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 In Time
저스트 인 타임
Just in Time은 조너선 그로프의 땀, 매력, 그리고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바비 대린의 삶을 그린다. “Splish Splash”부터 “Mack the Knife”, “Beyond the Sea”까지, 그로프는 무대를 지배하며 대린의 삶을 진심 어린 쇼비즈 축제로 바꿔놓는다.
REVIEW
공연은 반짝이는 미니드레스를 입은 세 명의 코러스 걸이 “Just in Time”을 쇼비즈 하모니로 부르며 막이 오른다. 조너선 그로프가 상부 트랩도어에서 등장한다 — 아직 바비 대린(Bobby Darin)이 아니라, 그 자신으로서다. 그는 순식간에 관객의 경계를 허무는 매력으로, “위키드” 공연장이 있는 건물 아래에서 공연이 열린다고 농담하며 웃음을 자아낸다. 이어서 노래할 때 침이 많이 튀고 땀이 많은 자신을 거리낌 없이 “젖은 남자”라고 부른다. 무용수들에게 “견딜 수 있겠어?”라고 묻자, 그들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끝날 때쯤 보면 알겠지.” 그는 웃는다. 사실 조너선 그로프가 등장해 침이 튀는 것을 보고 여전하다고 생각하며 반가웠는데, 공연을 보면서 땀과 침방울이 조명에 반사되어 수정처럼 반짝이는 것도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로프는 자신의 버릇을 미리 예고하고 공연 속에 녹여, 어색할 수 있는 장면을 인간적이고 잊을 수 없는 순간으로 만들었다. 어떤 배우들은 역할과 거리를 두지만, 그로프는 숨 쉬고, 땀 흘리고, 침까지 튀기며 그 존재 자체로 만든다.
바비 대린의 이야기는 화려한 쇼비즈 뮤지컬이자 섬세한 자서전으로 그려진다. 코니 프랜시스와의 로맨스는 할리우드 뮤지컬 속 장면처럼 보인다. 바비가 처음 TV에 출연해 손바닥에 적힌 가사를 보며 압박 속에서 공연하다가, 땀으로 번진 손바닥 때문에 가사가 지워지자 당황스러운 “라 라 라”로 채운다. 그런데도 잘 어울린다. 이어지는 “Splish Splash”에서는 욕조와 고무 오리가 등장하며 유쾌하게 그려지는데, 실제로 바비 대린은 이 곡으로 스타로 떠올랐다. 그러나 명성이 있어도 사랑을 얻기는 어려웠다. 코니도 그를 원하지만, 그녀의 아버지는 총을 겨누며 바비를 쫓아낸다.
바비의 복잡한 가족사는 이야기의 깊이를 더한다. 그가 누나라고 믿었던 여인은 사실 그의 어머니였고, 자신이 어머니로 알고 있던 할머니가 그에게 무대에 서고 코파카바나를 꿈꾸도록 독려한 사람이었다. 바비는 그들을 사랑하면서도 원망했고, 그 감정은 그의 살아갈 추진력이 되었다. “Splish Splash” 이후, 대중의 관심이 서서히 줄고, 어머니는 박수 속에서 냉정하게 말한다. “그건 노래가 아니야. 네가 내일 죽으면 사람들은 널 웃긴 노래를 한 사람으로 기억할 거야.” 바비는 진정한 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결국 “Mack the Knife”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불러내 녹음한다. 이 곡은 매끄럽고, 위험하며, 잘 계산된 곡으로, 그는 단순한 명성을 넘어 업계와 대중의 인정을 받게 된다. 무대 연출도 이 변화를 반영한다. 고무 오리는 사라지고, 당당한 자신감과 수트, 스윙이 무대를 채운다.
가장 매력적인 장면 중 하나는 포르토피노 해안에서 바비가 영화 <Come September> 촬영 중 산드라 디를 만나는 순간이다. 그로프는 바비의 당당함과 복합적인 감정을 함께 담아낸다. 바비는 그녀를 열여덟 송이의 노란 장미로 구애한다. “Beyond the Sea”가 아이러니와 함께 울려 퍼진다. 먼 사랑을 노래하는 곡을, 사랑이 손에 닿을 듯한 순간에 부르는 것이다. 로맨스는 눈부시지만, 그를 키운 여인에게 모든 것 — 명성, 사랑, 유산 — 을 의미 있게 만들고자 하는 갈망이 배어 있다. 그로프가 바비의 플래티넘 앨범을 생존의 훈장처럼 들어 올릴 때, 우리는 단순한 스타 탄생이 아니라, 바다 건너 조명 아래서 자신을 찾아가는 한 여인의 아들을 보고 있는 것이다.
2막은 한층 고요하게 전개된다. 바비와 산드라는 결혼하지만, 화려함은 고된 일상으로 바뀐다. 그가 투어를 도는 동안 그녀는 아이와 집에 남고, 그녀의 무대 위 존재감은 사라진다. 그들의 결혼은 서서히 금이 가고, 관객은 침묵 속에서 그 균열을 읽어낸다. 바비에게 또 하나의 감정적 타격이 찾아온다. ‘누나’가 사실은 어머니라는 고백이 그것이다. 이 사실이 그의 인생의 전환점이 된다. 그는 정치에 참여하고, 청바지를 입고 다니며, 음반 판권과 재산, 삶의 방향을 잃어버린다. 산드라와 함께 조용히 부른 “If I Were a Carpenter”는 가슴 아프다. 쓰라림보다 부드러운 씁쓸함, 산드라가 떠난 후 비로소 자각하게 된 사랑의 모습이다. 바비가 낡은 재킷을 벗고 단정한 수트 재킷을 입을 때, 그는 마지막 공연을 위해 화려한 공연장으로 돌아간다. 그는 병 때문에 쓰러지지만, 모든 것을 다 써버려 남은 것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무대 연출도 좋았다. 말발굽 모양의 무대가 객석을 감싸고, 중앙에는 작은 런웨이 무대가 연결되어 있었다. 조너선 그로프는 모든 공간을 활용하며, 가장 저렴한 좌석 옆까지 달려간다. 그는 무대 안에서만 공연하는 것이 아니라, 무대와 관객의 경계를 지운다.
나는 처음 그로프를 2007년 <스프링 어웨이크닝>에서 보았다. 그때 그는 천상의 목소리를 지닌 천사처럼 밝고 섬세했다. 이후 <글리>, <해밀턴>을 거치며 그의 성장을 지켜봤다.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그는 배우로 성장했고, 이 공연에서는 공연을 주도했다. 그는 이제 목소리를 긁기도 하고, 밴딩을 구사하며, 모드 전환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면서도, 20년 전 나를 사로잡았던 그 맑음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내 옆자리에 앉은 여성에게 그가 옛날에는 헤르만 헤세의 골트문트 같았다고 말하자, 그녀는 웃으며 “He still is”라고 했다. 나도 동의한다.
조너선 그로프의 팬이라면 꼭 보시길. 이 공연은 바비 대린의 이야기이자, 동시에 조너선 그로프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나는 공연이 끝난 뒤 “조너선 그로프 사랑해!”라고 외칠 뻔했다. 그는 울지 않았지만, 정말로 ‘젖은 남자’임을 증명했고, 그 진심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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