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ook of Mormon
북 오브 몰몬
종교, 문화, 미국식 낙관주의를 대담하고 유쾌하게 풍자한 뮤지컬. 날카로운 유머와 인상적인 음악 속에서, 어울리지 않는 두 선교사가 우간다에서 펼치는 여정이 팝 컬처와 종교의 교리를 충돌하게 한다. 강한 배우진과 이야기의 따뜻함이 완벽히 완결되는 엔딩으로 이어졌다.
REVIEW
브로드웨이 공연을 뭘 볼까 고르고 거리를 지나다 거대한 간판으로 걸린 The Book of Mormon을 마주치곤 했다. 줄거리를 읽어보니 종교를 다루는 내용이라 보러가지 않고 여러해 동안 망설였다. 하지만 해마다 여전히 공연 중인 걸 보며, 결국 한번쯤은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오프닝 곡인 “Hello”가 재미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사전에 공연에 대해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이 종교에 대해 조금은 알고 있었다. 몰몬교 신자였던 친구가 Jesus Christ가 아메리카 대륙에 나타났다는 이야기와 황금판을 묻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 적이 있었는데, 공연 속에 그대로 등장했다. 다만 무대에서는 전혀 다른 어조로 풍자되어 있었다.
공연장에서는 옆자리 여성 관객들이 브로드웨이 공연 이야기를 나누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들의 대화를 들으며 팁을 얻을 수 있었다.
막이 오르고 드디어 “Hello”가 라이브로 들리자, 에너지가 바로 전해졌다. 공부 잘하는 모범생과 어수룩한 동반자의 조합이라는 익숙한 구도가 보였다. 이번에는 종교적 맥락 속에서였고, 어쩐지 모범생이 아닌 쪽이 결국 빛을 발할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그런데 엘더 프라이스가 꿈꾸는 낙원이 올랜도일 줄은 몰랐다. 그 순간부터 너무 웃겨서 공연 내내 웃고 박수 치게 되었고, 나는 다 내려놓고 그냥 즐기게 되었다. 두 주인공이 함께 파견될 줄은 알았지만, 선교지로 우간다가 나온 건 예상 밖이었다. 초인종을 눌러 “헬로”를 외치도록 교육 받았지만 우간다 집에는 초인종이 없다는 설정, 엘더 커닝햄이 대중문화를 섞어 복음을 설명하는 장면은 황당하면서도 웃겼다. 스타워즈, 스타트렉, 호빗까지 등장했다. 어디까지 가나 싶었는데, 끝까지 갔다.
우간다의 다른 선교사들도 각자의 에피소드가 있는 유쾌한 인물들이었다. 하지만 잔혹한 장군(General Butt-F***ing Naked) 때문에 아무도 세례를 받으려 하지 않았고, 마팔라의 딸 나불룽기도 외출을 금지당하고 있었다.
엘더 프라이스와 엘더 커닝햄의 관계 설정은 예측할 수 있었지만, 재치 있는 유머와 생생한 은유로 그려졌다. 엘더 프라이스는 자신이 특별하다고 믿으며 더 좋은 곳, 더 나은 동료, 그리고 우간다가 아닌 선교지를 원했다. 올랜도와 디즈니월드에 대한 그의 구체적이고 우스꽝스러운 노래는 폭소를 자아냈다. 설교에 실패한 그는 전출을 요구하며 커닝햄을 버리고 떠난다. 한편, 나불룽기는 커닝햄이 즉흥적으로 꾸며낸 교리에 감동하고 ‘Sal Tlay Ka Siti’를 그리며 세례를 받기로 한다.
1막이 끝날 즈음, 이 작품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노래는 놀라울 만큼 탄탄했고, 이야기 전개는 유쾌하면서도 강간, 할례, 종교를 믿음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묘사하며 대담한 주제를 비틀어냈다. 궁금해져서 찾아보니 몰몬교 측은 의외로 태연하게 반응했고, 공연 팸플릿에 ‘몰몬교리를 읽어보라’는 광고까지 실었다. 옆자리 여성 관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기에 단체 사진을 대신 찍어주었고, 내가 무슨 뮤지컬을 봤는지 물어보면서 다음에 볼 공연을 추천해줬다. 뉴욕에서 마음껏 공연을 볼 수 있는 그녀들이 부럽다고 하자, 그녀는 자랑스러워했다.
2막은 한층 더 과감했다. 마을 사람 전원이 커닝햄의 ‘창작 복음’에 영감을 받아 세례를 받기 위해 줄을 섰다. 한편, 여전히 올랜도에 집착하던 프라이스는 정신적으로 무너졌다. 그의 항문과 책을 둘러싼 장면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I Am Africa”는 자기 과시의 끝판왕처럼 과장되어 있었고, 개구리 장면에서는 너무 웃다가 의자에서 굴러떨어질 뻔했다. 이제 개구리를 다시는 같은 눈으로 볼 수 없을 것 같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건, 모든 선교사들이 커닝햄의 복음을 받아들였다는 점이다. 나불룽기는 커닝햄의 교리가 진짜이 아니라는 사실에 상처받지만, 마을 사람들은 처음부터 은유로 이해하고 있었다며 그녀를 위로한다. 장군마저 개종하고, 이야기는 다시 “Hello”로 돌아와 완벽하게 마무리된다.
공연이 끝난 후, 다시 옆자리 관객이 소감을 물었다. “이번 주 본 공연 중 가장 따뜻했다”고 답했고, 그건 진심이었다. 다음 날, 나는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갔다. 내겐 참 잘 어울리는 엔딩이었다.
캐스팅은 전반적으로 훌륭했다. Kevin Clay(엘더 프라이스)와 Noah Marlowe(엘더 커닝햄)는 꾸준한 에너지와 코믹 타이밍을 보여줬다. Nabulungi 역의 Keziah John-Paul은 풍부한 발성과 진심 어린 연기를 몸짓과 목소리로 전했다. Derrick Williams(장군)도 인상적이었고, Elder McKinley는 날카로운 개그 타이밍으로 장면을 훔쳤다. 여러 배우가 성별을 넘나드는 다양한 배역을 맡아 공연의 속도감과 유연한 유머를 더했다. 공연 이후 실제 생활에서 “Turn It Off”를 시도해봤지만, 가끔은 성공했고, 실패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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