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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e Curie

마리 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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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연출은 훌륭했으나, 마리 퀴리의 라듐 발견과 노벨상 업적에 20년 뒤 미국에서 발생한 라듐 걸스 사건 버무려서 죄책감을 부여했다. 퀴리의 진정한 유산은 타협이 아닌 정직과 헌신에 있다.

Musical Reviews › Korean Original › 2025

초연 연도:

2020

관람 연도:

2025

극장명:

광림아트센터 BBCH홀

이 아카이브에 포함된 포스터는 기록 및 교육 목적에 한하여 게재된 것입니다. 

 

🔗 모든 이미지는 원 출처나 관련 기사와 연결되어 있으며, 저작권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습니다.

관람 년도:

줄거리 & 리뷰

줄거리

뮤지컬은 말년에 접어든 마리 퀴리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서재에 앉아 있는 그녀 곁에 딸 이렌이 찾아와 체온을 잰다. 전날보다 체온이 낮다고 하자, 마리는 담담히 죽음에 다가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답한다. 그녀는 간호하느라 연구를 게을리한 딸을 꾸짖으며, 열심히 연구하면 언젠가 노벨상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작은 파우치와 함께 묻히고 싶다 말하는데, 이렌은 그 의미를 궁금해한다.

장면은 파리로 가는 기차로 바뀐다. 마리는 작은 사건을 계기로 젊은 폴란드 여성 안느 코발스키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코발스카’가 아니라 ‘코발스키’라 불러 달라고 한다. 마리는 주기율표를 보여주며 물질의 가장 작은 단위를 정리한 지도라 설명하고, 언젠가 자신의 이름도 그 위에 오를 것이라 말한다. 감동한 안느는 폴란드 흙을 담은 작은 파우치를 건낸다.

소르본에서 마리는 국적과 성별을 이유로 남학생들에게 무시당한다. 피에르 퀴리가 교수에게 조교를 부탁하는데, 마리가 자원하자 그는 자신은 독신주의자라고 경계하지만, 마리는 단지 텅스텐을 구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 피에르는 그녀에게 왜 과학을 하냐고 묻고, 마리는 “호기심 때문이다”라 답한다.

장면은 빠르게 바뀐다. 마리와 피에르는 전기와 자기가 통합될 수 있다는 이론을 토론하며 즐거워한다. 피에르는 닫힌 계에서 가능할 것 같다고 하는데, 마리는 일반 계에서도 될 것이라 답한다. 안느는 생일을 맞은 마리를 위해 폴란드 케이크를 가져온다. 그러나 그녀의 형편은 좋지 않았다. 노동자의 권리를 말하다가 유리 공장에서 쫓겨났던 것이다. 마리는 안느에게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피치블렌드에서 우라늄보다 훨씬 강한 방사선을 보이는 물질을 관찰했다고 말하지만, 안느는 과학적 내용은 잘 알아듣지 못하지만 마리의 이름을 주기율표에 올릴 수 있는거냐고 물어본다.

부유한 투자자 루벤 뒤퐁이 혁신적인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소르본을 찾는다. 연구비가 필요한 마리는 “새로운 빛을 발견할 것”이라 설득해 그의 지원을 받게된다. 실험실에서 광석을 부수고 녹이는 실험을 수없이 되풀이 하여 전위계로 새로운 원소를 찾아낸다. 마리의 조국의 이름을 딴 폴로늄과, 이어 ‘새로운 빛’이라는 의미의 라듐을 발견한다. 그녀는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라듐 제조법을 사용하도록 특허를 내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한편, 마리의 소개로 안느는 루벤 소유의 시계 공장에 취직한다. 그녀와 동료들은 라듐 물감을 붓 끝에 묻히고 입술로 붓을 뾰족하게 만들어서 다이얼을 칠한다. 그들은 희망을 염원하지만, 이미 병에 걸려 입원한 동료도 있었다.

마리는 프랑스 과학 아카데미에 지원하지만, 국적과 성별을 이유로 거절당한다.

1903년, 마리와 피에르는 베크렐과 함께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다. 그러나 두 사람은 명예나 부에 연연하지 않고 예전처럼 연구를 이어간다.

