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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cked – International Tour in Korea

위키드 - 내한공연

2025년 인터내셔널 투어는 호주 공연진과 함께 한국에서 위키드를 선보였다. 무대와 가창은 브로드웨이를 잘 재현했으나 고르지 못한 음향과 단순화된 장치가 아쉬웠다. 글린다는 경쾌했지만 잦은 비브라토가 두드러졌고, 엘파바는 ‘Defying Gravity’에서 강렬했으며, 마법사는 뛰어난 보컬로 빛났다.

202508_Wicked Tour

원 출처와 연결된 공식 이미지이며, 저작권을 주장하지 않습니다

세계 초연 및 나의 관람 기록

세계 초연 연도:

2003

리뷰어 관람 연도:

2025

공연 극장명:

블루스퀘어, 서울

202508_Wicked Tour
202508_Wicked Tour
202508_Wicked Tour

REVIEW

2025년 인터내셔널 투어가 호주 출신 배우와 제작진을 중심으로 한국에서 위키드를 선보인다. 한 달 전 브로드웨이 공연을 보고 난 직후라, 이번 공연과 극장을 어떻게 비교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무대 위 용 장식은 거슈윈 극장처럼 커튼 너비를 거의 가득 메워 비슷한 규모감을 준다. 프로시니엄 양쪽에는 자막 모니터가 두 대씩 설치돼 있었다. 전면의 확장된 무대에는 함정문(트랩도어)이 있을 것처럼 보였으나 실제로는 사용되지 않았고, 왼쪽 확장 무대만 한 차례 열렸다. 공연은 1, 2 막 모두 몇 분 씩 늦게 시작했는데, 한국에서는 드문 일이지만 브로드웨이에서는 익숙한 광경이다. 객석에는 영어 공연이라는 특성 덕분에 외국인 관객이 평소보다 많았다.

글린다는 버블에 실려 등장한다. 맑고 또렷한 발성과 명확한 딕션을 지녔으나, 코트니 몬스마의 노래는 거의 모든 구절마다 진폭이 넓고 빠른 비브라토가 섞였다. 본래 맑고 청아해야 할 캐릭터라 지나치게 느껴졌고, 엘파바와의 이중창에서는 화음을 흔들리게 했다. 템포가 느린 곡들에서는 특히 두드러졌으나, “Popular”에서는 짧은 구절 덕에 비브라토가 덜 드러나고 유쾌한 연기로 마무리를 부드럽게 했다.

셜리던 애덤스의 엘파바는 1막에서 지치지 않는 에너지로 “Defying Gravity”를 힘있게 끌어올린다. 시니컬하기보다는 네사와 피에로에 대한 애정이 잘 드러났고, 다소 보이시한 따뜻함을 풍겼다. 그러나 2막에 들어서면서 낮거나 중간 음역의 부드러운 곡들에서 호흡이 약해지고 비브라토가 섞여 나왔다. 전체적인 톤은 좋고 고음 벨트는 안정적이었으나, 힘은 줄어든 듯했다. 특히 “wizard” 발음에서 호주식 억양이 드러났는데, 강한 R과 길게 끄는 두 번째 음절이 국제 투어라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사이먼 버크의 위저드는 이 공연에서 가장 듣기 좋은 목소리를 들려주었으며, 부드럽고 정확한 음정으로 노래했으나, 음향 세팅이 의아했다. 엘파바와의 듀엣이나 독창에서도 목소리가 지나치게 작게 잡혀 힘이 약해 보였다. 반면 거대한 가면 세트에 연결되었을 때는 과도하게 울려 단어가 거의 들리지 않았다. “Only verbally(말로만 그랬다)”라는 위저드의 변명은 그를 정확히 드러낸다. 그는 마법사가 아니라 사람들을 속일 장치를 겨우 만들어낸 기술자에 불과하다. 실제로 말로만 명령을 내리고, 부하들이 소문을 퍼뜨려 공동의 적인 마녀를 만들어내고, 그 적을 빌미로 백성을 다스린다.

리엄 헤드의 피에로는 “Dancing Through Life”에서 자연스럽게 춤추었고 엘파바와의 듀엣도 조화를 이루었다. 그러나 목소리가 보크와 마찬가지로 약하게 증폭돼 대사 전달력이 떨어졌다. 피에로의 “the other castle”과 보크의 “I can leave you”이 포함된 신은 모두 잘 들리지 않았다. 글린다와 엘파바의 대사가 명확하게 들린 점을 보면 좌석 문제는 아니었고, 음향 팀이 여성 주역의 선명도를 우선시하면서 남성 캐릭터들의 존재감이 희생된 것으로 보였다.

오즈더스트 무도회 장면에서 엘파바는 마녀 모자를 쓰고 등장해 조롱을 받는다. 혼자 춤을 추기 시작하자 글린다는 죄책감과 지팡이를 받은 것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며 따라 춤추기 시작한다. 그러나 글린다는 엘파바의 어색한 동작을 그대로 따라 하지 않았다. 오히려 세련되고 화려한 동작을 덧붙여, 엘파바와 공감하겠다는 의도가 흐려졌다. 연기자가 뛰어난 댄서라는 것은 알지만 이 장면에서는 춤을 그대로 모방하는 것이 필수적이었다. 이처럼 원래의 의도를 놓친 장면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사람들로부터 탈출에 성공한 엘파바와 피에로가 어색하게 무대 위에 앙상블 사이에서 그대로 드러나 있는 블로킹은 몰입감을 떨어뜨렸다. 투어 버전에서는 함정문을 설치하기 어렵겠지만, 앙상블의 위치만 재조정했어도 설득력을 지킬 수 있었을 것이다.

무대는 전체적으로 브로드웨이를 충실히 따랐으나 단순화된 부분이 있었다. 엘파바가 녹아내리는 장면은 트랩도어 대신 무대 오른쪽의 우물 모양 장치로 처리됐다. 프로시니엄 바깥으로 기어 장식과 계단, 2층 구조가 확장됐지만 대부분 장식에 그쳤다. 원숭이들도 제4 벽을 넘어 날아오르지 않았고, 분위기는 조명으로 보완했다.

브로드웨이에서 관람할 때 1막에서 엘파바의 마이크가 고장 나 글린다와의 듀엣에서 목소리가 너무 에코가 걸렸다가 꺼져서 몇 초간 들리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블루스퀘어 공연은 전체적으로 대사와 노래가 명확했지만, 남성 배우들의 볼륨이 줄어 극적 효과가 약해졌다. 피에로의 가벼운 매력이 흐려졌고 보크의 네사와의 이별은 힘이 빠졌다. 분명히 의도된 음향 설계처럼 보였으나, 이야기 전달에는 손해였다.

두 번째 관람했기 때문에 <오즈의 마법사>와의 연결점을 더 많이 발견하게 되었다. 위저드의 “only verbally(말로만 그랬어)”이라는 변명은 위키드가 결국 언어로 현실을 바꾸는 이야기임을 상기시켰다. 언젠가 다시 돌아올 한국 라이선스 공연을 기대한다. 거슈윈 극장의 20미터 무대 폭은 조정이 가능하지만, 블루스퀘어의 14.9미터 무대와 제한된 앞 무대 폭으로는 함정문을 제대로 구현할 수 없다. 라이선스 공연은 어떤 방법으로 구현했었는지 궁금해졌다. 라이선스 관람 후 다시 리뷰를 쓸 계획이고, 브로드웨이에 가게 되면 거슈윈 극장에서 더 이상 음향 문제 없는 공연을 보고 리뷰를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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