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Arang

몽유도원

REVIEW.png

몽유도원은 백제를 배경으로, 꿈속에서 본 여인에 집착하는 왕의 욕망이 아랑과 도미의 사랑을 짓밟는 이야기를 그린다. 육체적 희생 속에서도 두 사람의 사랑은 끝내 지속되고, 환상이 무너진 왕은 파멸에 이른다.

Musical Reviews › Korean Original › 2026

관람 년도:

이 아카이브에 포함된 포스터는 기록 및 교육 목적에 한하여 게재된 것입니다. 

 

🔗 모든 이미지는 원 출처나 관련 기사와 연결되어 있으며, 저작권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습니다.

초연 연도:

2002

관람 연도:

2026

극장명: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줄거리 & 리뷰

줄거리

백제의 왕 여경은 불면증에 시달리며 왕좌에서 선잠에 빠졌다가 꿈속에서 신비로운 여인을 만난다. 신하들은 왕권 강화를 위해 왕비를 정할 것을 강권하지만, 여경은 이미 마음에 둔 여인이 있다며 충직한 신하 향실에게 그녀를 찾아올 방도를 아뢰라 한다.

한편 도원에서는 은둔하며 살아가는 목지족의 읍차 도미와 아랑의 혼례가 천관 비아의 주재 아래 열리고, 부족은 달에게 축복을 기원한다. 목지족은 자족적인 삶을 이어가지만, 동물로 인한 작물 피해를 막기 위해 불을 놓고 사냥을 하던 중 도미가 쏜 화살에 여경이 팔에 부상을 입는다. 꿈속의 여인이 아랑임을 알아본 여경은 향실과 함께 치료를 핑계로 마을에 머문다.

향실은 도미와 바둑을 두며 목지족이 과거 역모죄로 노예가 되었다가 사면된 이들임을 알고 있음을 드러낸다. 그는 부상을 입힌 인물이 백제의 대왕임을 밝히며, 마을을 떠날 때 왕과 동행하지 않으면 부족이 몰살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아랑에게는 알리지 않은 채, 도미는 부족을 안전한 곳으로 호송하겠다는 명분으로 도읍으로 향한다. 아랑은 불안 속에서 도미를 기다린다.

도읍에서 향실은 여경에게 도미를 압박할 수단으로 바둑 내기를 제안하며, 정치적 계산이 실린 전략을 아뢴다. 도미는 부족의 자율권을, 여경은 자신의 소원을 걸고 바둑을 두고, 여경이 승리한다. 도미는 옥에 갇히고, 결국 아랑도 붙잡혀 온다. 여경은 아랑을 왕비로 삼겠다고 선언한다. 도미는 자신의 목숨을 대가로 부족을 살려달라고 청하고, 아랑은 도미와의 인연을 부정하며 그의 석방을 읍소한다. 여경은 도미를 살려주되 백제 밖으로 추방하겠다고 하지만, 도미는 아름다운 아랑이 없다면 살아갈 수 없다며 여경에게 자신을 죽여달라고 한다. 분노에 잠식된 여경은 아름다움을 볼 자격이 없다며 도미의 눈을 찌른다.

실명한 도미는 나루터로 끌려와 향실에 의해 조각배에 태워져 강물에 띄워진다. 그는 신에게 자신의 비극적인 운명을 하소연하며 아랑을 살려달라고 애원한 채 떠내려간다.

2막이 시작되며 여경과 아랑의 혼례가 열린다. 그러나 혼례 도중 일식이 일어나고, 하늘의 징조에 혼란이 커지는 가운데 아랑은 자취를 감춘다. 여경은 광기에 사로잡혀 아랑을 찾으라고 명한다.

아랑은 누더기 차림으로 도원에 돌아와, 짚으로 만든 도미의 형상을 배에 띄워 보내며 부족들에게 왕의 침입을 피해 마을을 떠나라고 권한다. 비아는 아랑에게 살아남으라고 당부하며 애절하게 이별한다. 향실의 군대가 아랑을 찾지만, 향실은 도미를 태워 보냈던 조각배가 강을 거슬러 돌아온 것을 보고 마음이 흔들려서 아랑을 배에 태워 떠나보낸다. 궁에서는 여경을 헤치려 군이 그를 포위하지만 향실의 군에 패해서 물러간다. 하지만 여경은 아랑 생각뿐이다. 향실은 아랑을 자신이 놓아주었음을 밝히며, 나라를 돌보아야 한다고 여경에게 직언한다. 분노에 사로잡힌 여경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향실을 베어 죽인다.

