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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ridges of Madison County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한국어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차지연·최재림의 섬세한 연기와 세련된 무대, 풍성한 음악이 어우러졌다. 현대적 디자인이 시골적 사실감을 대신했지만, 다정함은 남았다. 그러나 영화가 여전히 더 깊고 필연적인 울림을 준다.

한국 초연:

2017

세계 초연:

2013

관람 년도:

2025

공연 극장명:

광림아트센터 BBCH홀, 서울

이 아카이브에 포함된 포스터는 기록 및 교육 목적에 한하여 게재된 것입니다. 

 

🔗 모든 이미지는 원 출처나 관련 기사와 연결되어 있으며, 저작권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습니다.

리뷰

월요일을 제외하고 하루에 거의 50편의 뮤지컬이 공연되는 도시에 산다는 건 특권이다.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극장의 가장 위쪽 좌석, 약간 중앙에서 벗어난 자리에 예매했다. 주변에 아무도 없는 상태로 혼자 관람하면서 고독을 즐겼는데, 이 극에는 어쩐지 혼자 보는 것이 더 맞는 듯했다.

공연은 처연한 첼로 솔로와 나무 벤치 하나로 시작되어 단번에 분위기를 잡았다. 이야기가 전개되며 배경에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이탈리아가 세피아 톤으로 투사되었다. 더러운 창문 너머로 보듯, 창 가운데를 빙빙 돌려 거칠게 닦아낸 듯이 시야가 뚫려 있었다. 마치 흐릿한 기억 속에서 일부만 떠오르는 듯했다. 아이오와의 농가는 낮, 노을, 밤으로 부드럽게 전환되었고, 프란체스카의 부엌과 거실은 무대 아래 자석으로 유도되어 매끄럽게 드나들었다. 노출된 레일도, 소음도 없었다. 출입문은 수동으로 열고 닫아, 공간에 생활감이 더해졌다.

프란체스카 역은 차지연 배우, 로버트 역은 최재림 배우가 맡아 노래와 연기 모두 훌륭했다. 프란체스카는 예상보다 더 감정적이었고, 로버트는 더 자신감 있었다. 한 달 전 명성황후에서 봤던 차지연 배우의 목소리가 이 역할에 훨씬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색의 변화를 잘 조절하고 감정의 흐름도 균형 있게 잡아, 영화에서의 메릴 스트립보다 훨씬 많이 표현하는 연기톤을 보였다.

최재림의 중저음은 특히 아름다웠다. 감정이 풍부하고 안정적이며 울림이 깊었다. 그의 바리톤 이 이렇게 단단한 줄 몰랐다. 사랑의 고백과 함께 떠나자고 간청하는 고음은 풀 보이스로 길게 이어지는 레가토로 불렀고, 두성을 거의 쓰지 않았다. 로버트를 한 치의 흔들림 없는 확신을 가진 사람처럼 노래했고, 사랑을 선언하는 전사 같았다.

밴드는 현악기, 기타, 피아노를 중심으로, 베이스와 타악기도 있었던 듯 풍성한 사운드를 냈다. 오케스트레이션은 꽉 차 있으면서도 친밀했고, 극의 감정을 충분히 받쳐주되 지나치게 앞서지 않았다.

라이선스 프로덕션이라 브로드웨이의 무대 디자인을 충실히 따랐다. 영상에서 봤던 원작 뮤지컬 보다 로맨틱한 장면이 다소 순화되었고, 계단과 배경의 큰 나무는 없었다. 덮개가 있는 다리(covered bridge)가 실제로 구현되지 않은 점은 아쉬웠다. 대신 세 개의 열린 직사각형 프레임이 다리를 상징했다. 오리지널 뮤지컬 무대와 같이 이번 버전에서도 프레임에 줄을 달아서 들어 올렸는데, 분리된 지붕이라도 얹어 덮개 있는 다리의 이미지를 보여주었으면 어땠을까 싶었다.

무대 중앙의 정사각형 하강 무대 장치가 로버트의 픽업트럭, 프란체스카의 침대, 가족용 자동차를 들어 올리는 것은 놀랍고 인상적이었다. 2개월 반 공연에 이 정도 무대장치를 만드는 건 상당한 투자다. 7개월 동안 샤롯데에서 공연한 알라딘이 단 하나의 트랩 도어도 쓰지 않았다는 생각에 조금 짜증도 났었다. 무대 디자인은 군더더기 없고 기능적이며, 비교적 현대적으로 보였는데, 인터미션에 2014년 작품임을 확인했다. 나는 1965년 시골 아이오와의 소박하고 조금은 낡은 무대를 예상했기에, 이 현대적 우아함을 소화하는 데 잠시 시간이 필요했다.

음악은 아름다웠고, 한국어 번역은 일상적인 어휘를 사용해 자연스럽고 공감이 갔다.

처음 영화를 봤을 땐, 프란체스카의 아픔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오래도록 여운이 남았다. 그때 왜 그렇게 깊이 울렸는지 몰랐지만, 공감은 느꼈다. 메릴 스트립의 연기가 가진 힘이었다.

