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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iver!

올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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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의 품위가 중심에 남은 활기찬 Oliver!였다. Simon Lipkin의 따뜻하고 코믹한 Fagin이 극을 이끌었고, Thomas Newman의 천진하면서도 단단한 Oliver는 가난과 역경 속에서도 훼손되지 않는 인간의 존엄이라는 Dickens의 메시지를 선명하게 보여주었다.

Musical Reviews › Broadway › 2026

20260719-Oliver

소장 프로그램북 이미지로, 아카이브 용도로만 게재합니다

세계 초연 및 나의 관람 기록

세계 초연 연도:

1960

리뷰어 관람 연도:

2026

공연 극장명:

길구드 씨어터

프로덕션:

웨스트엔드

REVIEW

이번 프로덕션은 Cameron Mackintosh가 프로듀싱하고 Matthew Bourne이 연출과 안무를 맡았다. Mackintosh가 제작한 세 번째 Oliver! 프로덕션으로, Bourne은 1994년 London Palladium과 2008/2009년 Theatre Royal Drury Lane 프로덕션에서는 안무를 맡았지만 이번에는 처음으로 연출까지 담당했다.

공연 전에는 유명한 몇 곡만 들어봤을 뿐 작품 전체는 거의 모른 채 관람했는데, 끝까지 지루할 틈이 없었다. 특히 군무 중심의 넘버들은 1960년 초연된 작품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지금 봐도 생동감이 넘쳤다. 이날 객석 역시 큰 웃음과 박수로 화답했다. 왜 이 작품이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클래식은 역시 오래 살아남을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대는 화려한 고딕풍 장식보다는 거친 목재 질감을 살린 세트가 인상적이었다. 페이긴과 사이크스가 사는 빈민가는 어둡고 허름한 반면, 브라운로 씨의 집은 밝고 깨끗했다. 올리버가 오가는 두 세계, 빈곤과 범죄 그리고 안전과 희망을 색과 재질만으로도 분명하게 구분했다.

무엇보다 회전무대의 활용이 뛰어났다. 집이 180도 회전하면 곧바로 뒷골목이 되고, 브라운로 씨의 집을 나서는 장면은 펜스의 움직임만으로 정문을 나와 좁은 골목길을 걷는 것처럼 표현했다. 양쪽의 회전계단은 자연스럽게 2층 공간을 만들었다. 마지막 런던 다리 역시 회전하며 추격전과 빌 사이크스의 최후를 가장 효과적인 각도에서 보여주었다. 단순히 장면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공간 자체가 움직이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Simon Lipkin의 Fagin은 이번 공연의 중심이었다. 첫 등장부터 트랩도어 아래에서 올라와 모습을 드러낸 뒤, 소년들이 위에서 춤추고 노래하자 귀가 울린다는 듯 머리를 흔들고 객석을 향해 눈을 굴렸다. 아이들에게 춤추고 노래하지 말라고 하는 모습은 애드립처럼 보일 정도로 자연스러웠다. 2막에서 부자가 되고 싶다는 대목에서는 1층 객석을 향해 "Like you."라고 손짓하더니 곧바로 2층을 가리키며 가난한 것은 싫다며 "And like you."라고 덧붙였다. 개에게 물릴 뻔한 뒤 겨우 도망친 Fagin이 무대가 180도 회전한 뒤 반대편에서 다시 나타나 "Get a cat!"이라고 외치는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옆자리의 영국인 관객은 2주 전에도 같은 공연을 봤다며 그때와 대사가 꽤 달랐다고 했다. 노래는 오케스트라와 맞춰야 하니 크게 달라지기 어렵겠지만, 대사는 회차마다 조금씩 변주하는 듯했다. 언젠가 Simon Lipkin은 옥스퍼드 영어사전을 읽기만 해도 재미있을 것이라는 평을 본 적이 있다. 그의 Fagin을 보고 나니 전적으로 동의한다.

이번 Oliver!에서 Fagin은 단순한 악당이 아니었다. 뮤지컬 자체가 Dickens의 원작보다 Fagin을 훨씬 코믹하고 인간적인 인물로 다시 만들었고, 이번 프로덕션에서는 그가 사실상 극의 중심에서 이야기를 끌고 갔다. 아이들을 이용하는 것은 분명하다. 소매치기를 가르치고 그들이 훔친 물건으로 살아간다. 그러나 아이들을 먹이고 입히고 보호하려는 마음 역시 진심으로 보였다. 먹일 코코아가 떨어지자 Oliver에게 진이라도 따라주는 장면은 좋은 보호자의 행동과는 거리가 멀지만, 적어도 이 Fagin에게는 '아무것도 없으면 있는 것이라도 먹인다'는 행동처럼 보였다.