거의 실성한 여경은 모든 것이 아랑을 자신에게서 떼어놓으려는 음모라 믿으며 그녀를 찾아 헤맨다. 한편 비아와 목지족은 새로운 정착지를 찾아 떠돌지만, 굶주림과 척박한 현실에 직면한다. 비아는 절망에 빠진 부족을 격려하며 희망을 북돋운다.

아랑은 배를 타고 도착한 갈대밭에서 자신의 얼굴이 비극의 근원이라 여기고 스스로 상처를 낸다. 도미는 물가에 앉아 피리를 불며 살아간다. 도미는 시력을 잃었기에 목소리로, 아랑은 피리 소리에 이끌려 다가와 서로의 존재를 확인한다. 도미는 아랑의 얼굴을 만지고 놀라지만, 여전히 그녀가 아름답다고 말한다.

여경은 궁이 고구려 장수왕의 침입으로 어숭숭한 가운데 피난을 가자는 신하의 말을 무시하고, 떠도는 부부를 보았다는 신하의 말에 따라 아랑을 찾아나선다. 그들을 찾은 여경에게 아랑은 자신의 얼굴을 보여주고 여경은 충격을 받으며 미몽에서 벗어난다. 아랑은 도미에게 어디로 갈 것인지 묻고, 도미는 함께라면 어디든 도원이라고 답한다.

왕좌로 돌아온 여경은 고구려의 공격으로 궁이 위험한 가운데도 자신의 헛된 망상을 되새기며 차라리 꿈속에 남고 싶다고 울부짖다가 날아온 화살에 맞아 생을 마감한다.

아랑과 도미는 평안한 얼굴로 배를 타고 도원으로 흘러가고, 도원의 사람들은 그들과 함께 새로운 이상향을 향한 희망의 노래를 부른다.


리뷰

1. 작품 개요와 제작 배경

몽유도원은 에이콤이 제작한 뮤지컬이다. 2002년 초연된 몽유도원도의 큰 줄거리를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개작했으므로, 새로운 창작극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윤호진 감독의 연출과 윤홍선 프로듀서를 중심으로 안재승의 극본이 극의 뼈대를 만들고, 오상준 작곡, 양재선 작사로 전곡을 새로 선보였다. 김진환이 국악·현악기·밴드로 구성된 편곡과 오케스트레이션을 맡았다.

오케스트라는 대금, 해금, 태평소, 가야금, 국악 타악기 등 국악기 5인조를 포함한 15인 편성으로 구성되었고, 김문정 음악감독이 지휘를 맡았다. 오필영 무대 디자이너의 이모셔널 씨어터에서 무대예술을 맡았다.

이 작품은 명성황후, 영웅 등 대형 역사 뮤지컬을 통해 한국 창작 뮤지컬의 기틀을 닦아온 에이콤과 윤호진 연출이 선보이는 새로운 도전이다. 기존의 거대하고 사실적인 무대 문법에서 벗어나, 극도로 절제된 미니멀리즘과 상징성을 택했다는 점에서 제작진의 예술적 변곡점을 보여준다.

2. 서사 구조와 극의 설정

극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백제의 개로왕 여경은 만성적인 불면증에 시달리다 황무지에서 쫓기는 악몽을 꾸는데, 정체 모를 여인이 나타나며 주위 풍경이 천국과 같은 아름다운 도원으로 변하고, 여인이 자신을 구하는 꿈을 꾼다.

극중 여경은 20년 전 선왕 비유왕의 시해로 왕위에 올랐으나 여자에 관심이 없는 인물로 설정되어 있다. 백제의 호족 해씨와 진씨 가문은 끊임없이 왕을 견제하고 때로 위협하며 왕비를 배출해 세력을 키우려 한다. 북쪽의 고구려는 세력을 키우며 백제를 위협하고, 백제는 동쪽의 신라와 연합해 대응하고 있다.

해씨와 진씨 가문의 신하들은 각자 자신의 집안 여인을 왕비로 맞을 것을 재촉하지만, 여경은 이미 마음을 빼앗긴 여인이 있다며 장군 향실에게 꿈속의 여인을 찾아오라 명한다. 여경은 현실의 구원이 꿈에서 본 여인에 의해 구현된다고 믿으며 전국에서 그녀를 찾는다.

