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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rait of a Boy

소년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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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피렌체, 복원사 비올라는 마르첼로 디 나탈레의 소실된 그림에서 ‘로지나’라는 이름을 발견한다. 이야기는 여성이고 이방인이라는 이유로 자신의 이름을 걸 수 없었던 화가 로지나가 살던 1530년 베네치아로 향한다. 그림의 복원은 곧 지워진 예술가의 삶과 이름을 되찾는 여정이 된다.

Musical Reviews › Korean Original › 2026

대학로 TOM 2관

극장명:

2026

관람 연도:

초연 연도:

2026

이 아카이브에 포함된 포스터는 기록 및 교육 목적에 한하여 게재된 것입니다. 

 

🔗 모든 이미지는 원 출처나 관련 기사와 연결되어 있으며, 저작권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습니다.

관람 년도:

줄거리 & 리뷰

줄거리

1530년, 로지나와 마르타는 새로운 삶을 찾고 로지나의 그림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 베네치아에 도착한다. 가진 것은 없지만 성당 한쪽을 빌려 화실이자 거처로 삼는다. 마르타는 화가 길드에 로지나의 그림을 보내지만, 로지나는 여성이고 이방인이라는 이유로 입회를 거절당한다. 마르타가 허드렛일을 하며 생계를 책임지지만 먹을 것조차 부족하고, 물감마저 떨어진다. 마르타는 물감을 구할 방법이 있다며 나가지만, 이미 화방에 빚까지 진 상황이라 로지나는 불안해한다.

마르첼로는 로지나가 길드 심사에 제출한 그림을 자신의 공방으로 가져온다. 아직 거칠지만 매력적인 화풍과 독특한 흰색에 매료된 그는 로지나를 찾아보기로 한다. 그러던 중 마르타를 만나 로지나에게 전해 달라며 물감 세트를 건넨다.

물감을 받은 로지나는 마르첼로를 만나러 그의 공방으로 간다. 마르첼로는 유명 화가 피에트로 디 나탈레의 아들이지만, 아버지가 죽은 뒤 들어오는 그림 의뢰를 모두 거절하고 있다. 그는 로지나에게 그림에 사용한 흰색 물감이 무엇인지 묻는다. 로지나는 모래와 유리를 섞어 만든 ‘실버화이트’라고 답한다. 마르첼로는 자신을 대신해 귀족들의 초상화를 그리되 자신의 이름으로 서명하자고 제안하지만, 로지나는 자신의 서명을 남길 수 없다는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성당의 화실로 돌아온 로지나는 자신과 마르타가 처음 만난 날을 떠올린다. 꽃을 팔던 마르타에게 친근감을 느낀 로지나는 그녀를 웃게 한 뒤 그 모습을 스케치했고, 두 사람은 친구가 되었다. 로지나는 마르타를 화가인 아버지에게 소개했지만, 아버지는 딸이 그림을 그리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며 공방 출입을 금하고 결혼하라고 했다. 결국 두 사람은 꿈을 이루기 위해 함께 베네치아로 온 것이다. 로지나는 고생하는 마르타에게 미안해 자신도 일을 하겠다고 하지만, 마르타는 로지나가 화가의 꿈을 이루기를 바란다.

로지나는 결국 마르첼로를 찾아가 그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처음 맡은 작업은 한 귀족의 초상화다. 로지나는 가족을 보며 즐거워하는 귀족의 측면을 자신이 선택한 물감으로 그린다. 마르첼로는 귀족의 초상은 정면으로, 비싼 물감을 사용해 그려야 한다고 질책하면서도 완성된 그림에는 자신의 서명을 넣는다. 귀족은 그림에 표현된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지만, 마르타는 로지나가 화가로서 이름을 잃어가는 현실에 실망한다. 로지나 역시 일을 그만두고 받은 돈을 돌려주려 한다.

그 무렵 마르첼로는 한 번도 얼굴을 공개하지 않은 남작에게서 초상화 제작을 의뢰받는다. 그는 이를 명성을 되찾을 절호의 기회로 여기며 로지나에게 한 번만 더 함께 작업하자고 부탁하고, 로지나는 이에 응한다.

