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lly Elliot
빌리 엘리어트
브로드웨이와 한국에서 본 빌리 엘리어트는 깊은 감동을 주었다. 한국 막내 빌리 성지환은 춤·연기·가창 모두 놀라웠고, 브로드웨이 기억을 넘어섰다. 사실적인 무대, 공감되는 주제, 뛰어난 아역들의 재능이 오래 기억에 남는 공연을 만들었다.
한국 초연:
2010
세계 초연:
2005
관람 년도:
2017
공연 극장명:
디큐브 아트센터, 서울
이 아카이브에 포함된 포스터는 기록 및 교육 목적에 한하여 게재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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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브로드웨이에서 빌리 엘리어트를 처음 관람했을 때 깊이 감동받았다. 그래서 2017년 한국 라이선스 공연이 개막하자 두 아들과 함께 꼭 봐야 한다고 생각해 극장을 찾았다.
공연 전후로 들려오는 관객들의 속삭임을 통해, 우리가 본 빌리가 출연 배우 중 가장 어린 배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네 명의 한국 빌리 중 막내인 성지환 배우는 놀라운 춤과 연기력, 정확한 발음, 그리고 잘 훈련된 가창력을 보여주었다. 그는 워낙 작아서, 공연의 첫 장면에 등장하는 어린 소년 역할이 더 어울릴 듯 보였지만, 그래서 그의 재능이 더욱 두드러졌다. 탭댄스와 발레는 내가 기억하던 브로드웨이 빌리를 능가했고, ‘Angry Dance’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Electricity’에서는 또렷한 발음과 이어지는 인상적인 발레 동작이 감동을 주며, 뮤지컬 속에서 중요한 전환점이자 정서적 절정을 만들어냈다.
한국 공연은 브로드웨이 버전을 충실히 재현했다. 광부들의 모습은 실제처럼 느껴졌고, 이웃 아이를 위해 함께하며, 결국 패배한 채 광산으로 돌아가는 그들의 절망 속에 찾은 일상이 전해졌다. 최정원이 연기한 윌킨슨 부인은 한국의 어느 소도시에서도 만날 수 있을 법한 발레 학원 선생님 같은 친근함을 풍겼다. 토니가 부른 ‘He Could Be a Star’도 인상 깊었는데, 그도 젊고 자신만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나이의 젊은 청년이라는 것을 보면서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한국에도 환경 문제로 폐광된 광산촌이 있어 이 작품의 주제는 더욱 와닿았다. 한국 배우들은 뛰어난 춤과 가창력으로 무대를 채웠고, 어린 빌리들은 한국 뮤지컬계의 높은 기대치를 그대로 보여주는 실력을 지녔다.
큰아들은 공연에 깊이 감동해 친구들과 다시 보러 갔다. 그는 이후 한국 TV에서 빌리 오디션 과정을 방영했는데, 출연한 모든 배우들이 놀라울 만큼 재능이 뛰어났다고 전해주었다.
재키 엘리어트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Deep Into the Ground’와, 빌리의 어머니와 빌리가 합격 통지서를 들고 그대로의 너로, 앞으로 나아가라는 약속을 나누는 ‘The Letter (Reprise)’는 특히 기억에 남았다. 다만 ‘Merry Christmas Maggie Thatcher’는 기억나지 않았다.
한국과 브로드웨이에서 보았던 두 명의 빌리를 나는 잊지 못했다. 대형 뮤지컬에서 어린 배우들이 빛나는 것은 언제나 특별하다. 그들이 압박이나 부담 없이 이 경험을 즐기고, 빌리의 첫 춤이 상징하듯 삶에서 소중한 깨달음을 얻기를 바란다.
또한 훗날 마린스키 발레 수석 무용수가 된 전민철이 과거 일곱 명의 빌리 후보 중 한 명이었으나 키 제한으로 하차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작지만 가슴 따뜻한 놀라움이었고, 우리가 무대에서 목격하는 꿈이 종종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계속 이어진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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