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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us Christ Superstar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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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라이더는 강렬한 앙상블과 역동적인 안무, 콘서트장을 연상시키는 음향 시스템이 돋보인 몰입감 높은 아레나 프로덕션에서 인상적인 예수 역을 선보였다. 때로는 공연이 거의 고통스러울 만큼 강렬하게 느껴졌지만, 음악만큼은 끝까지 매력적이었다.

Musical Reviews › West End › 2026

20260715-Jesus Christ Superstar

소장 프로그램북 이미지로, 아카이브 용도로만 게재합니다

세계 초연 및 나의 관람 기록

세계 초연 연도:

1971

리뷰어 관람 연도:

2026

공연 극장명:

런던 팔라디움

프로덕션:

웨스트엔드

REVIEW

브로드웨이에서 수십 년째 공연 중인 The Book of Mormon처럼, Jesus Christ Superstar 역시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작품이었다. 하지만 종교를 다룬다는 이유로 선뜻 관람하지 못했고, 줄거리도 일부러 읽지 않은 채 공연장을 찾았다. 성경 이야기를 그대로 무대에 옮긴 작품일 것이라 생각했고, 유다의 번민과 십자가형까지 이어지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실제 공연은 성경의 큰 줄거리를 거의 그대로 따라간다. 최후의 만찬과 성찬(Eucharist), 유다의 배신, 베드로의 세 번 부인, 빌라도의 재판과 십자가형까지 익숙한 장면들이 이어진다. 그러나 인물들의 대화는 예상과 달리 매우 현실적이었다. 성경 특유의 엄숙한 번역체 대신 현대적인 영어로 대화하다 보니, Jesus와 열두 제자들은 신화 속 인물이라기보다 평범한 사람들처럼 느껴졌다. Jesus가 “너희 중 한 사람이 나를 배신할 것이다”라고 말하자 제자들이 술렁이며 믿지 못하는 반응을 보이는 장면도 자연스러웠다.

무대 연출은 기대 이상이었다. 리젠츠 파크 야외극장에서 시작된 이 프로덕션은 록 페스티벌과 콘서트의 분위기를 극장 안으로 들여왔다. 무대 뒤편까지 스탠딩 관객석을 설치하고 배우들이 그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며 공연해, 관객도 군중의 일부가 된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다.

무대 뒤의 철제 구조물에 서 있던 관객들은 앙상블이 바로 앞에서 노래하고, Jesus나 유다가 자신들에게 직접 질문하는 듯한 장면을 경험했을 것이다. 공연을 관찰하기에는 일반 객석이 더 편했지만, 저 자리에 있었다면 상당히 짜릿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층 구조물에는 밴드가 여러 구역으로 나뉘어 배치되어 있었다. 중앙에는 기타와 베이스가, 왼쪽에는 스트링, 오른쪽에는 브라스가 자리했다. 앙상블은 때때로 이 구조물 위로 올라가 밴드와 함께 공연하며 록 콘서트 같은 분위기를 더욱 강조했다. 나는 공연을 볼 때마다 드럼의 위치를 찾는 편인데, 이번에는 공연이 끝날 때까지도 어디에 배치되어 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

핸드 마이크와 스탠드 마이크, 길게 늘어진 마이크 선은 공연 전체를 록 콘서트처럼 보이게 하는 동시에 권력과 폭력, 인물 사이의 관계를 드러내는 소품으로도 활용되었다. 빨간색 마이크 선은 폭력과 희생을 강조하는 시각적 장치가 되었다. 배우가 마이크를 뽑아 들고 무대를 휘젓고, 한쪽에서 앙상블이 춤을 추기 시작하면 오디토리엄은 순식간에 콘서트장으로 변했다.

음향 역시 일반적인 웨스트엔드 뮤지컬과는 달랐다. 메인 라인어레이 스피커와 객석 상부의 딜레이 스피커를 적극적으로 사용했고, 천장과 무대의 철제 구조물에는 콘서트에서 볼 법한 조명이 설치되어 끊임없이 움직였다. 공연이 시작되자 낮은 저음이 객석을 울렸고, 기타가 먼저 리프를 연주한 뒤 베이스가 들어오는 순간 ‘뮤지컬’이 아니라 ‘록 오페라’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저음은 과감하게 부스트되어 있었고 리버브도 강한 편이었지만, 신기하게도 넘버의 가사는 비교적 또렷하게 들렸다.