3. 도원과 목지 설정

도미는 목지족의 읍차이다. 읍차는 가장 작은 단위의 부족장을 의미하는 백제의 명칭이다. 목지족은 과거 반역죄로 천민으로 강등되었다가 비유왕에 의해 면천된 부족국가, 마한의 목지국의 후손으로 설정되어 있다. 마한의 맹주국이었던 목지국은 백제 통합 과정에서 패해 흡수되었으며, 극에서는 이를 이용해 도미를 목지의 후손이자 숨어 사는 작은 부족의 리더로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도원은 동양의 무릉도원 설화에서 기원한 유토피아적 공간이다. 극 중 개로왕에게는 불면증을 치유할 유일한 환상이며, 도미와 아랑에게는 척박한 현실을 일구어낸 삶의 터전이다. 이처럼 동일한 공간이 권력자의 욕망과 민초의 안식처라는 두 가지 상반된 의미로 대립하며 극의 긴장감을 높인다.

목지의 사람들은 달을 섬기는 고대 샤머니즘을 믿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으며, 비아는 제사장이자 샤먼으로서 천관이라 불린다. 아랑은 아름다운 목지 여인으로 도미와 사랑하는 사이다. 천관 비아의 주관 아래 도미와 아랑의 혼례식이 달에게 기도하며 치러지는데, 이 의식은 두 사람이 가꾼 척박하지만 아름다운 도원의 풍작을 기원하는 제사이기도 하다.

4. 플롯과 인물 관계

백제의 왕 여경, 도미, 그리고 그의 아내 아랑, 이 세 인물이 극의 중심이다. 극의 플롯은 단순하다. 개로왕 당시 역사적으로 그를 압박하던 호족과 고구려의 침략은 의도적으로 짧게 치고 들어와 극의 긴장감을 높이는 수단으로 이용한다. 이는 해외공연을 염두에 둔 전개인 듯하다. 5세기 고대 한국 이야기의 소화를 돕기 위해 부주제를 축소한 듯하다.

절대 권력을 가진 여경은 악몽 같은 현실에서 자신을 구해줄 것으로 믿는 꿈속의 여인을 찾아 나선다. 도미와 이미 혼인한 아랑을 빼앗기 위해 처음에는 바둑의 승리라는 명분이라도 내세우지만, 점차 광기에 휩싸여 이성을 잃고 도미를 파멸시키려 한다. 도망간 아랑을 찾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다가, 아름다움을 잃은 아랑 앞에서 환상에서 깨어나며 스스로 파국을 맞는다.

도미와 아랑의 사랑은 역경 앞에서 절망했으나 굴복하지 않았고, 결국 다시 일어서 맞서는 모습으로 그려지며, 극 후반부에는 평온한 사랑을 얻은 상태로 제시된다.

5. 넘버 구성과 음악적 기능

여경의 넘버는 꿈속의 여인을 갈망하는 곡, 도미와 혼인한 그녀를 보고 질투하는 곡, 아랑이 떠난 뒤 충직한 향실을 죽이고 그녀가 자신의 소유물임을 선언하는 곡, 그리고 모든 것을 잃은 뒤 허망함과 삶의 포기를 노래하는 곡들로 구성된다.

도미와 아랑은 연인 관계이므로 듀엣과 앙상블 넘버가 많다. 혼례식 장면, 떨어져 있으면서 서로를 그리워하는 곡, 왕 앞에서 서로 살아달라고 속삭이는 곡, 재회 장면의 절절함을 표현한 곡, 구걸하며 살지만 자족함을 드러내는 곡, 마지막으로 도원으로 향하며 부르는 곡이 이어진다.

도미의 솔로 넘버로는 눈이 멀고 배에 실려 강물에 떠내려가며 부르는 국악적 편성이 돋보이는 1막 마지막 곡이 있는데, 이는 몽유도원의 백미라 할 만하다. 아랑의 넘버로는 자신의 아름다움 때문에 역경을 겪는 것을 깨달으며 행동으로 이어지는 뮤지컬적 빅 벨팅 넘버가 있다.

6. 오케스트레이션과 음악 언어

오케스트레이션은 국악, 현악, 퍼커션, 밴드를 망라하며 때로는 창가처럼, 때로는 전형적인 뮤지컬 화법으로, 또 때로는 일렉트로닉 영역까지 확장된다. 곡에 따라 주요 테마로 장르를 구분할 수도 있겠으나, 실제로는 가창자의 배경에 따라 같은 곡이라도 색채가 크게 달라진다.

대표적인 예가 비아의 넘버와 대사다. 비아 역은 성악 출신의 뮤지컬 배우 홍륜희와 판소리 소리꾼 정은혜가 더블 캐스트로 공연한다. 비아의 넘버는 혼례식의 대사로 시작해 앙상블과 어울리는 곡, 아랑과 함께 도미를 걱정하는 듀엣, 새로운 도원을 찾아 나서는 곡 등으로 구성된다.