소매치기 역시 이들의 세계에서는 단순히 탐욕을 위한 범죄라기보다 생존 수단에 가까웠다. 집도 가족도 안정적인 일자리도 없는 아이들에게 거리에서 당장 먹고살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다. Aladdin의 거리 소년이 먹을 것을 얻기 위해 훔치는 것처럼, 이 아이들에게도 도둑질은 선택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생존 방식처럼 보였다.

Fagin 자신도 아이들을 이용해 돈을 모으는 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는 인물은 아니었다. 돈을 밝히는 자신을 돌아보면서 죄책감을 보이지만, 곧 늙으면 자신을 돌봐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두려움으로 돌아간다. 돈을 모으는 이유가 탐욕만이 아니라 노후에 대한 공포로 설명되면서 인물은 더욱 인간적으로 보였다. 결국 그는 평생 모은 돈을 모두 잃는다. 그러나 마지막에 Dodger가 돌아온다. 두 사람이 잠시 서로를 바라보다 힘껏 끌어안는 순간, Fagin이 그토록 두려워했던 미래에 뜻밖의 답이 주어진 것처럼 보였다. 돈은 모두 사라졌지만 자신이 돌보았던 아이 하나가 남았다. 늙어서도 Dodger만은 그의 곁에 남아줄 친구가 될 것 같았다. 짧은 포옹이었지만 Fagin의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좋은 장면이었다.

Aaron Sidwell의 Bill Sikes는 정반대였다. 처음 등장하는 순간부터 마지막까지 몸에서 긴장이 풀리는 때가 거의 없었다. 마치 도시에 홀로 풀려난 맹수처럼 주변의 모든 사람과 공간을 경계했다. 다른 인물들이 밝은 넘버와 코미디를 오가는 동안 Sikes만은 계속 같은 어두운 세계에 머물러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에 비하면 Nancy의 캐릭터는 이번 공연에서 충분히 살아나지 않았다. Mia Mullarkey의 노래는 매우 훌륭했다. 리버브가 강한 음향 때문에 연음이 많은 평범한 대사는 다소 묻혔지만 p, t, ch처럼 강한 자음이 들어간 말은 또렷하게 들렸고, 노래에서는 감정 전달도 좋았다. 그래서 노래를 듣는 동안에는 자연스럽게 공연에 몰입했다. 하지만 Nancy와 Bill의 관계는 조금 겉도는 느낌이었다. Nancy가 비련의 주인공처럼 감상적으로 행동하지 않은 것은 오히려 좋았지만, 그렇다고 Bill을 떠나지 못하는 마음이 충분히 드러난 것도 아니었다. Oliver를 다시 붙잡아 갈 때는 Bill과 Fagin의 계획에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사람처럼 보였다가, 이후 Brownlow에게 Oliver를 돌려주겠다고 약속하는 변화는 비교적 밋밋하게 지나갔다. 특히 "Oom-Pah-Pah"처럼 밝고 신나는 넘버가 강한 인상을 남기면서 그 뒤에 이어지는 Nancy의 내적 갈등은 상대적으로 약하게 느껴졌다. 노래 하나하나는 좋았지만 그것들이 Nancy라는 한 인물의 비극으로 충분히 모이지는 않았다.

나는 1열 지휘자 바로 옆의 비교적 낮은 좌석에 앉았다. 덕분에 낸시가 살해되는 장면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잔혹한 장면을 직접 보지 않아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그녀의 마지막 순간을 제대로 보았다면 인물 전체에 대한 인상이 달라졌을 가능성은 있다.

Sikes가 Nancy를 죽인 뒤 계속 그녀의 몸을 흔들어보는 행동도 죄책감보다는 자신이 벌인 일을 현실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혼란처럼 보였다. 마지막 추격전에서는 Oliver가 다리 위 철제 구조물을 이용해 길을 막고 반대편으로 탈출하고, 무대가 회전하면서 경찰이 박스석에서 총을 쏘았다. 커튼콜에서 Sidwell이 환하게 웃으며 노래하는 모습을 보니 공연 내내 보았던 Sikes와 전혀 다른 사람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그리고 이 모든 인물 사이에서 가장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남은 것은 Thomas Newman의 Oliver였다. 그는 천성이 착하고 때로는 아직 어린아이답게 천진해 보였다. Fagin의 집에서는 자신이 소매치기를 배우고 있다는 사실조차 제대로 모른 채 아이들과 어울려 즐거워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수동적인 아이는 아니었다. 어머니가 모욕당하면 맞서 싸우고, 자신을 믿어준 사람에게는 약속을 지키려 하며, 마지막 위기에서는 스스로 탈출할 방법을 찾는다.