출연진 가운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배우는 의외로 사도 시몬이었다. 짧은 등장에도 제대로 된 록 발성으로 고음을 시원하게 찔러 올리며 무대를 압도했다. 등장 시간이 길지 않았지만 존재감만큼은 주연 못지않았다.

유다는 첫 넘버인 「Heaven on Their Minds」부터 내가 기대했던 전형적인 록 보컬과는 다른 소리를 들려주었다. Billy Nevers는 대사처럼 풀어가는 부분에서 숨을 많이 섞는 breathy한 창법과 자연스러운 벤딩, 비브라토를 사용해 블루스나 R&B 가수에 가까운 인상을 주었다. 처음에는 다소 당황했지만 앙상블의 역동적인 노래와 춤이 더해지자 객석에서는 박수가 나왔고, 극의 상황과는 별개로 절로 어깨가 들썩였다. 감정 표현은 뛰어났지만 강하게 밀어붙이는 록 넘버에서는 약간 힘이 부족하게 느껴졌다.

막달라 마리아 역시 음절을 부드럽게 이어 부르고 벤딩을 자주 사용해 팝과 R&B에 가까운 보컬 스타일을 들려주었다. 록 오페라 특유의 거친 발성보다는 현대적인 팝 보컬에 가까웠다.

David Thaxton이 연기한 빌라도도 인상 깊었다. 흔히 악역으로 생각하기 쉬운 인물이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군중심리와 정치적 압박 속에서 괴로워하는 사람으로 그려졌다. 처음 Jesus를 채찍질하게 되는 장면과 마지막으로 사형을 허락하는 순간 모두, 군중과 권력 사이에서 끝내 결정을 내려야 하는 인간적인 고뇌가 강하게 느껴졌다.

헤롯왕에는 예매 당시 Simon Russell Beale이 캐스팅되어 있었으나 일정이 변경되어 Richard Armitage가 무대에 올랐다. 짧은 등장만으로 객석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는 코믹한 연기를 보여주었는데, 평소 장중한 이미지의 배우가 미친 듯이 까불거리며 촐싹촐싹 춤추는 모습이 큰 재미를 주었다.

공연에는 짧게 등장하면서도 강한 인상을 남기는 인물이 가끔 있다. Jesus Christ Superstar의 헤롯왕이나 Hamilton의 조지 3세가 그런 역할이다. 이번 프로덕션은 헤롯왕 역에 Boy George, Jesse Tyler Ferguson, Julian Clary, Simon Russell Beale, Richard Armitage, Layton Williams를 기용한 것으로도 화제가 되었다. Richard Armitage도 재미있었지만, Boy George가 이 역할을 어떻게 연기했을지는 조금 궁금했다.

2막이 시작될 때 무대에 접시가 12-13 개 놓여 있어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최후의 만찬 장면에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The Last Supper 구도를 거의 그대로 재현하며 포즈를 취해서 객석에서 박수가 나왔다. 자세히 보니 요한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막달라 마리아가 앉아 있었고, 성경과 명화를 단순히 재현하기보다 작품만의 해석을 담으려 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인물들이 일렬로 앉아 정면을 바라보며 명화의 구도를 완성하는 듯했지만, Jesus가 “이 빵을 먹어라. 내 몸이다. 이 포도주를 마셔라. 내 피다”라고 말하기 시작하자 제자들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오른쪽 끝에 떨어져 앉은 제자 네 명은 서로 소곤거리며 “저게 무슨 말이지?”, “자기 살을 먹으라는 건가?”, “갑자기 왜 저러시는 거지?”라고 말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거룩한 신화 속 인물이 아니라, 자신들이 들은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얼떨떨해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Gethsemane」에서는 Sam Ryder가 고뇌에 찬 첫 대목을 부른 뒤, 자신이 왜 죽어야 하느냐고 신에게 항의하며 갑자기 고음으로 치달았다. 찢어질 듯 부르짖으며 몸부림치는 장면은 극의 절정이었다. 공연 내내 안정적인 고음과 쨍쨍한 목소리를 유지한 것도 놀라웠다. 이 작품이 주 8회 공연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극한의 고음을 쏟아내고 십자가 위에서 온몸을 사용하는 연기를 반복하면서도 그 소리를 유지하는 성대 관리와 스태미나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기 어려웠다.