이번에는 그렇게 아프지 않았다. 오히려 극 중 가장 불쌍한 사람은 버드 존슨이라고 생각했다. 프란체스카와 로버트는 적어도 서로 기억할 추억, 아름다운 순간을 나누었지만, 버드는 사실은 사랑받지 못한 채 일생을 살아온 셈이다. 그리고, 두 사람은 함께 떠나지 않았기 때문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며칠간의 사랑이 기억될 수 있었다. 현실에서의 도피 후에는 ‘Happily ever after(행복하게 살았습니다)’가 없다. 프란체스카는 이탈리아에서 진심으로 파올로를 사랑했다. 매력도 특별함도 없다고 언니에게까지 평가절하당한 평범한 동네 청년이었지만, 그녀는 온 마음을 다해 사랑했다. 전쟁이 이탈리아를 무너뜨리고 파올로의 생명을 앗아간 후 그녀는 모험을 선택하지 않았다. 그녀는 열정이 아닌 안전을 선택했고, 폐허가 된 나폴리에서 벗어날 길을 제공하는 병사 출신 농부 버드에게 몸을 의탁했다. 프란체스카가 모험을 즐기는 사람이었다면, 로버트가 그녀를 일깨울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어쩌면 내가 너무 분석적으로 보는 건지도 모르겠다.

무대에는 예상보다 많은 앙상블이 등장했다. 로버트의 전 부인에 대한 회상, 주립 박람회, 결혼식, 장례식 장면에 10명이 넘는 배우가 무대를 채웠다. 홍륜희 배우는 마지 역을 맡아 존재감이 컸다. 관능적이고 재치 있으며, 보컬도 강했다. 극 중 노래하는 가수로서의 나온 짧은 솔로 장면은 반가웠고, 이 장면이 없었다면 아쉬웠을 것이다.

마이클과 캐럴린의 목소리는 변성기 이전의 울림을 들려주었다. 목소리를 일부러 나이에 맞게 바꾼 것인지 자연스러운 음색인지는 모르지만, 어린 청아한 울림이 전해졌다.

커튼콜은 섬세했다. 마지막 인사가 끝난 뒤, 젊은 프란체스카와 로버트가 무대 양쪽에서 부드러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서 있다가, 조용히 각자의 문을 통해 퇴장했다.

음악은 풍성했고, 무대는 예상보다 훨씬 현대적이고 세련되었다. 공연은 매우 좋았다.

하지만 영화의 깊이는 따라가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무대 위의 사랑은 따뜻했지만, 영화 속 사랑은 필연이었다.

이 갤러리의 사진은 촬영이 허용된 경우 직접 촬영했거나, 소장 중인 프로그램·티켓·기념품을 촬영한 것입니다.

OFFICIAL VIDEO EMBEDS

차지연X박은태 - 단 한 번의 순간 [더 시즌즈-박보검의 칸타빌레] | KBS 250418 방송

A performance of “One Second & a Million Miles” from The Bridges of Madison County, sung by Cha Ji-yeon and Park Eun-tae on KBS The Seasons: Park Bogum’s Cantabile. The clip highlights their duet’s emotional intensity and the musical’s sweeping, lyrical style.

[미방분] 박은태 - 내게 남은 건 그대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中) [더 시즌즈-박보검의 칸타빌레] | KBS 250418 방송

An unaired performance from KBS The Seasons: Park Bogum’s Cantabile, featuring Park Eun-tae singing “It All Fades Away” from The Bridges of Madison County. The clip highlights his interpretation of the musical’s central ballad in a concert setting.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SPOT

A short promotional spot for the 2025 Korean production of The Bridges of Madison County, offering a glimpse of the musical’s tone and central themes ahead of its BBCH Hall run. The clip presents brief visuals from the staging without revealing key story details.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STORY FILM🎥

A story film for the 2025 Korean production of The Bridges of Madison County, presenting mood-focused footage and thematic moments that outline the emotional arc. The clip offers a cinematic glimpse of the production’s tone without revealing plot details.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Special MV - It All Fades Away|내게 남은 건 그대

A special music video for the 2025 Korean production of The Bridges of Madison County, featuring the song “It All Fades Away.” The clip highlights the musical’s central ballad through cinematic staging and focuses on the emotional distance at the heart of the story.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하이라이트 CLIP - Before And After You|널 알기 전과 후

A highlight clip from the 2025 Korean production of The Bridges of Madison County, featuring the duet “Before and After You.” Filmed at BBCH Hall, the video presents the song’s emotional shift as the characters reflect on how meeting each other has altered their lives.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프레스콜 '널 알기 전과 후 / 단 한번의 순간' - 차지연, 박은태 'The Bridges of Madison County' Press Call

A press call highlight from the 2025 Korean production of The Bridges of Madison County, featuring Cha Ji-yeon and Park Eun-tae performing “Before and After You” and “One Second & a Million Miles.”

쿨룩 LIVE ▷ 최재림 '내게 남은 건 그대'(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OST) 라이브 / [박명수의 라디오쇼]|KBS 250519 방송

A live studio performance from KBS Park Myungsoo’s Radio Show, featuring Choi Jae-rim singing “It All Fades Away” from The Bridges of Madison County. The clip captures his vocal interpretation of the musical’s central ballad in an intimate broadcast setting.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하이라이트 CLIP - Before And After You|널 알기 전과 후

A highlight clip from the 2025 Korean production of The Bridges of Madison County, featuring the duet “Before and After You.” The video captures the song’s emotional turning point as the characters reflect on how meeting each other has changed their lives.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하이라이트 CLIP - To Build A Home|집을 짓다

A highlight clip from the 2025 Korean production of The Bridges of Madison County, featuring the song “To Build a Home.” The video presents the number’s quiet reflection on family, memory, and place, offering a glimpse of the musical’s understated emotional 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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