특히 마지막에 Brownlow에게 "Sir, take me home, sir."라고 말하는 순간에는 이전과 다른 dignity가 느껴졌다. 자신이 그의 손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에도 갑자기 감상적으로 매달리거나 관계를 과장하지 않는다. 여전히 "Sir"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제 자신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는 알고 있었다. 이 짧고 드라이한 대사에서 오히려 Oliver가 극 내내 지켜온 품위와 자기 존중이 가장 선명하게 보였다. 주변의 어른들은 계속 Oliver의 운명을 결정하려 했지만, 가난과 학대, 범죄에 둘러싸인 환경도 이 아이의 기본적인 성품까지 바꾸지는 못했다.

이 지점에서는 Dickens가 원작에 심어놓은 주제가 뮤지컬에서도 아주 크게 들렸다. 가난은 사람의 가치가 아니며, 비참한 환경에서 태어났다고 해서 그 사람의 존엄까지 비참해지는 것은 아니다. Dickens는 이런 인물에게 마지막에 경제적 안정과 가족을 돌려주는 방식으로 일종의 보상을 주곤 한다. Oliver 역시 Brownlow를 만나 사회적으로 완전히 다른 삶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공연을 보고 난 뒤에는 그 행운이 없었더라도 Oliver가 괜찮은 어른으로 자랐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유한 할아버지를 만나지 못했더라도 작은 일을 하며 자기 몫을 다하고, 자기 품위를 지키며 살아갔을 것 같다. 모든 사람이 극적인 신분 상승을 경험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렇게 평범하게 자기 삶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로 좋은 사회가 만들어진다. 그래서 내게 Oliver!의 마지막 보상은 Brownlow의 재산보다 "Sir, take me home, sir."라는 한마디에 가까웠다. Oliver는 좋은 집을 얻기 전에 이미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잃지 않고 있었다.

나는 디킨스 작품을 좋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꺼리는 편이다. 어둠을 한참 보여준 뒤 마지막에 가서야 빛을 조금 보여주는 작품들이 있기 때문이다. A Christmas Carol도 영화가 시작되면 투덜거리면서 결국 끝까지 본다. 스크루지가 변하고 Tiny Tim이 행복해지는 것을 확인해야 안심이 된다. Oliver Twist도 비슷해서 어릴 때 한 번 읽고 다시 읽지 않았다.

공연 전 옆자리의 영국인 여성 관객은 자신도 이 작품을 종종 본다며 "너무 어둡지만은 않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뮤지컬 Oliver!는 정말 달랐다. 이야기는 여전히 어둡지만 극 전체를 밝고 활기찬 넘버가 끌고 간다. 페이긴 일당의 궁색한 처지도 상당 부분 코믹하게 표현된다. 1막이 끝날 무렵에는 옆자리 관객이 왜 걱정하지 말라고 했는지 알 것 같았다.

커튼콜은 촬영이 허용되어 있었다. 시작과 동시에 객석 곳곳에서 휴대전화가 올라왔고 나도 사진과 영상을 남겼다. 나중에 찾아보니 유튜브에도 이 프로덕션의 커튼콜 영상이 상당히 많이 올라와 있었다.

Cast
Oliver Twist: Thomas Newman
Fagin: Simon Lipkin
Bill Sikes: Aaron Sidwell
Nancy: Mia Mullarkey
Mr Bumble: Oscar Conlon-Morrey
Widow Corney: Katy Secombe
Mr Sowerberry / Dr Grimwig: Stephen Matthews
Mrs Sowerberry / Mrs Bedwin: Jamie Birkett
Charlotte: Bethan Keens
Noah Claypole: Jehu Josephs
The Artful Dodger: Aaron MacGregor
Dand: Harry Cross
Charley Bates: Lochlan White
Bet: Jasmine Sakyiama
Mr Brownlow: Philip Franks
Old Sally: Wendy Somerville
Ensemble: Lois Craig, Bethany Huckle, Conor McFarlane, Julie Cloke, Charlie Stripp, Tom Andrew Hargreaves, Will Elliot, Victoria Hay, Sienna Widd

이 갤러리의 사진은 촬영이 허용된 경우 직접 촬영했거나, 소장 중인 프로그램·티켓·기념품을 촬영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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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업데이트: August 2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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