라듐이 질병을 고칠 수 있다고 확신한 마리는 루벤에게 의학적 시험을 제안한다. 그녀는 병원에서 암으로 시력을 잃은 소녀를 라듐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믿으며, “라듐 립스틱이나 콘돔, 담배보다 훨씬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 루벤을 설득한다. 그는 획기적인 치료법 개발 가능성을 보고 지원을 약속한다. 녹색 라듐 램프 불빛이 아이의 얼굴을 비춘다.

그러나 위험의 징후가 드러난다. 피에르는 라듐이 피부에 병변을 유발한다는 의심을 한다. 가설을 실험하기 위해서 마리는 팔에, 피에르는 다리에 라듐을 칠한 천을 감는다.

한편 시계 공장에서는 더 많은 노동자가 아프고 죽어간다. 모든 사망자의 부검 보고서에는 매독이 원인이라고 하지만, 안느는 믿지 않는다. 그녀는 루벤에게 따지지만, 그는 라듐의 독성을 언급하는 것은 마리의 이름을 더럽히는 것이라고 경고한다. 대화를 듣게 된 마리는 충격을 받고, 루벤에게 공장과 임상시험을 멈추어 달라 부탁한다. 그는 마리에게 동의하는 척하며, 시력을 되찾아가는 소녀의 임상실험을 마치기 위해 병원에 머물라고 한다. 그러나 그는 뒤로는 공장을 24시간 가동하라고 지시한다.

피에르는 병원에서 라듐의 독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해고당한 의사를 찾아간다. 의사는 겁에 질려 누군가 따라오지 않았냐 묻지만, 피에르의 설득으로 파리로 돌아가 진실을 말하겠다고 약속한다. 그러나 그 사이 피에르는 마차 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마리는 슬픔에 굳어 있다가, 피에르의 환영이 나타나 그녀를 위로한다. 마리는 피에르의 부검을 의뢰한다.

부검은 두개골 골절로 인한 출혈사라고 기록했으나, 마리는 피에르의 다리뼈가 약해져서 사고를 피하지 못했다고 덧붙인다. 방사선에 의한 골밀도 저하였다는 것이다.

공장 노동자의 죽음에 죄책감을 느낀 안느는 높은 건물 위에 올라가서 생을 마치려 한다. 마리는 그녀를 뒤쫓아 올라간다. 안느는 무고한 이들을 배신했다며 마리를 원망한다. 마리는 몰랐다고 항변하지만, 연구를 못하게 될까봐 두려웠다고 인정한다. 안느는 그녀의 사과를 받아들이며, 두 번의 노벨상을 받은 빛나는 별, 주기율표에 원소를 남긴 과학자라 위로한다.

이야기는 다시 마리의 임종으로 돌아온다. 그녀는 폴란드 흙이 담긴 파우치의 의미를 이렌에게 설명하며, 훌륭한 어머니가 아니었다고 자책한다. 과학에 몰두하느라 딸을 소홀히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렌은 “위대한 삶을 살았다”라 답하며 어머니를 안심시킨다.


리뷰

마리아 스크워도프스카-퀴리는 노벨상을 받은 최초의 여성이며, 소르본 대학 최초의 여교수였다. 이 뮤지컬은 그녀의 삶을 다루었는데, 상상력이 돋보이는 부분도 있었고, 왜곡된 부분도 있었다.

실존 인물을 무대에 올릴 때는 조심해야 한다. 창작자는 허구를 덧붙일 수 있지만, 동시에 비판을 감수해야 한다. 모차르트는 영화와 뮤지컬에서 자주 주인공으로 그려졌고, 그 과정에서 그의 삶은 과장되거나 왜곡되었다. 마리 퀴리의 이야기도 여기서 같은 대우를 받았다.

19세기 말, 에디슨·테슬라·벨·퀴리 같은 이름은 대중문화 속에서 카메오처럼 자주 등장하며, 그들의 과학은 극적 편의를 위해 재구성되곤 한다. 짧은 텔레비전 등장이라면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하지만 『마리 퀴리』는 주인공 이름을 그대로 제목으로 내세운 작품이고, 그렇기에 정확하게 묘사해야 할 내용이 많다. 이 작품은 그녀를 존중하여 도덕적이고 진정한 과학자로 그리지만, 허구의 서브플롯을 만들고, 허구의 과학윤리 위반에 대한 죄책감을 그리면서 그녀의 맥락과 목소리를 왜곡한다.