한편 소매치기 소년 야코포가 베네치아에 도착한다. 그는 남작을 대신해 초상화의 모델이 될 인물이다. 로지나는 대작 화가가 대역을 모델로 그림을 그린다는 사실을 우습게 여기면서도 야코포에게 친절하게 대한다. 야코포는 틈만 나면 물건을 훔치려 하지만, 먹을 것 하나에도 감격하는 가난하고 아름다운 소년이다.

로지나는 잠든 야코포를 다정하게 바라보며 작은 스케치북에 그의 모습을 그린다. 그러다 잔기침을 하며 잠이 들고, 마르첼로는 그녀의 손수건에 피가 묻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림은 점차 완성되어 간다. 마르첼로는 언젠가 로지나가 자신의 이름을 그림에 서명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약속한다. 그러나 로지나가 자신의 이름으로 그림을 내놓아도 사람들은 그녀를 마르첼로의 화풍을 흉내 내는 모작 화가로 여긴다. 로지나는 환각 속에서 자신을 둘러싼 세계가 무너지는 듯한 경험을 하고, 상태는 점점 악화된다. 마르첼로는 이것이 화가들에게 나타나는 급성 환각 증상이라고 경고한다.

마르타는 로지나가 더 이상 자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느낀다. 그래도 남작의 초상을 완성하면 함께 베네치아를 떠나자고 제안하지만, 로지나는 그곳에 남겠다고 한다.

그러던 중 남작에게서 편지가 도착한다. 남작은 그림이 완성되면 초상화와 야코포를 자신에게 넘기고, 작업과 관련된 모든 일을 잊으라고 지시한다. 마르첼로가 혼란에 빠져 있을 때 마르타가 공방을 찾아와 야코포의 행방을 묻는다. 마르첼로가 이제 야코포는 이곳에 없다고 말하자, 마르타는 분노하며 공방을 나간다.

물감에서 발생한 증기로 자욱해진 화실에 불이 붙고, 마르첼로는 정신을 잃는다. 로지나는 공방으로 뛰어들어 그를 끌어내 구한 뒤 자신의 그림들을 되찾으려고 다시 불길 속으로 들어간다. 몇 점의 그림을 꺼내지만, 남작의 초상은 얼굴 부분의 물감이 흘러내린 채 훼손되고 로지나는 목숨을 잃는다.

마르타는 마르첼로에게 세상에는 그가 죽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 죽은 사람은 로지나라며, 마르첼로가 로지나의 죽음마저 빼앗았다고 비난한다. 마르첼로는 그날 자신도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한다. 자신이 죽었다고 알려진 뒤 오히려 그림의 명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이제는 평생 죽은 사람처럼 숨어 살아야 한다고 한탄한다.

마르타는 남작의 초상에서 훼손된 얼굴 부분을 실버화이트로 덧칠하고, 캔버스 뒷면에 로지나의 이름을 남긴다.

2020년 피렌체, 미술품 복원사 비올라는 복원 일을 그만두려 한다. 그러나 오랜 친구이자 미술품 딜러인 니콜라가 작업실을 찾아와, 16세기 화가 마르첼로 디 나탈레의 소실된 유작으로 알려진 〈남작의 초상〉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비올라는 심하게 훼손된 그림을 보며 처음에는 믿지 않지만, 마르첼로가 사용한 것으로 유명한 실버화이트와 적외선 검사에서 드러난 서명을 확인하고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복원 작업을 맡기로 한다.

그림 위에는 아마추어가 한 듯한 어설픈 덧칠이 남아 있고, 캔버스 뒷면에는 ‘로지나’라는 서명이 적혀 있다. 비올라는 이 그림이 마르첼로의 작품이 아닐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니콜라는 이미 나탈레 협회에서 진품 인증을 받았으며 곧 작품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한다. 니콜라는 뒷면의 서명을 다른 사람이 써넣었을 수도 있다고 주장하지만, 비올라는 물감이야말로 화가의 지문이며 덧칠에 쓰인 것과 동일한 물감이 원래 그림에도 사용되었다고 지적한다.

비올라는 진실의 흔적을 찾는 동안 작품 공개를 미뤄달라고 니콜라에게 부탁한 뒤 베네치아로 떠난다. 그곳에서 로지나의 화실과 마르첼로의 공방을 조사하고, 남겨진 스케치와 여러 증거를 통해 그림의 진짜 작가와 그동안 감춰져 있던 사연을 밝혀낸다. 마침내 비올라와 니콜라는 그림의 진짜 제목이 〈소년의 초상〉이며, 작품을 그린 화가는 로지나라는 사실을 세상에 공표한다.