홍륜희는 뮤지컬 발성으로 곡과 대사를 소화하며 제의식의 주문도 뮤지컬 문법을 따른다. 정은혜는 판소리처럼 노래하고 아니리로 대사를 처리하지만, 발성에서는 음계를 명확히 드러낸다. 두 배우의 해석만 비교해도 이 극이 지닌 확장성을 확인할 수 있다. 가창자에 따라 창극의 색을 입힐 수도, 전형적인 뮤지컬로 구현할 수도 있는 구조이며, 멜로디 자체가 국악 음계를 품고 있어 어떤 가창자에게서도 국악의 정서가 살아난다. 국악기가 가창을 받쳐주고 이어주면서 그 색채는 더욱 강화된다.

7. 리듬과 장면 전환

2막 초반, 무대 좌우에 큰 북을 배치하고 가창 없이 연주만 들려주는 장면은 매우 효과적이다. 북에는 삼족오 문양이 그려져 있는데, 이는 5세기 백제의 시대적 고증을 반영함과 동시에 대사에서 부정적으로 등장하는 까마귀와 대비된다. 다리가 셋인 삼족오는 왕권을 상징하는 영물로 제시된다.

8. 민중 서사와 문화적 번역

도원의 주민들이 부르는 도원의 노래와 이어지는 아르랑은 민족 정체성을 음악적으로 녹여낸다. 아리랑의 변주인 아르랑 가락은 그 자체로 독립적인 창작곡이라 볼 수 있다.

몽유도원의 큰 장점 중 하나는 극 어디에서도 민족적 우월이나 타국과의 대립을 강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민족주의는 중요하지만, 공연이 타국으로 옮겨질 경우 문화적 번역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몽유도원은 옛 백제의 이야기이자 설화에 기반한 정치적 서사임에도, 갈등을 옛 한국인 내부에 국한시키고 사랑과 질투, 권력자의 탐욕과 민중의 극복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중심에 둔다. 이로 인해 문화적 번역은 비교적 즉각적이며, 백제의 색채를 어느 정도까지 담을 것인가의 문제만이 남는다.

9. 시대 미감과 무대 디자인

이 작품은 주로 조선시대나 일제강점기를 다루는 다른 역사 기반 창작뮤지컬과 달리, 삼한 시대에 해당하는 5세기 백제를 배경으로 한다. 삼국사기에 기록된 백제 복식의 미감인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는 무대 위 의상에서 비교적 잘 구현되었다. 직조와 염색 기술이 발달한 백제의 특성을 반영해 풍부한 색감과 드레이프 형태의 의상이 사용되었다.

무대는 미니멀리즘을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구조다. 왕좌와 도원의 제단은 좌우로 이동하고, 배는 자유로운 경로로 바닥을 유영한다. 네 개의 레이어 컬럼은 지속적으로 이동하며 공간을 분할·재구성하고, 후면 LED는 바닥에 반사되어 현실과 이미지의 경계를 흐린다. 이는 공간을 단순화하기보다 끊임없이 생성·해체되는 세계로 제시하며, 인물들이 놓인 세계의 불안정성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10. 배우 해석과 가창

여경 역의 민우혁과 김주택은 각자의 이력에서 보듯 왕의 권위와 정신병적 집착을 표현하기에 적합한 캐스팅이다. 민우혁은 점점 미쳐가는 여경을 발성과 흐르듯한 움직임으로 효과적으로 구현했다. 김주택은 성악 발성을 의도적으로 줄이고 호흡과 끊어지는 음절을 활용해 심리를 표현했으며, 광기의 저음에서는 특유의 두껍고 어두운 음색을 효과적으로 사용했다. 대사 또한 왕의 위계와 집착을 잘 살렸다.

아랑은 정가 배우 하윤주와 뮤지컬 배우 유리아가 맡았다. 하윤주는 국악적 멜로디에서는 정가 발성으로, 절규에 가까운 대목에서는 뮤지컬 발성으로 전환하며 노래했고, 단조로운 비통함에서는 판소리처럼 찢기고 눌린 소리도 들려주었다. 유리아는 폭넓은 뮤지컬 발성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가늘고 낮은 소리부터 풀 벨팅까지 유연하고 드라마틱하게 구현했다.

도미 역은 이충주와 김성식이 맡았다. 이충주는 그간 현대적인 배역에서는 보지 못했던 한국적 가락에서 진가를 드러냈고, 특히 1막 마지막 곡은 이 배우를 재발견하게 만든다. 김성식은 도미의 청량함과 불안감을 함께 표현하며 국악과 뮤지컬을 섞은 듯한 감각적인 가창을 들려주었다. 얼터네이트 도미로 출연한 윤제원은 소리꾼다운 가락과 판소리적 질감을 더해 노래했다.

