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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뮤지컬 문화

04 언어

​한국에서 공연하는 뮤지컬은 일반적으로 한국어로 번역되어 상연된다. 모든 노래와 대사가 원어에서 한국어로 옮겨지며, 번역 과정에서 관용적 표현이나 유머, 문화적 맥락이 현지 관객에게 더 잘 전달되도록 각색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한국화’된 요소는 때로는 친근한 재미를 더해주기도 하지만, 원작의 뉘앙스를 변형시키거나 언어유희의 힘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특히 언어유희, 운율, 이중적 의미에 크게 의존하는 작품들—예컨대 하데스타운이나 위키드—은 번역 과정에서 원래의 의미가 희석되었다.

반면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의 오리지널 제작팀이 내한하여 공연하는 투어 작품은 원어 그대로 상연된다. 한국 관객은 무대 양옆이나 상단에 설치된 전자 자막을 통해 번역된 대사를 따라가게 된다. 이 방식은 원작의 텍스트를 보존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관람 경험을 이중적으로 만든다. 영어를 듣는 관객은 무대를 직접 즐길 수 있는 반면 한국 관객 다수는 무대와 자막 사이에서 시선을 분산시켜야 한다.

최근에는 영어 실력이 뛰어난 관객층도 늘어나 원어 대사와 가사를 직접 감상하는 경우가 많아졌으나, 여전히 자막은 공연 접근성에 필수적이다. 이와 같은 언어적 차이는 한국 뮤지컬 시장의 두 가지 흐름을 보여준다. 몰입감을 중시하는 완전한 현지화와 원작 충실성을 우선하는 오리지널 투어 사이의 균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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