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on King
라이온 킹

팬데믹 전과 후, 두 번의 라이온 킹 관람은 나에게는 멈춤과 회복의 상징과도 같았다. 상징적인 오프닝과 정교한 인형극은 브로드웨이의 회복력을 증명했다. 라피키의 외침에서 피날레까지, 공연은 온기와 장엄함을 품고 있었다. ‘Circle of Life’는 무대 위에서뿐 아니라 삶 속에서도 살아 있었다.
Musical Reviews › Broadway › 2019
REVIEW
굳이 줄거리를 말해야 할까. 모두 아는 애니메이션 이야기니까. 나는 2019년 말, 다른 미국 도시로 가는 길에 뉴욕을 경유하며 라이온 킹을 관람했다. 라과디아 공항에 도착해 인근 식당에 짐을 맡기고(7달러), 간신히 민스코프 극장 마티네에 맞춰 도착했다. 객석은 센터 오케스트라 블록 1열 통로석이었다.
라피키의 첫 외침부터 무대는 생동감 넘쳤다. 동물 역할 배우들이 뒤쪽 통로에서 등장해 객석 사이를 지나 무대로 향하며 심바의 탄생을 축하했다. 인형극과 안무는 놀라웠고, 모든 움직임이 살아 있는 듯했다. 하이에나들, 특히 반 박자 늦게 움직이는 셋째 하이에나는 관객의 큰 웃음을 자아냈다.
어린 심바와 날라는 사랑스러웠고, “I Just Can't Wait to Be King”은 다채롭고 즐거운 장면이었다. Tsidii Le Loka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무파사의 저음 바리톤은 따뜻하면서도 위엄 있었고, 극장 전체에 깊게 울렸다. 배우들은 운동선수처럼 유연하게 움직였고, 나는 두껍게 껴입고도 추웠는데 무대 위 배우들은 땀을 흘렸다.
스카의 “Be Prepared”는 어둡고 위협적으로, 목소리에 짜릿한 긴장감이 실려 있었다. 내 마음을 은근히 건드린 장면은 티몬이 ‘Circle of Life’를 가볍게 흘려버리는 순간이었다. 무파사가 심바에게 가르쳤던 교훈이었다. 나는 애니메이션에서는 무파사 사망 장면을 스킵해버리기 때문에 이 장면에서는 긴장이 되었지만, 장면 전환이 시각적으로 워낙 뛰어나 감정적으로 참을 수 있었다. 그래도 마음이 아팠다.
티몬과 품바가 등장하자 분위기는 단번에 밝아졌다. 그들의 몸짓과 대사는 완벽했고, “Hakuna Matata”를 부르며 어린 심바가 어른 심바로 바뀌는 장면은 매끄럽고 즐거웠다. 관객들은 박수를 치며 따라 부르고 웃었다.
이후 심바, 품바, 티몬이 별을 바라보는 장면은 조용하고 사색적이었다. 이어 심바와 날라의 사랑이 피어났고, 티몬과 품바가 짓궂게 참견하는 가운데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이 아름답게 화음을 이루었다. 관객의 마음이 사르르 녹았다.
내가 가장 좋아한 장면은 “He Lives in You”였다. 무파사의 영적인 재등장이 앙상블의 움직임과 하모니 속에 힘차고 감동적으로 그려졌다. 심바와 스카의 결투는 극적인 클라이맥스를 만들었고, 초반과 동일한 장면을 새로운 세대로 마무리한 피날레는 완벽한 순환을 보여주었다. 그것이야말로 사자와 동물, 식물, 인간, 모든 생명의 모습이었다.
일요일 마티네를 보고 곧장 펜스테이션 기차역으로 향해 다음 여정을 이어갔다. 하나라도 공연을 본 것에 만족했고, 이미 2020년 여름에 뉴욕에 다시 오려고 항공권도 예약해 두었기 때문에 다시 한번 와볼 생각도 했다.
그러나 다시 돌아오기까지 2년이 넘게 걸릴 줄은 몰랐다. 전 세계가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며, 연극 같은 단순한 즐거움마저 먼 사치로 느껴졌다. 일상이 멈춰 있었다.
2022년 여름, 나는 라이온 킹을 보려고 왔다. 다른 공연을 볼 수도 있었지만, 지난 방문의 향수와 큰 아들의 제안이 나를 다시 라이온 킹으로 이끌었다. 이번에도 같은 자리를 골랐고, 옆에는 아들이 앚았다.
이상하게도 출연진이 2019년과 거의 똑같아 보이고 솔로곡들도 같은 목소리로 들렸다. 모든 앙상블이 그대로인 듯했고, 목소리와 호흡, 억양까지 익숙했다. 다만 심바와 날라는 연령상 교체된 듯했고, 라피키는 목소리가 얇고 힘이 덜했다. 인터미션 때 어셔에게 물으니, 원래 라피키 배우는 여전히 출연 중이지만 그날은 언더스터디가 공연했다고 했다. 그리고 극장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온도를 낮게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배우들은 땀을 흘렸다.
2022년 여름 뉴욕은 아직 완전히 일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입장 시 백신 증명서를 보여야 하는 곳이 많이 있었고, 극장 안에서는 여전히 마스크를 쓰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관객의 에너지는 높았고, 공연은 살아 있었다. 이번 방문은 끊어진 나의 타임라인이 다시 이어지는 듯한 느낌이었고, 모든 것이 좋아질 수 있다는 조용한 선언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리뷰는 다른 공연의 후기와 조금 달라졌다. 나에게 라이온 킹은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삶이 멈췄다가 다시 이어지는 순간을 담은 상징이었다. ‘Circle of Life’는 무대 위에서만이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서도 살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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