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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mi's Cells

유미의 세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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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유미의 세포들을 무대 위로 옮긴 창작 뮤지컬이다. 평범한 직장인 유미의 감정과 선택을 세포들의 세계로 시각화하며, 연애 이야기 속에서 결국 사랑보다 자존감이라는 주제를 따뜻하게 그려낸다. 감각적인 무대와 개성 있는 세포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Musical Reviews › Korean Original › 2026

관람 년도:

이 아카이브에 포함된 포스터는 기록 및 교육 목적에 한하여 게재된 것입니다. 

 

🔗 모든 이미지는 원 출처나 관련 기사와 연결되어 있으며, 저작권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습니다.

초연 연도:

2026

관람 연도:

2026

극장명: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줄거리 & 리뷰

줄거리

유미는 회계팀에서 근무하는 32세 직장인으로, IT 개발자 웅이와 1년째 연애 중이다. 유미의 내부 어딘가에는 그녀의 판단과 정신세계를 담당하는 세포들이 존재한다. 그들은 유미를 지켜보며 그녀가 상황에 맞는 결정을 내리도록 돕는다. 그중 서열 1위 프라임 세포는 사랑세포로, 3년 전 유미가 실연했을 때 세포마을이 홍수로 무너질 뻔한 사건을 겪은 뒤, 유미의 연애를 지키는 것이 곧 그녀를 위한 길이라고 굳게 믿게 되었다.

세포들의 구역에 흰 옷을 입고 ‘109’라는 명찰을 단 세포가 두리번거리며 들어온다. 다른 세포들은 그를 견습세포라며 내쫓지만, 명탐정세포와 불안세포의 도움으로 사랑세포가 연 파티에 숨어 들어간다. 세포들이 유미와 웅이의 우선순위를 게임쇼처럼 즐기던 중, 웅이의 정신세계에서 낯선 이름 ‘새이’가 등장한다. 109세포가 직접 확인하러 가자고 제안하고, 어느새 유미는 웅이의 사무실로 향한다.

새이는 웅이의 10년 지기로 같은 직장에 다니며 그가 연애할 때마다 사이를 벌리는 것을 즐기는 인물이다. 새이는 유미가 보는 앞에서 대놓고 웅이의 어깨를 감싸는 등 도발하고, 웅이는 이를 알면서도 무심하게 방관하거나 오히려 상황을 즐기는 태도를 보인다. 유미는 깊은 상처를 받지만, 마침 새이가 타이밍 좋게 앱 오류 문제를 알리며 웅이의 관심을 돌리고, 웅이는 일에만 집중하면서 유미의 서운함은 극에 달한다.

사랑세포는 109세포의 의견이 받아들여지고 세포들 사이에서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보며 위기감을 느끼고 그를 어둠 속으로 추방한다. 어둠을 헤매던 109세포는 두려움세포, 그리고 이루지 못한 꿈 때문에 갇혀 있던 작가세포를 찾아낸다. 작가세포가 용기를 내는 순간 유미는 홍보팀의 오퍼를 받아들여 팀을 옮기고, 그녀의 홍보글은 호평을 받아 자존감을 회복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웅이와의 관계는 새이의 교묘한 방해와 웅이의 방조로 계속 악화된다.

세포들이 다시 회의를 열자 사랑세포는 109세포에게 3일의 시간을 주며 웅이의 사랑을 되찾아 오라고 한다. 109세포는 응큼세포의 도움으로 유미가 웅이를 찾아가게 하고 둘의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지만, 의도적으로 찾아온 새이의 방해로 유미는 결국 돌아서고 만다.

사랑세포는 판사세포가 주재하는 재판을 열어 109세포를 감옥에 가두고, 구질구질세포를 이용해 유미가 웅이에게 사과하도록 만든다. 그러나 새이는 언제나 한 수 위에서 판을 흔들고, 웅이의 무책임한 태도는 계속된다. 결국 세포들의 구역에 이별 카운트다운이 시작되고, 세포들은 3년 전 홍수의 공포를 떠올리며 떨기 시작한다.

