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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Aladdin)

알라딘

디즈니 특유의 매력을 가득 담은 눈부신 가족 친화적 공연으로, 재치 넘치는 이아고의 코미디와 마법 양탄자 비행 같은 화려한 특수 효과, 그리고 무대를 장악한 지니가 돋보였다. 겉으로는 유쾌하지만, 탄탄한 가창력과 연출이 뒷받침되어 무대의 수준을 높였다.

202410_Aladdin

직접 촬영한 플레이빌 이미지로, 아카이브 용도로만 게재합니다

세계 초연 및 나의 관람 기록

세계 초연 연도:

2014

리뷰어 관람 연도:

2024

공연 극장명:

뉴 암스테르담 씨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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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_Aladd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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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2024년에 뉴 암스테르담 씨어터에서 큰 아들과 함께 뮤지컬 알라딘을 관람했다. 다른 뮤지컬과 달리, 아들은 이미 이 이야기를 잘 알고 있었고, “Speechless”가 뮤지컬에는 나오지 않는다고 말해줬다. 그 이야기를 듣고, 그럼 자스민은 무슨 노래를 부르나 생각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뮤지컬이라기 보다 마치 디즈니랜드나 디즈니월드에서 볼 수 있는 스펙터클 쇼 같았다. 음악은 정말 좋았다 — 아주 좋았다 — 그래서 공연을 가볍게 즐기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실제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애니메이션과 실사 영화로 익숙해진 곡들이 많았고, 몇몇 대목은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되었다.

원작의 아부는 세 명의 친구들로 대체되었는데, 의외로 이 구성이 잘 어울렸다. 그들은 알라딘의 배경과 상황에 대한 서사를 끌고 가는 동시에 유쾌한 웃음을 담당했다. “Arabian Nights”와 “One Jump Ahead”가 흐르는 초반 장면은 에너지 넘치고 재미있었으며, 도둑질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알라딘 역의 David Eright Jr.는 끊임없이 뛰어다니며 노래를 소화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 대단한 체력을 가졌다고 느꼈다. 외모도 매력적이었고 자신감 있게 무대를 장악했다. 알라딘의 훔치는 이유에 대해 많은 설명을 하지 않기에, 오히려 그 행위가 덜 나쁘게 느껴졌다. 나는 특히 “Proud of Your Boy”를 좋아하는데, 이번에도 가장 인상 깊게 들었다.

가장 기억에 남은 배우는 이아고 역의 Don Darryl Rivera였다. 그는 해리 포터 시리즈의 피터 페티그루를 떠올리게 했고, 목소리는 마치 앵무새 같았다. 코믹 타이밍이 탁월했다. 자스민 역의 Sonya Balsara는 무대 위에서 매우 눈부셨다. 원작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호랑이나 궁녀 대신, 무대에서는 세 명의 시녀들이 등장해 자스민이 왕자를 찾아야 한다는 서사를 이어갔다. 자스민은 노래할 때 입을 아주 크게 벌렸는데, 공연 며칠 전 관람했던 <해밀턴>의 엘리자베스 슐러 역 배우가 윗입술을 거의 움직이지 않아 가사가 잘 들리지 않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자스민의 명확한 발음은 큰 안도감을 주었다.

자파와 이아고는 악역이긴 했지만 무섭기보다는 재미있는 역할이었다. 그들의 음모는 위협적이라기보다는 웃음을 자아냈다. 동굴이 외부에서 내부로 전환되는 장면은 기술적으로 훌륭했다. 모두가 기다리던 장면 — 알라딘이 램프를 문지르는 순간 — 에서 지니는 지하에서 튀어 오르듯 등장했는데, 마치 트램펄린을 밟고 솟아오른 것 같았다. 무대 아래에 스프링 승강 장치가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

“Friend Like Me”는 마치 디즈니 테마파크 쇼처럼 느껴졌고, 앙상블은 관객을 향해 직접 공연하며 제4의 벽을 허물었다. 세 가지 소원을 설명하는 장면은 TV 게임쇼처럼 연출되었고, 지니가 “디즈니 채널 구독과 좋아요 눌러주세요”라고 말한 것 같은 대사가 들렸을 땐 정말 순간적으로 당황했다. 진짜 저런 말을 해도 되는 건가 싶었다. (이미 했으니 가능하겠지만, 그래도 쇼가 아니라 뮤지컬인데..)

1막이 끝나고, 아들은 “이건 알라딘이 아니라 지니의 쇼야”라고 말했다.

2막은 아바브와의 왕자 알리가 등장하며 유쾌한 멜로디로 시작되었다. 유명한 마법 양탄자 장면에서는 객석에서 감탄사와 탄성이 터져 나왔다. 나는 양탄자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장치를 찾으려 했고, 공연이 끝난 후 아들과 함께 가능한 메커니즘에 대해 토론했다. 몇 가지 가능성은 제외하고, 부유 장치 몇 가지를 유력하게 추측해보았다.

알라딘의 세 친구가 던전을 탈출하며 나오는 칼 싸움 장면은 안무가 딱딱 맞아서 활기찼고, 역시 디즈니다운 스타일이었다. 지니가 램프에서 나오는 장면을 무대 아래에서 회오리바람처럼 회전하며 등장하고 퇴장하는 연출도 멋졌다. 자파의 의상 변화와 마법 같은 퇴장도 즐거운 볼거리였다. 이아고가 끌려가 감옥에 갇히는 장면에서는 객석의 웃음이 또 한 번 터졌다.

결말은 지니의 자유와 국왕의 법 개정으로 마무리되었는데, 다소 예측 가능했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마지막 커튼골에서의 마법 양탄자 장면은 이 공연에 어울리는 환상적인 엔딩이었다.

이 작품은 분명 어린이와 가족 관객을 위해 설계된 쇼지만, 인상적인 음악과 흥미로운 연출 덕분에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경험이었다.

쉽고 즐겁게 보이는 공연이지만, 이런 ‘쉬워 보이는’ 연출과 가창은 브로드웨이 특유의 치밀한 준비와 훈련, 그리고 철저한 자기 관리 없이는 결코 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을 새삼 떠올리게 되었다. 무대 장치나 가창의 완성도 면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었던 한국 라이선스 공연을 다시 되짚을 때, 그 완성도의 차이를 더욱 깊이 있게 느낄 수 있었다.

이 갤러리의 사진은 촬영이 허용된 경우 직접 촬영했거나, 소장 중인 프로그램·티켓·기념품을 촬영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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