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
프리다
프리다: 더 라스트 나잇 쇼는 네 인물을 통해 프리다 칼로의 삶을 재구성하며 인내와 운명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으나, 실제의 대담하고 모순적인 모습은 다소 희석되어 프리다는 주로 생존자로 그려졌다.
관람 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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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 연도:
2022
관람 연도:
2025
극장명:
NOL 유니플 렉스 1관
줄거리 & 리뷰
줄거리
프리다: 더 라스트 나잇 쇼는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의 삶을 새롭게 해석한 한국 창작 뮤지컬이다. 네 명의 배우가 각기 다른 인물과 관점을 무대에서 풀어낸다. 사회자이자 디에고 리베라 역을 겸하는 레플레하는 외부의 시선으로 프리다의 삶을 투영하고, 메모리아는 건강하게 의사의 꿈을 이룬 평행우주의 프리다를 그리며 고통받는 프리다에게 위로를 건넨다. 데스티노는 운명과 절망의 목소리로서 고통과 죽음이 불가피하다고 속삭이고, 마지막으로 프리다는 사고와 질병으로 고통받고 현실에서 상처 입은 사람이지만, 예술과 삶에 헌신한다.
작품은 위기·좌절·생존이 반복되는 순환 속에서 다시 일어서는 프리다의 모습을 그려내며, 그녀의 강인한 인내와 예술에 대한 집념을 강조한다. 토크 프로그램 라스트 나잇 쇼의 형식을 취해 서사, 노래, 춤을 결합해 프리다의 삶과 투쟁을 무대에 담아낸다.
리뷰
무대 위의 프리다는 언제나 고난을 추스르고 인내하며 극복하는 모습으로 묘사되었다. 그러나 실제의 프리다는 대담했고, 모순적이었으며, 때로는 반항적이었다. 그 모순이야말로 그녀의 인간성을, 고통만큼이나 진하게 드러내 주는 요소였다. 한국적 맥락에서 정치적·도덕적 날카로움이 다소 완화된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자기 연출, 모순된 사랑, 날카로운 재치 같은 요소들이 조금 더 드러났다면 작품의 깊이가 한층 더해졌을 것이다.
그녀와 디에고 리베라의 관계 역시 다소 단선적으로 다루어졌다. 프리다는 헌신적이었고, 디에고가 여동생과의 배신으로 그녀를 무너뜨렸을 때 절망했다. 물론 그녀는 깊이 상처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유대는 슬픔만이 아니라, 기이함과 예술적 개성이라는 공통분모로 이어졌다. 두 사람이 화해한 것은 프리다가 끝없이 순종적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둘 다 자유로운 영혼이었기 때문이었다.
대본은 프리다의 독립성을 욕설과 격한 언행으로 드러내려 했지만, 오히려 그녀가 디에고의 배신에 의해 거의 전적으로 규정된 듯한 인상을 주었다. 대사의 뉘앙스는 때때로 20세기 멕시코 예술가들의 목소리라기보다는 현대 한국 드라마 속 부부의 갈등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상심의 이야기를 담았지만, 프리다 고유의 문화적 맥락은 한국화되어 표현된 듯했다.
음악적으로는 세 주변 인물의 넘버로 공연이 시작되며 서서히 고조되었다. 프리다 역의 김소향 배우가 등장하자마자 무대의 중심이 확실히 잡혔다. 그녀의 목소리는 힘과 안정감을 동시에 보여주었고, 허윤슬(메모리아) 배우와의 하모니는 따뜻하게 어우러져 작품의 보컬 축을 형성했다.
디에고를 연기한 댄서 겸 안무가 아이키 배우의 목소리는 예상 밖의 즐거움을 주었다. 음정은 안정적이었고, 간혹 호흡 때문인지 중간에 소리가 약해질 때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훨씬 탄탄한 전달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마지막 화해 장면에서 공기가 섞인 목소리는 진정성을 돋보이게 했고, 그것이 그녀의 가장 인상 깊은 순간이었다. 다만 댄서로서의 장점을 충분히 살릴 기회는 부족해 아쉬웠다. 유혹 장면을 제외한 춤은 기존 안무의 틀 안에 머물러야 했다.
박선영(데스티노) 배우는 가장 강렬한 캐릭터를 몰입감 있게 구현했다. 그리고 김소향 배우는 마지막 솔로에서 새로운 면모를 드러냈다. 현대무용과 클래식 무용을 잇는 긴 시퀀스를 통해 정확한 움직임, 풍부한 표정, 뛰어난 음악성을 보여주었다. 가수이자 댄서로 이미 알려져 있던 그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노래·무용을 두루 소화하는 진정한 ‘Triple Threat’임을 증명했다.
작품은 라스트 나잇 쇼라는 토크 프로그램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김소향 배우는 “The Last Night Show”라 칭했고, 다른 배우들은 “Last Night Show”라고 했다.
결국 이 작품은 프리다를 끊임없이 고난을 극복하는 인물로 강조했다. 실제의 그녀는 자주적이며 스스로 삶을 선택하며 살아갔다. 디에고를 선택했고, 국제적으로 예술가로 활발하게 활동했으며, 고통 속에서도 사랑하고 자유를 누렸다. 그녀는 모순적이고, 대담하며, 반항적이었다 — 결코 희생자만은 아니었다. 정제된 연출은 프리다의 진짜 활력을 담아내는 데 한 걸음 비켜선 듯하다. 주체성·재치·예술로 삶을 창조해낸 힘을 보여주었다면 더 진실했을 것이다. 나는 원래 동정심을 강조하는 작품을 그리 좋아하지 않고, 현실에서도 언제나 원인과 해결책을 찾으려 하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프리다는 평생을 자주적으로 살아냈기에, 더 복합적인 모습으로 존중받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제작진의 선택 또한 이해한다. 끝없는 역경을 견뎌내는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큰 울림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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