연락조차 받지 않는 웅이 때문에 마침내 이별 시한이 다가오고, 거대한 홍수가 세포마을을 집어삼킨다. 사랑세포는 다시 한번 거센 파도에 밀려나지만, 이번에는 109세포가 극적으로 그녀의 손을 잡아준다.

유미는 어떤 거대한 힘에 이끌려 세포들의 세계로 직접 걸어 들어온다. 그녀는 그동안 자신을 지켜준 세포 하나하나에게 진심 어린 고마움을 전하고, 특히 늘 곁에 있어 준 109세포에게 마침내 '자존감세포'라고 이름을 불러준다. 비로소 109가 유미의 생일인 1월 9일을 뜻하는 숫자였음이 드러나며, 자존감은 처음부터 그녀 안에 존재했던 세포였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이제 유미는 누군가의 연인이 아닌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웅이에게 당당하고 담담하게 이별을 고할 준비가 되었다.

에필로그. 홍보팀 유바비 대리로부터 영상통화가 온다. 밥 먹자고, 유미의 생일날.


리뷰

창작 초연이자 개막 후 두 번째 공연이었다. 공연 중에는 모든 촬영이 금지되었다.

무대가 열리자마자 웹툰을 현실로 옮겨놓은 듯한 감각적인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원색을 적극적으로 사용한 무대와 푸른 계열 의상을 입은 세포들은 첫 장면부터 작품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경쾌한 군무와 앙상블 넘버로 막을 올렸고, 안무는 아이돌 스타일의 동작을 적절히 섞어 활기찬 분위기를 만들었다. 다만 첫 장면에서는 음향이 조금 아쉬웠다.

연출은 처음부터 끝까지 만화적인 감각을 유지한다. 사랑세포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장면은 물론, 조명까지 구름 모양의 빔을 사용하며 웹툰 특유의 상상력을 무대 위에 구현했다. 전면 스크림과 후면 LED를 조합한 무대는 특히 효과적이었다. 홍수가 밀려오는 장면과 꽃가루가 무대를 뒤덮는 장면에서는 입체적인 공간감이 살아났고, 웹툰의 과장된 상상력을 자연스럽게 현실 무대로 옮겨냈다. 반면 객석을 향해 강하게 쏘는 조명은 큰 효과를 느끼지 못했다. 무대 위 배우들에게는 공간이 확장되는 느낌을 주었을지 모르지만, 객석에서는 다소 과한 연출처럼 보였다.

라이브 밴드는 무대 후면 스크림 뒤에 자리했다. 공연 중 조명에 따라 연주하는 모습이 간간이 드러났으며, 디지털 드럼, 기타, 베이스, 첼로, 건반으로 구성된 5인 편성이었다. 커튼콜에서는 이동 무대를 타고 앞으로 등장했는데, 이미 공연 중 존재가 어느 정도 드러났던 만큼 굳이 앞으로 나올 필요가 있었는지는 조금 의문이었다.

음악은 발라드, 파티 넘버, 탭댄스, 코믹 넘버 등 다양한 스타일을 고루 담고 있었다. 극의 흐름을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공연이 끝난 뒤에도 계속 흥얼거리게 되는 대표 멜로디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사랑세포의 넘버는 벨팅이 많이 요구되는 곡들이었지만 멜로디 자체는 비교적 평이한 편이었다. 반대로 유미와 109세포의 발라드는 편안하게 들을 수 있었고 감정선도 잘 전달되었다.

유미는 회계팀과 홍보팀 사이에서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연애에는 자신이 있다고 믿었지만, 웅이의 무심한 태도 앞에서 조금씩 상처를 받는다. 공연을 보며 가장 화가 났던 인물은 의외로 웅이였다. 연쇄살인범인 팬텀이나 자파처럼 극적인 악역은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바라볼 수 있었지만, 웅이는 현실에서 충분히 만날 법한 나쁜 남자였기 때문이다. 새이의 행동을 알면서도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고, 상황을 방관하거나 오히려 즐기는 듯한 태도는 답답함을 넘어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공연을 보면서 스스로 "과몰입하지 말자."고 생각할 정도였다. 반면 새이는 처음부터 의도가 명확한 인물이었다. 노골적으로 유미와 웅이 사이를 흔드는 역할을 맡고 있었기에 감정보다는 배우의 노래와 연기에 더 집중하게 되었다.