이번 프로덕션에서 특히 뛰어났던 것은 상징을 사용하는 방식이었다. 유다가 은화를 받기로 결심하고 손을 은이 담긴 상자 속에 넣자 손에 은색 페인트가 묻는다. 공연이 끝날 때까지 그 흔적은 사라지지 않는다. 한 번 내린 선택의 대가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유다가 배신을 결심하는 순간에는 붉은 끈이 가야바 일행과 그를 연결한다. 이후 같은 붉은 끈은 Jesus의 양손을 묶고 십자가형 장면으로 이어진다. 마지막에 유다는 그 끈을 놓지만, 결국 그 끈은 자신의 목을 감는다. 하나의 소품으로 유다의 선택과 후회, 그리고 파멸까지 연결한 연출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죄책감에 휩싸인 유다가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는 장면에서는 가야바의 단단한 목소리와 안나스의 깊은 베이스가 받쳐주어 곡이 더욱 역동적으로 들렸다. 유다는 자신을 속박하던 마이크 선으로 생을 마감한다.

39대의 채찍질을 보여주는 연출은 특히 고통스러웠다. 사람들이 몰려와 채찍질을 시작하자 Jesus의 몸이 실제로 찢겨나가는 것처럼 붉은 피가 번지기 시작했다. 채찍질은 일정한 리듬으로 계속되었고,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통이 체감되었다.

빌라도가 Jesus에게서 확실한 죄목을 찾지 못하고 있을 때 객석을 향해 쏟아진 군중의 “Crucify Him!”은 확실히 무서웠다. 그들 가운데 일부는 불과 얼마 전까지 Jesus를 따라다니던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한 개인의 판단보다 군중의 감정이 더 강한 힘을 발휘했다.

서른아홉 번이 끝난 뒤 Jesus는 휘청거리며 몸을 일으키려 했다. 이어 십자가 형태로 설치된 무대의 플랫폼이 비스듬하게 들리기 시작했을 때는 구조물이 끝까지 올라가는 줄 알고 놀랐다. 무대는 불안하게 느껴질 정도인 약 40도 각도까지만 상승했고, 그 아래에 Jesus의 십자가가 설치되었다.

십자가형 장면도 강렬했다. 무대에서 십자가 구조물이 걸리고, Jesus가 묶인 십자가가 공중으로 상승했다. 그의 몸은 붉은 피로 뒤덮여 있었고, 빌라도의 손 역시 붉게 물들어 있었다. 빌라도가 아무리 책임을 피하려 해도 결국 그 피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듯했다.

종교를 다룬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관람을 망설였던 작품이었다. 막상 보고 나니 종교극이라기보다 인간의 선택과 책임, 군중심리와 죄책감을 다룬 현대적인 록 오페라라는 인상이 더 강하게 남았다. 그러나 인간적인 모습으로 그려진 Jesus의 십자가형을 지켜보는 일은 쉽지 않았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다.

Jesus: Sam Ryder
Judas Iscariot (유다): Billy Nevers (Alternate)
Mary Magdalene (막달라 마리아): Desmonda Cathabel
Pontius Pilate(빌라도): David Thaxton
King Herod (헤롯왕): Richard Armitage (performing 13th July – 1st & 8th August)
Caiaphas (가야바): Bob Harms
Annas (안나스): Matty J
Simon the Zealot (사도 시몬): Kyle Richardson (1st cover Simon)
Peter (베드로): Phil 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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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업데이트: July 3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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