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son

프리즌
록 밴드를 꿈꾸던 세 청년은 빚에 몰려 은행 강도를 저지르고, 돈을 숨긴 채 교도소에 수감된다. 탈옥과 돈을 찾으려는 시도는 번번이 실패하지만, 예상치 못한 사건과 행정 착오로 죄가 성립되지 않으며 자유를 얻고 결국 밴드는 성공한다.
Musical Reviews › Korean Original › 2026
관람 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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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 연도:
2010
관람 연도:
2026
극장명:
H씨어터
줄거리 & 리뷰
줄거리
엑슬, 토미, 브라이언은 록 밴드를 결성하는 것을 꿈꾸는 젊은이들이다. 사기를 당해 빚에 몰리게 된 이들은 돈을 마련하기 위한 극단적인 방법으로 은행 강도를 결심한다. 경찰에 포위되자 토미는 은행 근처 나무 아래에 훔친 돈을 묻고, 세 사람은 체포되어 교도소에 수감된다.
교도소 안에서 이들은 숨겨둔 돈을 찾기 위해 탈옥을 계획한다. 그러나 계획은 과장되고 코믹한 상황들 속에서 계속 어긋나고 뒤틀린다. 여러 인물을 연기하며 관객과 직접 소통하는 멀티맨의 개입이 이 과정에 크게 작용하며, 여성 교도관 역시 이들에게 만만치 않은 장애물로 등장한다.
어느 날, 수감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교도소에 공연팀이 들어온다. 엑슬 일행은 이를 기회로 삼아 공연자로 위장하고 탈옥에 성공한다.
이들은 다시 은행으로 돌아오지만, 은행은 이미 파산하여 클럽으로 바뀌어 있다. 밴드로서 공연 자리를 얻기 위해 오디션을 보게 되고, 클럽 사장이 과거 함께 수감되었던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는 이들을 숨겨주는 대신 값싼 인력으로 이용하려 한다. 한편 웨이트리스는 처음에는 밴드에 호감을 보이지만, 이들이 탈옥수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경찰에 신고하려 한다. 그러나 결국 주인과 함께 이들을 착취하는 쪽에 가담한다.
세 사람은 묻어둔 돈을 찾지 못한다. 브라이언은 토미가 애초에 돈을 묻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의심하게 되고, 밴드는 해체될 위기에 놓인다. 그 사이 클럽 주인은 사람들이 파헤친 흔적이 보이는 장소들을 시멘트로 덮어버려, 돈을 찾는 것은 더욱 불가능해진다.
어느 날, 유명 프로듀서가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클럽을 방문한다. 엑슬과 일행은 오디션을 준비하지만 트로트 곡을 부르라는 요구를 받는다. 곡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한 이들은 대신 자신들의 록 넘버 ‘Welcome to the Prison’을 부른다.
프로듀서는 이들을 마음에 들어 하며 음반 제작, TV 출연, 공연 기회를 제안한다. 그러나 이들은 이 기회를 받아들이는 것이 오히려 자신들의 정체를 드러내고 커리어를 끝낼 수도 있다는 점을 깨닫는다.
한편, 묻혀 있던 돈은 다른 여성에 의해 발견되고, 그녀는 경찰에 체포되어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다. 이들을 체포했던 경찰은 검사로부터 전화를 받은 뒤 다시 찾아와, 이 사건과 행정 착오로 인해 은행 강도 미수와 탈옥 모두를 처벌할 수 없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결국 세 사람은 예상치 못하게 자유의 몸이 되고, 이야기는 밴드를 결성하고 성공하는 결말로 이어진다.
리뷰
대학로에 갔다가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생겨, 좋은공연안내센터(Ticket Box)에 들러 바로 볼 수 있는 공연을 찾았다. 티켓을 구매하고 10분 정도 걸어가니 극장이 있었고, 곧바로 공연을 볼 수 있었다.
걸어가며 리플렛을 보니 Guns N' Roses 오마주 작품처럼 보였다. 설마 실제로 곡이 나오지는 않겠지 생각하며 객석에 앉았다. 공연을 기다리는 동안 뮤직비디오로 November Rain, Welcome to the Jungle, Sweet Child o’ Mine이 흘러나왔다. 오랜만에 보는 영상이었다. 나는 Slash 팬이라 기대 반, 걱정 반으로 공연을 기다렸다.
극은 완전한 코미디였다. 전개는 의도적으로 생략되고 과장되었고, 멀티맨 배우의 역할이 특히 컸다. 관객의 반응이 충분히 나오지 않으면 암전을 주고 같은 연기를 반복하며 웃음을 유도했고, “여기 있는 분들이 다 집에 가려면 반응이 나와야 한다”는 식의 멘트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공연의 호흡 자체를 관객 반응에 직접 연결시키는 방식이었다.
관객을 ‘사장님’, ‘강아지’, ‘배우’ 등으로 설정해 질문을 던지거나 무대로 끌어올리는 인터랙티브 요소도 있었는데, 관객들도 이를 가볍게 받아들이며 즐기는 분위기였다.
밴드를 결성하기 위해 은행 강도를 한다는 설정부터 탈옥까지, 주요 사건들은 간단한 대사로 처리되고, 그 사이를 멀티맨의 활약이 채운다.
여성 배우는 교도관과 클럽 웨이트리스 등 공연의 관능적인 포인트를 담당했다. 단순한 이미지 역할에 그치지 않고 안정적인 가창을 보여주어, 진지한 연기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처럼 느껴졌다.
엑슬 역 배우는 고음을 담당하고, 토미(기타)는 거칠고 직선적인 록 발성을 들려주었다. 브라이언(베이스)은 막내 캐릭터 특유의 유약함을 표현하며 세 인물 간 대비를 만들었다. 토미 역 배우(최종훈)는 특히 탁 트이고 거친 록 톤이 인상적이었다.
악기는 실제 연주가 아니라 소품에 가까웠고, 기타는 스트라토캐스터 형태였다. 그 모습이 마치 게임 Guitar Hero로 연주하던 Slash를 떠올리게 해서 개인적으로는 웃음이 나왔다.
가장 많이 반복되는 넘버는 ‘Welcome to the Prison’이었다. “Welcome to the—”까지 듣는 순간 잠깐이나마 원곡을 떠올리게 만들었지만, 실제로 Guns N' Roses의 곡은 전혀 사용되지 않았다. 대신 주인공 이름을 ‘엑슬’로 설정한 것만으로도 충분한 오마주가 되었고, 마지막에는 “우리는 Guns N’ Roses다”라는 외침으로 정리된다.
극 중에서는 뉴진스의 ‘ETA’, (여자)아이들의 ‘퀸카’ 같은 곡의 일부가 삽입되었고, 특히 이문세의 ‘붉은 노을’은 여러 차례 반복되며 관객 합창을 유도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결말이었다. 엉뚱한 은행강도들이 훔친 돈을 묻어둔 장소를 찾지 못하는 사이 다른 사람이 그 돈을 가져가고, 결과적으로 강도들은 ‘미수범’이 된다. 여기에 행정 착오까지 겹치면서 강도미수와 탈옥 모두 처벌할 수 없게 되어, 갑작스럽게 자유인이 되는 결말로 이어진다. 오히려 이 전개가 깔끔하게 느껴졌다. 마치 Alexander the Great이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끊어버린 것처럼.
이후 밴드가 성공하는 결말까지 이어지며, 전체적으로 명확한 마무리를 갖는다.
약 90분의 공연이었고, 나에게는 기다리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채워준, 충분히 고마운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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