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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rt Reste

라흐 헤스트

라흐 레스트는 이상과 김환기를 잇는 실이었던 김향안을 중심으로, 사랑과 정체성, 유산을 시적으로 그리고 시각적으로 풍부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기억이 예술이 되고, 예술이 남는다는 사실을 조용하지만 강렬하게 비춘다.

Musical Reviews › Korean Original › 2025

관람 년도:

이 아카이브에 포함된 포스터는 기록 및 교육 목적에 한하여 게재된 것입니다. 

 

🔗 모든 이미지는 원 출처나 관련 기사와 연결되어 있으며, 저작권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습니다.

초연 연도:

2022

관람 연도:

2025

극장명:

예스24 스테이지 1관

줄거리 & 리뷰

줄거리

라흐 레스트는 시인 이상과 그의 연인이자 후에 화가 김환기와 결혼해 김향안이 된 변동림의 얽힌 삶을 다룬 한국 창작 뮤지컬이다. 작가이자 미술 평론가였던 변동림이 한 여성으로서, 그리고 후에는 독자적인 예술가로서 거쳐온 여정을 통해, 이 작품은 사랑과 상실, 정체성과 예술의 유산을 성찰한다. 단순한 전기가 아닌, 사랑과 예술, 정체성과 사람들이 남기는 흔적에 대한 은유적 서사를 풀어낸다.

이야기는 두 개의 시간 축으로 전개된다. 과거의 시간 선에서는 이상과 동림의 관계가 문학과 언어를 매개로 한 지적이고 열정적인 유대 속에서 그려진다. 이들의 사랑은 조용하지만 깊었으며, 함께 책을 읽고 빗방울을 세는 사적인 순간들로 표현된다. 그러나 이상이 병세가 악화되고 글을 쓰기 위해 도쿄로 떠나면서 둘의 관계는 비극적 결별을 맞고, 동림은 버려진 것이 아니라 영원히 변화된 채 남는다.

반대 시간 선에서는 김환기와 김향안의 이야기가 역순으로 전개된다. 2004년, 향안의 마지막 날에서 시작해 1970년대 환기의 죽음 이후로 거슬러 올라가며, 그녀가 처음으로 붓을 드는 순간을 보여준다. 캔버스 위에 점이 찍히고 그것이 서서히 커지는 장면은 단순하지만, 예술가로서의 삶이 시작되는 상징적 순간이었다. 향안은 단순히 환기의 죽음을 애도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기억과 야망을 품어 예술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두 여인, 동림과 향안은 상징적인 장면에서 종종 함께 등장하며, 시간의 경계를 넘어 서로에게 조언을 건넨다. 그들은 서로 다른 시기에 있지만 한 여정의 연속성을 보여준다. 사랑을 통해 의미를 찾고, 예술을 통해 그 의미를 지키려는 선택의 과정이다.

뮤지컬은 시적인 대사, 풍부한 시각적 상징, 인물들의 실제 글과 편지에서 인용한 가사를 바탕으로 한 음악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한다. 두 개의 교차하는 서사를 통해, 라흐 레스트는 사람과 예술이 완벽하기 때문에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남아 있기 때문에 기억된다는 사실을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리뷰

나는 라흐 레스트를 거의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관람했다. 극장으로 가는 길에 시놉시스를 읽었을 뿐이었다. 이상과 김환기, 한국 예술사의 두 거장은 당연히 이미 알고 있었다. 이상의 언어는 기묘하고 날카로우며, 빛난다. 그러나 나 자신 나이가 들수록 그는 비극적인 천재이면서도 까다로운 사람이었다는 사실이 더 분명히 보인다. 아마 실제로 만났다면 여러명이 어울려서 완충작용을 하는 친구가 필요했을 것 같다. 김환기의 경우, 그의 현대미술사적 위치는 깊이 존중하지만, 추상 회화는 여전히 나에게 쉽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이중섭과 장욱진 같은 작가들에게 더 마음이 간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공연장에 들어갔고, 공연이 끝난 후에는 깊이 감동받아 그림을 사랑하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반드시 함께 보러 가자고 말했다.

라흐 레스트는 단순한 전기가 아니다. 은유와 상징으로 가득 찬 서사, 시적인 언어, 교차하는 시간선, 그리고 상징적 무대를 통해 사랑, 유산, 예술과 정체성의 긴장을 탐구한다. 서사는 그들이 무엇을 했는가보다 어떻게 살고, 사랑하고, 기억했는가에 집중한다. 그리고 결국 한 여인이 남긴 예술로 완성된다.

무대는 시적이었다. 하얀 회벽은 공연 내내 조용한 캔버스 역할을 했다. 김환기의 시그니처인 원형 무늬가 새겨져 있었고,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김환기와 향안의 작품이 투영됐다.

의상은 두 커플의 감정과 상징적 대비를 강조했다. 변동림은 절제된 불꽃을 닮은 와인색 코트와 어두운 빨강 치마를 입어 젊은 열정과 용기를 드러냈다. 이상은 맞춤 베이지 슈트 또는 무명 바지저고리로 등장해 연약함과 조용한 고통, 따스함을 표현했다. 반면 김환기는 다양한 톤의 파란 슈트를, 향안은 청록빛의 차분한 의상을 입어 성숙함과 내적 평온을 나타냈다. 따뜻한 붉은 계열과 차가운 푸른 계열의 대비는 두 커플의 서사를 시각적으로 뒷받침했다.