🎵 음악과 연기

음악은 상당히 훌륭하고 기억에 남는다. 이 극은 약 10명 규모의 캐스트로 중형 극장에서 공연해 왔는데, 오케스트라는 피아노와 현악 위주였으나 경쾌하고 귀에 남는 모티프를 들려주었다. 작곡가는 이중창과 삼중창을 합창으로 확장하는 구성을 아름답게 만들었고, 덕분에 소규모 캐스트임에도 극장을 채우는 울림이 있었다.

옥주현 배우(마리 역)는 무대를 압도하는 존재였다. 노래와 연기를 모두 장악했으며, 간혹 이중모음 발음이 거슬릴 때도 있었지만 그녀의 파워를 전혀 깎지 않았다. 차윤해 배우(피에르 역)는 안정된 가창력과 균형 잡힌 무대를 보여주었다. 강혜인 배우(안느 코발스키 역)는 파리행 기차에서 처음 마리를 만나 평생 친구가 되는 인물로, 특히 마리와의 듀엣에서 맑고 빛나는 고음을 들려주었다. 가장 마음에 남은 목소리는 루벤 뒤퐁 역의 강태을 배우였다. 따뜻하고 울림 깊은 저음이 극장 끝까지 쭉 뻗어갔다. 공장 노동자들도 각자 이름 있는 배역과 솔로 파트가 있었고, 힘 있게 노래했다. 앙상블 모두 노래를 잘하는 것은 흔치 않은 광경이다.

🎭 무대 연출

무대는 중형 극장의 규모를 잘 활용했다. 라듐의 빛나는 효과, 심플한 공장 장면, 마리의 실험실과 서재는 무대 위에 설득력 있게 구현되었다. 노동자들의 노래 장면은 각자의 존재감을 부각시켰고, 소규모 오케스트라였음에도, 소리는 웅장하고 꽉 찼다.

🔬 당황스러운 과학 전개

문제는 과학이었다. 하나하나는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물리학자 또는 물리화학자 한 사람의 감수만 거쳤어도 쉽게 고칠 수 있었을 오류가 많이 들어 있었다.

첫 번째 당황스러운 부분은 초반에 나왔다. 피에르와 마리가 “전기와 자기는 서로 바뀔 수 있다”고 발견하는 장면이다. 하지만 전자기학을 통합한 이는 이미 19세기의 외르스테드, 패러데이, 그리고 맥스웰이었다. 퀴리 부부가 이를 발견한 것처럼 표현하는 것은 마치 모차르트의 교향곡을 베토벤이 작곡했다고 하는 것과 같다. 그 순간부터 몰입이 깨졌다. 두 사람을 자성으로 엮은 것 자체는 틀리지 않았다. 마리의 첫 연구는 담금질한 강철의 자성이었고, 피에르는 온도에 따라 물질의 자성이 바뀌는 현상을 연구하고 있었다. 차라리 피에르의 연구를 마리가 한 걸음 더 확장하는 대화였다면 어땠을까. 피에르가 “고온에서는 자성이 약해지는 것 같아요”라고 하면 마리가 “온도가 오를수록 자성이 약해지는 걸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받는 식이다. 형과 발견한 압전 효과를 두고 피에르가 “수정을 누르면 전기가 생겨요”라고 하면, 마리가 “그럼 아주 작은 전기량도 측정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답할 수도 있다. 이미 확립된 이론을 새로 발견하는 장면보다 훨씬 그들답다.

또한 피에르는 “전자기학은 닫힌 계에서만 성립한다”고 말하고, 마리는 “일반 계에서도 성립한다”고 답한다. 그러나 열린 계, 닫힌 계, 고립 계는 열역학의 분류이고, 전자기 법칙은 그런 조건과 상관없이 성립한다. 열역학의 개념을 전자기학에 가져온 것도 어색한데, 게다가 ‘일반 계’라는 용어는 물리학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어서 마리가 칠판에 편미분 방정식의 일부를 적는데, 변수가 하나뿐이라 상미분이면 충분했다. 관객에게는 천재성을 드러내는 장치로 보였을지 모르지만, 보면서 불안했다. 『굿 윌 헌팅』의 어색한 수학의 칠판 장면이 떠올랐으나, 거기서는 적어도 주인공의 학문 분야였다. 『Numb3rs』는 칼텍 수학자들이 자문을 맡아 화면 속 수식을 직접 썼고, 칠판 장면에서는 대학원생의 손이 주인공의 손을 대신하기도 했다. 이 작품은 그러지 않았다.

