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장면은 1막 샹들리에 추락 사건으로부터 석 달 뒤, 오페라 파퓰레어에서 열리는 성대한 새해 가면무도회다. 지배인들은 마침내 팬텀의 손아귀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하지만, 그는 붉은 사신의 차림으로 계단을 내려오며 나타난다. 그는 돈 주앙의 승리를 무대에 올리고 크리스틴이 주연을 맡아야 한다고 명령하며, 거부한다면 “상상도 못할 재앙”이 닥칠 것이라 경고한다.

👺 팬텀에게 이 가면무도회는 떨리기는 하지만 사람들이 많은 곳에 마음대로 다닐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된다. 그는 어쩔 수 없이 숨어서 살고 있기 때문에, 모두가 가면을 쓰는 이 순간만큼은 그도 군중 속을 걸어다닐 수 있고 정체를 들킬 걱정이 없다.

🩸 그의 붉은 사신 복장은 에드거 앨런 포의 단편 붉은 죽음의 가면무도회를 떠올리게 한다. 누구도 막을 수 없었던 죽음이 무도회에 스며들듯, 팬텀은 사람들에게 단호하게 선언하기 위해서 군중속에 등장했다. 팬텀의 등장은 단순한 연출이 아니라 경고이다. 오페라 극장은 지배인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으며, 그의 존재는 숨어 있든 드러나 있든 극장을 지배할 것임을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