향실은 주로 듀엣과 앙상블 넘버가 많지만, 왕에게 충언하는 솔로 넘버에서는 돈 카를로의 로드리고를 연상시키는 충직함이 드러난다. 서영주와 전재홍은 각각 왕 개인에게 충성하는 향실과 왕권 자체에 충성하는 향실을 보여주며 극적인 곡을 잘 소화했다.

11. 앙상블과 안무

이 극의 꽃은 앙상블이다. 국악 춤꾼이 섞인 듯한 춤사위와 풍성한 넘버,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화음이 인상적이다. 곡의 화성 구조도 탄탄하지만, 이를 실현하는 가창자들의 실행력이 없었다면 극장을 가득 채우는 울림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해씨와 진씨 가문의 대결에서 등장하는 남성 퀸텟·세스텟 넘버는 깔끔했고, 이들이 함께 쌓아 올리는 화음 또한 인상적이었다. 여성 앙상블은 여경과 아랑의 혼례식 장면에서 현악과 건반 중심의 전위적인 곡을 매끄럽게 소화했고, 남녀 앙상블은 넓은 음역을 단단한 저역과 부드러운 고음으로 균형 있게 표현했다.

안무는 한국적 요소를 중심으로 하되 현대무용과 스트리트 장르를 녹여 우리춤을 현대화했다. 특히 여경과 도미의 바둑 대국을 흑돌과 백돌의 춤 대결로 형상화한 장면은 압권이다. 포위와 탈출, 박중세의 흐름을 무용으로 풀어내고, 마지막 돌로 여경의 승리를 시각적으로 완성했다.

이 갤러리의 사진은 촬영이 허용된 경우 직접 촬영했거나, 소장 중인 프로그램·티켓·기념품을 촬영한 것입니다.

공식 비디오 (embeded)

[2026 뮤지컬 몽유도원] 오디션 스케치영상

An audition sketch video for the 2026 Korean musical Arang, documenting early performances and the concentrated energy of the audition room as the production takes form.

Arang (몽유도원) | Curtain Call | Feb 3, 2026 | Haeoreum Grand Theater, National Theater of Korea

Curtain call from the musical Arang (몽유도원), performed on February 3, 2026, at the Haeoreum Grand Theater, National Theater of Korea, featuring the principal cast of the 2026 production.

[2026 뮤지컬 몽유도원] 공연 스팟 영상

A performance spot video for the 2026 musical Arang, produced by ACOM Musical. This clip highlights key scenes, staging, and musical moments from the production, showcasing its scale and energy as it journeys beyond Korea toward the global stage.

[2026 뮤지컬 몽유도원] 어둠이 깊어질수록ㅣ넘버클립

A lyrical duet unfolds in deepening darkness, where love persists even when nothing can be seen. As sight fades, emotion intensifies—suggesting that what cannot be perceived may still endure, unresolved and unextinguished.

[2026 뮤지컬 몽유도원] 대왕이 수상해ㅣ넘버클립

A witty, satirical ensemble turns political scheming into comedy, as officials bicker, second-guess, and tiptoe around the idea of betraying the king. Light rhythms and playful exchanges mask the danger beneath, making intrigue feel absurd.

[2026 뮤지컬 몽유도원] 시츠프로브 녹화중계

Experience the sitzprobe of the 2026 musical Arang (몽유도원)—
the first glimpse of the actors’ live vocals joined by the full orchestra.

[2026 뮤지컬 몽유도원] 연습실 스케치 영상

A rehearsal-room sketch video for the 2026 Korean musical Arang, capturing the raw energy, movement, and atmosphere as the production takes shape before meeting the stage.

[2026 뮤지컬 몽유도원] 흑과 백ㅣ넘버클립

A number clip from Arang, “Black and White,” where a single move risks everything. The stark contrast reflects fate, choice, and survival in a world where one decision can cost a life.

[2026 뮤지컬 몽유도원] 어이해 이러십니까ㅣ넘버클립

The Act I finale erupts in a storm as a man, shattered by loss, drifts downriver in a small boat. Crying out into the wind and rain, he sings in anguish, his grief carried by the current as the scene surges to a powerful climax.

favicon_new.png

© 2026 by Musicalsofkorea
이 사이트의 소유자로부터 명시적이고 서면으로 허가를 받지 않은 자료의 무단 사용 및/또는 복제는 금지합니다. 발췌 및 링크는 명확한 출처를 명시한 후 사용 가능합니다.

최종 업데이트: June 13, 2026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