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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liet

& 줄리엣

앤 줄리엣은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팝으로 재해석해, 줄리엣이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는 과정을 그린다. Gianna Harris는 명료하고 에너지 넘치는 줄리엣을, Joey Fatone은 관객의 환호를 받는 Lance를 연기했다. Max Martin의 히트곡과 정교한 무대 연출이 어우러진, 활기찬 브로드웨이 공연이다.

202507_n Juliet

My original photo, included for archival purposes only

세계 초연 및 나의 관람 기록

세계 초연 연도:

2019

리뷰어 관람 연도:

2025

공연 극장명:

스티븐 손드하임 씨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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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앤 줄리엣은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하며, “만약 줄리엣이 살아남았다면?”이라는 트위스트를 통해 질문을 던진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그의 아내 앤 해서웨이가 무대에 등장해, 앤의 바람에 따라 결말을 다시 쓰기 시작한다. 앤은 남편의 끝없는 비극에 지쳤다. 로미오가 죽은 건 괜찮지만, 한 소녀가 첫 번째 남자 친구와 헤어졌다고 죽어야 하는 이유가 뭐냐고 묻는다. 줄리엣이 로미오가 여자와 남자를 가리지 않고 여러 사람들과 사귀었고 자신에게 읊조린 똑같은 발코니 대사를 이용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분노한다. 부모는 그녀를 수녀원에 보내려 하지만, 줄리엣은 달아나기로 한다.

줄리엣은 유모, 논바이너리(성별 이분법을 따르지 않는) May, 그리고 정체를 숨긴 동행 April과 함께 파리로 향한다. April은 사실 앤 해서웨이였고, Anne은 “April, May, 그리고 July-et”이라는 말을 하며 줄리엣의 친구로 인정받는다. 이들은 셰익스피어가 자전거로 끄는 마차를 타고 600 마일을 달린다. 파리에 도착해 François Du Bois가 주최하는 파티에 몰래 들어간다. François는 아버지의 명령으로 군대에 끌려가지 않으려면 결혼을 해야 한다. 그는 줄리엣에게 자신을 François라 소개하고, 프랑스어를 못하는 줄리엣은 “Frankie”, “Du Bois?”, “The Boy”라고 그의 이름을 인식한다. 줄리엣은 이후에도 그를 Frankie라 부르며, 이것은 그녀가 다소 산만하고 미성숙한 성격임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야기의 마지막에 스스로 삶을 선언하는 장면과 대비되며, 줄리엣의 성장과 변화가 더욱 두드러진다. 두 사람은 서로 부모가 정한 원치 않는 미래를 피하려고 결혼을 약속하지만, Frankie는 자신이 May를 사랑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한편, 유모는 과거에 사귀었던 Lance(François의 아버지)와 재회한다.

셰익스피어는 Anne이 바꾼 이야기 전개에 불만을 품고 개입한다. 그리고 “It's My Life”의 팡파르 속에 로미오를 부활시켜 1막을 마무리한다. 2막은 부활한 로미오가 파리로 가지만 줄리엣이 이미 새 삶을 준비하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로미오는 시적인 원문 대사가 통하지 않자, 진심을 담아 사랑을 고백하지만 줄리엣은 혼란스러워한다.

앤은 이야기가 다시 비극으로 향하는 것을 보고 셰익스피어의 펜을 부러뜨린다. 앤은 소설 속에 나오는 결혼한 부부 이야기가 모두 불행하게 끝나는 걸 보고 싶지 않다. 셰익스피어는 다음 작품을 준비하고 있는데, 조금 다를 것이라고 말하는며 작품의 이름은 맥베스라고 한다. 결혼식에서 Frankie는 May를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의외로 Lance는 이를 순순히 받아들인다. 줄리엣은 부모에게 자신의 삶을 스스로 살겠다고 선언한다. 앤과 윌리엄은 이 소설은 열린 결말로 두기로 한다. 줄리엣은 로미오에게 다시 기회를 주지만, 줄리엣은 제목을 “줄리엣과 로미오”라고 선언한다. 이제 그녀도 중요하니까.

이 극은 보러갈까 말까 오랫동안 망설였었다. 셰익스피어를 고쳐 쓰는 것이 꼭 필요할까? 하지만 공연이 시작하고 15 분쯤 지나자, 이 작품이 원작을 ‘수정’하려는 것이 아니라 현대적인 판타지, 즉 팝 음악과 가벼운 논리로 재구성된 평행우주를 보여주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수녀원이나 군대로 보내겠다는 위협조차도 농담처럼 들려, 만일 이런 장면을 이 뮤지컬에 넣더라도 마치 시스터 액트나 보이 밴드 연습생 캠프처럼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막이 오르기 전 익숙한 팝송이 흘러나오는 것을 들으면서야 주크박스 뮤지컬임을 알아차렸다. “Larger than Lif“e와 “I Want It That Way“가 나오면서 정말 주크박스 뮤지컬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Oops!... I Did It Again,“ “It's My Life,“ “Can't Stop the Feeling!“ 같은 Max Martin의 히트곡들이 이어지며, 새로운 가사를 해석할 필요 없이 편하게 즐길 수 있었다. “It's My Life“와 “Can't Stop the Feeling!“이 나올 때는 나도 모르게 조용히 따라 불렀다.

무대는 잘 짜여있었다. 중앙 회전무대는 등장과 퇴장, 마차 이동 장면에 효율적으로 사용됐고, 한 번은 회전무대가 위로 솟아올라 조명 아래에서 마치 UFO처럼 보였다. 전면 중앙의 직사각형 트랩 도어는 줄리엣의 “Roar“ 장면에서 상부 무대로 변했다. 의상은 이탈리아·프랑스 역사 의상을 현대적으로 단순화한 디자인으로, 레이스나 장식을 약간 가미해 과거와 현재를 섞었다. 소품은 대부분 배우들이 직접 들고 나와, 기계 장치에 의존하지 않는 간결함을 보여줬다.

평소에는 시놉시스를 읽고 음원을 듣고 가지만, 이번에는 그러지 않았다. 덕분에 부담 없이 작품 자체를 즐길 수 있었다. 줄리엣의 유모가 노래로 감정선을 잡아주었고, 그녀와 Lance는 코믹한 웃음을 줬다. 셰익스피어는 자기 자신을 자주 언급했는데, 그의 유명한 대사들이 문화 속에 깊게 자리 잡아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I Want It That Way“를 “I Want It Annd Hathaway”로 바꾸는 말장난 장면에서 관객들이 아재 개그에 탄식을 터뜨리기도 했다.

NSYNC의 Joey Fatone이 Lance 역을 맡아 무대에 등장하자 큰 환호가 나왔다. 줄리엣 역의 Gianna Harris는 명료한 발성과 자신감 있는 춤으로 활기찬 연기를 펼쳤다.

고전의 재해석을 좋아하지 않아도, 이 작품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헛소동 (Much Ado Without Nothing)“은 아닐지라도, 브로드웨이에서 즐기기 좋은 경쾌하고 재치 있는 코미디다.

앤 줄리엣은 2022년부터 브로드웨이에서 한국 회사인 라이브러리 컴퍼니가 공동 제작했으며, Joomin Hwang이 François 역으로 캐스팅되어 비아시아인 주요 배역을 맡은 최초의 한국 배우가 됐다. 이번 관람에서 그를 보지는 못했지만, 이 캐스팅 자체가 갖는 의미는 크다. 이는 국제 뮤지컬계에서 한국의 참여가 확장되는 중요한 이정표이자, 향후 한국 공연으로 이어질 수 있는 다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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