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ook of Mormon
북 오브 몰몬

브로드웨이 공연을 본 뒤 다시 찾은 이번 관람은 놀라움보다 새로운 디테일을 발견하는 시간이었다. 배우들의 다른 해석과 객석의 반응, 그리고 연출의 미묘한 차이가 같은 작품을 또 다른 방식으로 즐기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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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초연 및 나의 관람 기록
세계 초연 연도:
2011
리뷰어 관람 연도:
2026
공연 극장명:
프린스 오브 웨일스 씨어터
프로덕션:
웨스트엔드
REVIEW
브로드웨이에서 이미 관람했던 작품이라 이번에는 첫 관람 때의 놀라움은 없었다. 코미디는 마술과 비슷해서, 트릭을 알고 나면 같은 웃음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대신 이번에는 배우들의 해석과 객석의 반응, 그리고 처음에는 지나쳤던 디테일을 다시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다.
선교사들은 두 명씩 팀을 이루어 세계 각지로 파견되는데, 사회성이 부족하다고 스스로 천진하게 말하는 커닝햄과 무엇이든 일등이어야 직성이 풀리는 프라이스가 한 조가 되어 'Uganda'(영미식 발음으로 '유간다')에 배정되는 것이 이야기의 출발점이다. 파견지를 들은 커닝햄은 아무 걱정 없이 기뻐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올랜도를 꿈꿔 온 프라이스는 "유간다? 어디?"라고 되묻는다. 이 첫 장면만으로도 두 사람의 상반된 성격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프라이스가 그토록 꿈꾸던 올랜도는 어린 시절 방문했던 도시로, 디즈니월드와 씨월드가 있는 '꿈의 도시'이자 선교 활동에 성공하면 다시 가고 싶은 이상향이다. 그래서 올랜도 대신 우간다에 배정된 실망감이 이후 이야기의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
무대 연출은 브로드웨이 프로덕션과 거의 동일했다. 대신 배우들이 바뀌면서 인물들의 분위기는 꽤 달랐다.
Callum Henderson의 Elder Price는 브로드웨이 배우가 다소 잘난 척하는(cocky) 느낌이었다면, 자신이 정말 옳다고 믿는 사람처럼 진지하게 연기했다. 미국인 역할이지만 impossible을 '임파시블'처럼 발음하는 등 영국식 억양이 약간 남아 있었는데, 억지로 미국식으로 바꾸려 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영어가 오히려 편안하게 들렸다. I Believe, All-American Prophet, 그리고 Orlando에서는 안정적인 가창을 들려주었고, 진지하면서도 다소 nerdy한 성격을 잘 살렸다. 또한 Cunningham을 브로드웨이 배우보다 조금 더 너그럽게 받아주는 듯해 두 사람의 관계도 다소 다르게 느껴졌다.
반면 Conner Peirson의 Elder Cunningham은 이번에도 작품의 웃음을 대부분 책임졌다. 다행히도 잊고 있었던 장면들이 적지 않아 다시 발견하는 즐거움도 있었다. 특히 부모가 그의 엉뚱한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Elder Price와 짝이 된 것을 진심으로 기뻐하며 "그가 하는 대로만 따라 하라"고 거듭 당부하는 장면이 이번에는 더욱 인상 깊게 다가왔다.
우간다 사람들에게 몰몬경을 설명하면서 점점 더 황당한 내용을 즉흥적으로 지어내는 과정은 다시 봐도 재미있었다. Nabulungi의 이름을 Nutella, Nintendo, Nostradamus, Nefertiti 등으로 계속 바꿔 부르는 반복 개그와 General Butt-F*ing Naked 같은 황당한 설정도 여전히 객석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Regan Bailey-Walker가 연기한 Nabulungi가 이상향인 Sal Tlay Ka Siti를 꿈꾸며 "a village called Ootah"라고 말하는 대목 역시 첫 관람에서는 지나쳤던 소소한 유머였다. 'Ootah'는 Utah(유타)를 작은 마을 이름처럼 잘못 이해한 데서 나온 말장난이다.
Tom Bales의 Elder McKinley는 브로드웨이 배우가 조금 더 코믹했던 기억이 남아 있었지만, Turn It Off에서 객석의 반응은 이번에도 매우 뜨거웠다. 노래가 진행될수록 점점 더 황당하고 심각한 상황을 제시한 뒤 모든 것을 "Turn it off" 한마디로 해결하려는 가사에 객석의 웃음도 점점 커졌다. 처음 관람했을 때는 나 역시 그 흐름에 따라 크게 웃었지만, 이번에는 언제 어떤 대목에서 객석이 반응하는지를 관찰하는 재미가 더 컸다.
Nabulungi는 브로드웨이 배우의 깊고 울림 있는 목소리와 뛰어난 프레이징이 워낙 인상적이었다. 이번 Regan Bailey-Walker는 보다 맑고 깨끗한 음색으로 캐릭터를 소화했으며, Sal Tlay Ka Siti를 'Sal Terlay Ka Siti'처럼 발음해 객석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Baptize Me 역시 유쾌한 호흡이 잘 살아 있었다. 우간다 사람들의 영어 억양은 개인적으로 드라마 Death in Paradise에서 들었던 카리브해 영어를 떠올리게 해 친숙하게 느껴졌다.
I Am Africa는 여전히 선교사들의 자기중심적인 시각을 풍자하는 넘버였지만, 그 이면에 담긴 진심 어린 선의도 이번에는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
오케스트라는 대부분 무대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지만, 지휘자는 건반 연주와 지휘를 번갈아 맡으며 공연 내내 활기차게 무대를 이끌었다. 이번에는 커다란 Orlando 배너가 무대 바닥의 작은 원형 트랩으로 순식간에 빨려 들어가는 장치도 새삼 눈에 들어왔다.
공연 후반, Elder Price의 몸속에 몰몬경이 X-ray처럼 보이는 장면에 이르렀을 때쯤에는 나 역시 비교하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공연 자체를 즐기기 시작했다. 첫 번째 관람이 '무슨 일이 벌어질까'를 따라가는 경험이었다면, 두 번째는 배우들의 해석과 객석의 반응, 그리고 잊고 있었던 농담을 하나씩 다시 발견하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었다.
이번 런던 여행에서 관람한 열 편의 뮤지컬 가운데 커튼콜 촬영을 금지한 작품은 The Book of Mormon이 유일했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어셔들이 객석을 계속 돌아다니며 촬영을 적극적으로 제지하는 모습은 예상 밖이었고, 빈 무대조차 촬영하지 못하도록 안내하는 운영 방식도 인상적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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