conner Gillooly가 이끌었고, 실제 악기를 연주하는 어린 배우들이 무대를 채웠다. 록 콘서트의 열기와 자기 발견의 이야기가 어우러진 작품으로, 학생들이 자기 목소리를 찾고 어른들이 잊었던 꿈을 떠올리게 한다. 모든 것은 관객을 완전히 사로잡는 피날레로 향해 가며, 그야말로 ‘Stick It to the Man’의 정신을 무대 위에 완성했다.
REVIEW
앤드루 로이드 웨버 작품의 브로드웨이 프로덕션 투어 팀이 한국에서 오페라의 유령이 공연 중일 때 찾아온 건 반가운 일이었다. 스쿨 오브 락 공연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렸다. 학생 밴드가 무대 위에서 직접 연주하기 때문에 오케스트라 피트는 덮여 있었다. 나는 피트 위에 마련된 2열에 앉아 무대의 모든 디테일을 볼 수 있었다. 주변에는 후원사인 메르세데스-벤츠에서 온 듯한 정장을 입은 외국인도 있었고, 편한 복장의 관객도 있었다. 인터미션 때 어린 출연진의 부모들이 많이 관객석에 있다는 걸 알았다. 부모 중 한 분과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밴드 멤버인 딸이 특히 돋보였기 때문에 정말 잘한다고 말했더니 크게 미소를 지었다. 그 아버지는 투어 일정과 아이들과 함께 이동하는 어려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딸을 충분히 자랑스러워할 만했다.
Conner Gillooly가 듀이 핀을 연기했고, 공연은 거의 그의 무대였다. 전체 곡의 절반 이상을 부르고, 기타를 연주하며, 엄청난 양의 대사를 거침없이 소화했다. 진짜 록커의 목소리를 지녔고, 에너지를 한 번도 떨어뜨리지 않았다. 학급에서 밴드를 결성하자고 설득하는 장면은 특히 인상 깊었다. 에너제틱하고, 웃기고, 이상하게도 설득력이 있었다. 교실이 점점 밴드 연습 공간으로 변해 가는 과정도 보는 재미가 있었다.
학생 배우들은 모두 즐거움이 넘쳤다. 그중 베이스 연주자, 리드 기타리스트(Harry Churchill), 키보디스트가 특히 강한 인상을 남겼다. 첫 음을 들려주는 순간 관객을 사로잡아야 했는데, 그들은 해냈다. 솔로 보컬도 존재감이 뚜렷했고 목소리가 맑았다. 그리고 메모리를 일부러 삑사리 내며 부르는 매니저 소녀(Hanya Zhang)는 무대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존재였다. 그녀가 나올 때마다 미소가 지어졌다.
줄거리는 단순하다. 밴드에서 쫓겨나 친구 집에서 친구 아내의 눈총을 받으며 살던 듀이는 우연히 엄격한 명문 사립학교에서 대체 교사 일을 맡게 된다. 골수 록 팬인 그는 재능을 ‘발견’한다기보다 자신의 열정을 강요한다. 학생들에게 클래식 악기를 버리고 록 밴드를 만들자고 부추긴다. 콘트라베이스 주자는 베이시스트가 되고, 피아니스트는 키보드로 전향하며, 심지어 수줍은 학생들까지 솔로와 코러스를 맡게 된다. 그들은 밴드 경연대회에 나가고, 비록 공식적으로는 입상하지 못하지만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한때 까다롭던 부모들에게 인정받는다. 듀이는 결국 직업을 얻고, 교장과의 로맨스도 싹튼다.
관객의 에너지는 높았다. 한국의 일반 뮤지컬 관객과는 달랐다. 록 콘서트 같은 분위기였다. 흥분해서 공연 중에 말을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콘서트에서 기쁨을 나누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이라이트는 “Stick It to the Man“이었다. 처음에는 학생들이 반항적인 가사에 주저했지만 금세 열기가 오르며 끝날 때쯤엔 완전히 몰입했다. 마지막 넘버는 관객의 열광적인 환호를 이끌어냈다. 나는 커튼콜에서 학생 배우 중 한 명 바로 앞에 앉아 있었는데, 양팔을 들어 손가락으로 모양을만들며 “You rock!”이라고 외쳤다. 그가 나를 보며 활짝 웃고 똑같이 손짓을 되돌려 준 뒤, 객석을 둘러보며 터져 나오는 함성에 놀란 표정을 지었다. 정말 벅찬 듯했다. 어쩌면 그런 순간들이 그를 계속 무대에 서게 하는 힘일 것이다. 이렇게 기쁨을 거리낌 없이 나누는 순간이야말로 라이브 공연의 본질이다.
공연이 끝나고 나가는 길에 그 아버지를 다시 만나서 연기가 정말 좋고, 너무 귀여웠다고 말했다. 진심이었다.
이 갤러리의 사진은 촬영이 허용된 경우 직접 촬영했거나, 소장 중인 프로그램·티켓·기념품을 촬영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