리뷰

오랜만에 세세한 부분까지 잘 계획된 뮤지컬을 보았다.

1530년 베네치아 공화국으로 이주한 로지나는 재능 있는 화가지만, 여성이고 이방인이라는 이유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그림을 인정받지 못한다. 친구이자 조수인 마르타가 허드렛일로 벌어오는 돈으로 먹을 것을 마련하고 화구와 물감을 구하지만, 그것만으로 생계를 이어가기는 어렵다. 결국 로지나는 명문 화가 집안의 후계자 마르첼로를 대신해 그림을 그리는 대작 화가가 된다.

마르타는 로지나가 남의 이름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못마땅하지만, 베네치아에서는 달리 돈을 벌 방법도 없다. 그녀를 더욱 화나게 하는 것은 마르첼로의 형편없는 그림 실력이다. 태어날 때부터 그는 제자나 조수들이 그린 그림에 자신의 서명을 넣어 인정받을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공방의 주인이라면 작품의 중요한 부분은 직접 완성해야 했고, 마르첼로에게는 그 정도의 실력도 부족했다. 그는 아버지가 죽은 뒤 밀려드는 의뢰를 실력이 드러날까 두려워 모두 거절하고 있었다.

로지나가 대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자 마르첼로는 화풍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다시 인정받는다.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남작의 초상화 의뢰는 그가 화가로서 크게 이름을 알릴 기회로 제시된다. 극에서는 남작이 왜 그토록 중요한 인물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지만, 그는 얼굴을 공개하지 않은 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문제는 남작의 대역 모델로 불려온 야코포가 아직 어린 미소년이라는 점이다. 초상화가 남작의 모습으로 받아들여지려면 두 사람의 나이와 체격이 어느 정도 비슷해야 할 텐데, 그렇다면 남작 역시 상당히 어린 인물로 추정된다. 어린 남작이 어떻게 자신의 정체를 철저히 감추고 어두운 영향력까지 행사하는지는 설명되지 않는다. 나중에는 그림과 함께 야코포까지 넘기라는 편지가 도착해 그가 야코포를 제거하려는 듯한 인상도 준다. 세습된 가문의 권력을 가진 어린 귀족이라는 설정일 수 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정보가 없어 다소 충돌하는 느낌이 남았다.

마르타는 고아원에서 자랐고 의지할 사람이 아무도 없었지만, 자신에게 먼저 다가온 로지나와 친구가 되어 그녀의 꿈을 위해 함께 베네치아로 왔다. 마르타는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로지나가 화가로 이름을 알리기를 바란다. 나중에는 마르첼로의 공방을 나와 함께 피렌체로 가자고 한다. 그곳에서는 로지나가 모작 화가로 폄하되지 않을 것이며, 자신이 하녀로 일해 생계를 책임지는 동안 로지나가 다시 기회를 얻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자신에게 먼저 친구가 되어준 유일한 사람을 위해, 혹은 로지나를 통해 의미를 얻은 자신의 삶을 위해 온 힘을 다하는 당찬 인물이다.

야코포는 남작의 가방을 훔치려다 붙잡혀 초상화의 대역 모델이 된 소년으로,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것으로 묘사된다. 그는 베네치아에 오면서 큰 배와 바다를 처음 보았고, 불꽃놀이를 보며 소원을 빈다. 언젠가 빵집을 열어 가끔 빵을 몰래 가져가는 사람들을 눈감아주고 싶다고 말한다. 굶주린 소년에게는 빵이 가득한 공간과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줄 수 있는 삶이 가장 큰 꿈인 셈이다.

마르첼로는 아버지의 명성에 기대고 있지만 자신의 능력이 부족해 진퇴양난에 빠진 화가다. 운 좋게 로지나를 이용해 명성을 이어가고, 나이가 들면 그녀의 그림을 하나씩 내놓으며 자신이 새로 그린 것처럼 살 생각까지 한다. 그러나 로지나의 건강 상태를 보고 걱정하며, 언젠가 그녀가 자신의 이름으로 그림을 발표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말도 한다. 완전한 허언으로만 보이지는 않는다. 로지나의 재능을 진심으로 인정하면서도 그것을 자신의 생존과 명성을 위해 이용하는 모순된 인물이다.

