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스커레이드〉 장면에서 무대에 배치된 실물 크기의 마네킹들은 실제보다 두 배 많은 인원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어 화려한 무도회의 환상을 완성한다. 특히 초기 프로덕션이나 투어처럼 출연 인원이 적은 경우에 효과적이었다.


🛡 동시에 이들은 안전 난간(balustrade) 역할도 한다. 접히는 구조라 난간이 없는 계단 가장자리에 마네킹을 세워두어 배우들이 빠른 안무 중에도 무의식적으로 경계를 인식할 수 있게 했다. 브로드웨이 1만 회 기념 특별공연 당시에는 무대 위에 배우들이 60명이나 올라와 일부 마네킹을 치워야 했지만, 안전을 위해 일부 마네킹은 남겨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배우들이 계단에서 떨어질 위험이 있었다.


📜 이처럼 무대를 채우는 역할과 안전을 동시에 책임지는 마네킹은 1986년 웨스트엔드 초연부터 이어져 내려온 무대 연출의 전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