배우들은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다. 정택운 배우는 109세포의 순수함과 성장을 자연스럽게 표현했고, 이전보다 한층 편안해진 호흡이 인상적이었다. 유리아 배우는 사랑세포 특유의 밝은 에너지와 폭발적인 가창을 안정적으로 소화했다. 육현욱 배우는 명탐정세포 특유의 코믹한 타이밍을 정확하게 살렸고, 《레 미제라블》의 떼나르디에에서 보여주었던 장점을 이번 작품에서도 그대로 보여주었다.

이 작품의 중심에는 연애가 있다. 그러나 마지막에 남는 것은 사랑보다 자존감이다. 109세포는 처음에는 자신의 역할조차 모르는 견습세포에 불과하지만, 작품 내내 유미의 곁을 맴돌며 중요한 순간마다 작은 변화를 만들어낸다. 마지막까지 그의 정체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 구성은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치였으며, 웹툰을 뮤지컬로 옮기면서도 새로운 무대적 감동을 만들어내는 가장 강력한 극적 장치가 되었다.

다만 결말은 다소 감상적으로 이어졌다. 클라이맥스 이후 유미가 세포들의 세계를 찾아가 오랫동안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장면은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했지만, 이미 관객이 유미의 성장을 이해하고 감정의 절정을 지난 뒤에도 같은 정서를 반복하는 인상을 남겼다. 조금 더 절제된 연출이나 상징적인 무대 언어를 사용했다면 자존감이라는 주제와 여운이 더욱 깊고 선명하게 남았을지도 모른다.

《유미의 세포들》은 익숙한 연애 이야기를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누구나 책과 드라마, 영화 속에서 수없이 많은 연애 이야기를 접하며 "저렇게 하면 안 되는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막상 자신의 차례가 되면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 모든 교훈은 쉽게 사라진다. 현실의 연애는 이야기보다 훨씬 복잡하고 답답하며, 결국 스스로 선택하고 상처를 겪어야만 조금씩 성장한다. 이 작품 역시 누군가가 정답을 알려주는 이야기가 아니라, 유미가 직접 아픔을 통과하며 자신의 삶을 선택하는 과정을 세포마을이라는 감각적인 무대 연출로 효과적으로 구현했다.

커튼콜에서는 초연을 막 시작한 배우들의 긴장과 안도감이 그대로 전해졌다. 아직 다듬어질 부분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배우들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듯했고, 그래서 더욱 진심 어린 에너지가 느껴졌다. 비평과는 별개로, 이 작품을 처음 세상에 선보인 배우들과 창작진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초연인 만큼 앞으로 공연을 거치며 작품과 배우들이 함께 성장해 갈 모습을 기대하게 된다.

에필로그에서는 홍보팀 유바비 대리에게서 영상통화가 걸려온다. 화면에 드라마 주연이었던 GOT7 진영의 얼굴이 등장하는 순간, 객석에서는 웃음과 반가운 반응이 터져 나왔다. 웹툰과 드라마를 알고 있는 관객이라면 누구나 다음 이야기를 떠올릴 수 있는 훌륭한 팬서비스였다. 한편으로는 막 자존감을 되찾은 유미의 이야기가 새로운 남성의 등장으로 이어지는 것이 다소 미묘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물론 원작을 알고 있다면 그 또한 또 다른 시행착오의 시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현실 역시 자존감을 회복했다고 해서 삶이 단번에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계속 사랑하고, 실수하고, 다시 상처를 받으며 성장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의 결말은 깔끔한 해피엔딩이라기보다 현실을 닮은 엔딩에 더 가깝다.

이 갤러리의 사진은 촬영이 허용된 경우 직접 촬영했거나, 소장 중인 프로그램·티켓·기념품을 촬영한 것입니다.

공식 비디오 (embe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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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업데이트: July 3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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