염화나트륨의 비유도 어색했다. 마리와 피에르는 그들의 결합이 NaCl처럼 강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NaCl은 물에 닿자마자 녹아버리고 염소이온과 나트륨 이온은 물에 둘러싸여 헤어진다. 엘파바의 양동이 물 한 바가지면 마리와 피에르의 사랑이 사라질 수 있다. 물리학자 한 명만 자문했더라도 이런 아이러니는 막을 수 있었다.

또 다른 장면에서 마리는 ‘실험군’과 ‘대조군’을 비교하며 두 배의 용량을 투여했더니 효과가 더 뛰어났다고 말한다. 극에서 마리는 임상시험을 직접 설계하고, 오히려 피에르가 이를 말린다. 그러나 마리는 동물실험이나 임상시험을 설계한 적이 없다. 동물실험을 한 쪽은 피에르였다. 1904년 그는 의사들과 함께 라듐 방사 기체가 쥐와 기니피그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라듐 치료 역시 피에르가 의사들에게 라듐 시료를 빌려주고, 의사들이 치료 결과를 보고하는 방식이었다. 게다가 과학에서 대조군은 더 많은 용량을 받는 집단이 아니라, 처치를 받지 않는 음성 대조군이거나 이미 검증된 치료를 받는 양성 대조군이다. 이런 잘못된 용어 사용은 그녀를 당대의 물리화학자가 아니라 20세기 바이오테크 과학자처럼 보이게 만든다.

피에르의 죽음도 다르게 꾸며졌다. 극에서 피에르는 다리에 라듐을 칠한 천을 감고, 그 때문에 뼈가 약해져 마차를 피하지 못한다. 그러나 실제로 자가 실험을 한 것은 피에르의 팔이었고, 그 결과는 피부의 병변이었다. 그는 이 경과를 관찰해 과학 아카데미에 보고했다. 이온성 라듐염은 온전한 피부를 거의 통과하지 못한다. 피부 위의 라듐이 일으키는 손상은 흡수가 아니라 방사선 조사에 의한 것이다. 라듐이 뼈를 해치는 경로는 섭취나 흡입으로 몸속에 들어와 칼슘처럼 뼈에 침착한 뒤 안에서 방사선을 내는 것이고, 라듐 걸스의 비극이 바로 그 경로였다. 천 한 번 감아서 뼈가 약해질 정도의 선량이었다면, 그보다 먼저 피부가 심하게 괴사했을 것이다. 극은 마차 사고를 라듐과 잇기 위해 라듐 독성의 기전을 왜곡했다. 실제 사고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비극적이었다.

🎭 허구와 멜로드라마

이 작품은 마리의 연구를 지원하고 라듐 시계 공장을 운영하는 가상의 투자자 루벤 뒤퐁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실제로 1900년 전후의 라듐은 극도로 희귀했다. 1902년 마리가 처음 분리한 염화라듐은 0.1그램 남짓이었고, 첫 1그램을 얻는 데는 수년과 피치블렌드 몇 톤이 들었다. 시계 공장에 쓸 야광 페인트도 없었다. 라듐 시계 공장은 1910~20년대 미국에서나 가능했고, 그때에서야 ‘라듐 걸스’의 비극이 벌어졌다. 사망자의 부검 보고서에 매독이 사인으로 적히는 설정도 1922년 미국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뮤지컬은 이를 1900년대의 파리로 압축시켜, 마리가 직접 루벤을 임상시험으로 설득하는 구조로 바꾼다.

이로 인해 가장 이상한 장면이 나온다. 마리가 안느에게 “연구를 못할까봐 두려워서 부작용에 대해 말하지 못했다”고 고백하는 대목이다. 일반 관객에게는 비극적 갈등처럼 보이지만, 과학자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단 한 번 연구 부정을 저지르면 과학자의 생명은 끝난다. 밀리 바닐리의 립싱크 사건이 음악계에서 그들의 커리어를 끝낸 것과 다르지 않다. 퀴리 부부는 위험을 숨기지 않았다. 라듐이 피부를 손상시킨다는 사실을 스스로 실험해 공개적으로 보고했다. 그들의 진짜 비극은 은폐가 아니라, 오랜 피폭이 몸에 남기는 위험의 크기를 몰랐던 것이다. 그 당시에는 시계 공장이 없었고, 마리는 임상시험을 설계하지 않았다. 물리학자는 만능 과학자가 아니다. 오페라 가수에게 발레를 시키는 것과 같다. 그녀는 물리화학자이지 의사가 아니었다. 그런 인물에게 있지도 않은 죄책감을 씌워 파우스트적 존재로 만드는 것은 불공평하다.