이상과 동림의 관계는 거대한 로맨스가 아니라, 복잡하면서도 평등한 관계로 그려졌다. 둘의 유대는 책과 대화 속에서 형성됐다. 동림이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고 있을 때, 이상은 그녀를 동류로 인식했다. 동림은 수동적 뮤즈가 아니라 사유하고 스스로의 뜻을 아는 여성이었다. 그들의 사랑은 설탕, 시, 산책 같은 작은 제스처 속에서 펼쳐졌다. 빗방울을 세며 “비가 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던 창가 장면은 변화의 문턱에 서 있는 사랑을 은유적으로 보여주었다.

이상이 결혼 후 석달 만에 도쿄로 떠나는 장면은 버림받음과 불가피함을 동시에 담았다. 그녀는 결국 그의 유골을 안고 돌아왔다. 그러나 동림의 서사는 단순히 남겨진 것이 아니라 선택하고 견디며 기억한 여정이었다.

김환기와 향안의 이야기는 거꾸로 진행된다. 향안의 마지막 날 환기와의 추억을 회상하며, 그녀가 전시회 장면으로 거슬러 간다. 다시 시간적으로 뒤로 돌아가며 환기의 죽음 이후 캔버스에 찍힌 점 하나가 서서히 커지며 향안의 예술가로서의 삶이 시작된다. 애도에 머물지 않고 창조로 나아간 순간이었다.

파리와 뉴욕에서의 부부의 젊은 시절은 유머와 솔직한 감정으로 그려졌다. 향안이 전시 평론을 잘 쓰려면 춤이 필요하다며 두 사람이 파리 아파트에서 왈츠를 추는 장면은 특별히 기억에 남는다. 초기에는 환기가 보호자 같았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향안은 그의 유산을 지키고 전시를 조직하며 박물관을 설립하는 주체가 되었다.

꿈결 같은 교차 장면에서 동림과 향안은 함께 무대에 등장했다. 한 장면에서 동림은 노트 첫 페이지에, 향안은 뒷 페이지에 글을 쓰며 서로 두려움과 조언을 나눈다. 향안은 동림에게 느낌표를 믿으라고 말하면서도 물음표가 따라올 것을 인정한다.

향안은 환기의 데이트를 받아들이며 그의 호 “김향안”이라는 이름을 자신에게 달라고 요청한다. 환기는 “그럼 나를 수화라 부르라”라고 답한다. 실제로 변동림은 환기와 결혼하며 가족과 인연을 끊었고, 그의 호뿐 아니라 성까지도 바꿨다. 이름 교환은 단순한 사랑이 아니라 예술과 선택, 정체성의 재정의였다.

음악은 서정적이면서도 절제됐다. 반복되는 모티프는 핵심 아이디어를 부드럽게 강화했고, 가사는 실제 편지와 글을 인용하며 진정성을 더했다.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가 주를 이루었으며, 마지막 장면에서는 바이올린이 주도해 감정의 흐름을 반영했다.

김환기는 다정하고 이상적인 인물로 묘사되었으며, 이는 제작진과 환기미술관과의 관계를 반영한 듯하다. 그는 피카소에 도전하고 박물관을 지을 것을 꿈꾸었다. 그의 1971년 작품 ‘Universe (05-IV-71 #200)’는 2019년 약 130억 원에 낙찰돼 한국 현대미술 최고가를 기록했다. 공연에서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이 유산은 무대 위 파란 빛과 투영 속에 살아 있었다.

그러나 이상과 환기의 비전 속에서도, 결국 이 작품은 김향안의 이야기였다. 즉흥적이던 젊은 시절에서 차분한 예술가로, 뒤따르던 존재에서 이끌던 존재로 변화한 그녀. 이상을 기억하고, 환기의 박물관을 세우며, 자신만의 목소리로 나아갔다. 그녀를 통해 예술은 남았다. 라흐 레스트는 사랑하고 남은 자, 기억을 창작으로 바꾼 자, 남는 예술의 이야기였다.

이 갤러리의 사진은 촬영이 허용된 경우 직접 촬영했거나, 소장 중인 프로그램·티켓·기념품을 촬영한 것입니다.

공식 비디오 (embeded)

2023 라흐 헤스트 공연실황 DVD 미리보기 공개

2023 L’Art Reste Performance DVD Preview Released

2022 뮤지컬 라흐 헤스트X환기미술관 미니콘서트

2022 mini concert for the musical L’art Reste, held at the Whanki Museum.

라흐헤스트X환기미술관 미니콘서트 하이라이트 영상 공개 📽

2022 L’art Reste × Whanki Museum mini concert highlight video.

2025 뮤지컬 라흐 헤스트 '각설탕만 만지작, 만지작' 뮤직 드라마🎬

2025 musical L’art Reste ‘Fiddling with Sugar Cubes’ music drama.

2022 라흐 헤스트 음원 선공개 M. 라흐 헤스트

2022 L’art Reste soundtrack pre-release M. L’art Reste.

2023 라흐 헤스트 [예술가와 함께 산다는 건] 스페셜 뮤직 클립 공개 🎵

2023 L’art Reste [To Live With an Artist] special music clip release.

2022 라흐 헤스트 음원 선공개 M. 너로 인하여

‘Because of You,’ a featured number from the 2022 musical L’art Reste, highlighting its lyrical theme of love and artistic inspiration.

2023 라흐 헤스트 [너로 인하여] 스페셜 뮤직 클립 공개 ✨

2023 L’art Reste special music clip featuring the song ‘너로 인하여 (Because of You)’.

2022 뮤지컬 라흐 헤스트 프레스콜 하이라이트

2022 musical L’art Reste press call highlight.

2025 뮤지컬 라흐 헤스트 X 환기미술관 미니콘서트

2025 mini concert for the musical L’art Reste, held at the Whanki Museum.

2025 뮤지컬 라흐 헤스트 '이래도 될까' 뮤직 드라마🎬

2025 musical L’art Reste ‘Is This Okay’ music dr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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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업데이트: March 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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