🌱 진실에 닿은 순간들

이와 같은 과학적 오류에도 불구하고 몇몇 장면은 진실에 가까웠다. 서두에서 이렌이 어머니의 체온을 재고, 마리가 체온이 내려가고 있다 말하며 임종 과정을 거의 임상적으로 받아들이는 장면은 충분히 사실적이었다. 많은 과학자들이 자신의 죽음의 사인을 그런 방식으로 관찰했을 것이다.

광석을 부수고 녹이며 전위계로 측정을 거듭하는 실험실 장면도 실제에 가까웠다. 퀴리 부부의 발견은 피에르가 형과 함께 만든 정밀한 측정 장치 덕분이었다. 마리가 폴란드 흙이 담긴 파우치와 함께 묻히고 싶어 하는 것도 평생 폴란드인의 정체성을 놓지 않았던 그녀와 잘 어울린다. 안느의 성 ‘코발스키’도 반가웠다. 1894년 피에르와 마리를 처음 소개해 준 사람이 폴란드 물리학자 유제프 코발스키였다.

피에르가 “왜 과학을 하느냐”고 묻자 마리가 “호기심 때문”이라 답하는 대목도 있다. 무대에서는 통하겠지만, 현실에서 과학자들끼리 그런 질문은 거의 하지 않는다. 파바로티에게 왜 노래하냐고 묻는 것과 같다. 설령 묻더라도 “호기심”이라고만 답한다면, 질문을 흘려보내려는 대답에 가까울 것이다. 과학은 호기심만이 아니라, 많은 과학자에게는 즐거움, 아름다움 그리고 필연이다.

또한 초반, 임종을 지키러 온 이렌에게 마리가 연구를 하지 않고 왔다고 꾸짖으며 “열심히 연구하면 너도 노벨상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과학자라면 이런 말은 하지 않을 것 같다. 마치 어린 성악가에게 “연습만 하면 제2의 파바로티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노벨상은 근면의 보상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드문 천재성의 결과다.

✨ 결론

뮤지컬 『마리 퀴리』는 열정적으로 노래하고, 기억에 남는 넘버가 많았으며, 특히 옥주현 배우의 뛰어난 연기를 비롯해 출연진의 역량이 돋보였다. 무대는 제한된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했고, 앙상블은 뛰어났다. 그러나 마리에게 허구의 죄책감을 씌우는 순간, 선을 넘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듐 걸스’의 역사적·지리적 압축은 극을 구성하는 중추적 플롯이니까 그대로 가져가야 할 것 같다. 그런데 가장 안타까운 점은 이 극에서 보인 많은 과학적 오류와 왜곡이 개막 전에 물리학자나 물리화학자에게 자문을 구했더라면 쉽게 고칠 수 있었을 거라는 사실이다. 전문가 한 사람만 있었어도 극의 진실성과 드라마는 모두 지켜낼 수 있었을 것이다.

마리아 스코도프스카-퀴리의 실제 이야기는 이미 충분히 찬란하다. 그녀는 맨손으로 수 톤의 광석을 부수었고, 위험의 크기를 모른 채 빛나는 시험관을 주머니에 넣고 다녔으며, 아무도 볼 수 없던 것을 측정하기 위해 피에르와 함께 기구를 제작했다. 그녀는 라듐 제조방법의 특허를 출원하지 않고 모든 과정을 세상에 공개했다. 그것이 그녀의 윤리였다. 정직, 헌신, 그리고 지식에 대한 사랑. 그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강력하다. 마리 퀴리를 진정으로 기리려면, 뮤지컬은 멜로디만큼이나 진실을 노래해야 한다.

이 갤러리의 사진은 촬영이 허용된 경우 직접 촬영했거나, 소장 중인 프로그램·티켓·기념품을 촬영한 것입니다.

공식 비디오 (embe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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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업데이트: October 3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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