로지나의 병에는 16세기 안료의 독성과 환기가 어려운 공방 환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극은 구체적인 물질이나 질환을 밝히지 않지만, 당시 화가들이 노출될 수 있었던 재료의 위험성을 서사 안에 자연스럽게 배치했다.

마르첼로의 공방에 쌓인 물감 분진에 그가 가져온 램프의 불씨가 옮겨붙으면서 화재가 일어난다. 당시 공방에서 램프를 사용하는 것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화재가 발생하는 장면에서 갑자기 램프가 등장해 다소 기능적인 소품처럼 보였다. 앞선 장면들에서도 램프를 반복해서 사용하거나 불씨와 물감 분진의 위험을 짧게 암시했다면, 후반부의 화재가 갑작스러운 사건이 아니라 축적된 결과로 더 설득력 있게 이어졌을 것 같다.

2020년의 그림 발견과 복원 과정도 일부 구체적으로 묘사해 이야기에 사실성을 더했다. 미술품 복원사 비올라는 화풍과 물감을 분석하고 적외선으로 감춰진 흔적을 확인한다. 이미 진품 인증을 받아 발표를 준비한 니콜라를 설득해 공표를 미루고, 직접 베네치아로 가서 로지나의 화실과 마르첼로의 공방에 남은 증거를 찾는다. 그림을 복원하는 일이 한 화가의 지워진 이름을 복원하는 과정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된다.

처음 로지나와 마르타가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소매치기와 궂은 날씨 등 두 사람이 겪는 고난을 조명과 두 배우의 몸짓만으로 역동적으로 구성했다. 세밀한 표현이 관객을 빠르게 극 안으로 끌어들였다. 의상과 헤어스타일의 변화만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방식도 자연스러웠다.

후반부에 현재의 비올라가 잠시 과거의 마르타로 보이는 장면도 흥미로웠다. 이미 비올라가 그림에 얽힌 진실을 밝혀낸 뒤였기 때문에, 과거를 재구성하는 그녀의 회상처럼 보이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비올라가 마르타의 역할을 이어받아 로지나의 이름을 세상에 돌려주는 인물이라는 의미, 혹은 두 사람이 전생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암시로 받아들일 수도 있었다.

네 명의 배우가 이젤과 캔버스, 탁자 등의 소품을 직접 운반했지만 동선은 어수선하지 않게 잘 정리되어 있었다. 작은 무대에서 여러 시대와 장소를 오가면서도 장면 전환이 흐름을 끊지 않았다.

창작뮤지컬 가운데 대사의 비중이 큰 작품이 많은데, 이 작품은 노래의 비중이 높고 멜로디도 좋았다. 네 명이 노래하니 화음의 조합도 다양하고 풍성했으며, 리프라이즈의 사용도 적절했다. 노래는 처음 관극할 때 좋은 느낌만 남겨도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번 들으며 익숙해져야 더 좋아지는 곡도 많기 때문이다. 처음 듣자마자 확실하게 귀에 꽂히는 곡은 한두 곡 정도였지만, 전체적인 음악의 인상은 좋았다.

로지나 역의 박소현 배우는 고음의 벨팅을 힘 있게 소화했다. 노래와 대사의 비중이 가장 큰 주인공이지만, 이날 공연에서는 개성이 뚜렷한 마르타·마르첼로·야코포에 비해 인물의 인상이 상대적으로 은은하게 남았다.

마르타는 개성 있는 성격 묘사 덕분에 어느 배우가 맡아도 눈에 띌 인물로 보인다. 그중에서도 김단이 배우는 이날 출연한 배우들 가운데 가장 좋았다. 노래가 깔끔했고, 당차면서도 정이 많은 마르타의 성격을 맛깔스럽게 살렸다.

마르첼로 역의 박선영 배우는 나머지 세 배우와 다른 결의 음색을 지니고 있었다. 후두를 강하게 눌러 소리를 내는 발성이어서 혼자만 음량을 증폭한 것처럼 들렸다. 음정이 조금 더 안정된다면 더 큰 극장도 충분히 채울 만한 성량이었다.

야코포 역의 윤지성 배우는 중저음과 바리톤 영역이 지나치게 두껍지도 얇지도 않은 좋은 음색을 들려주었고, 다른 음역에서도 안정적이었다. 대사의 딕션도 깔끔했다. 소년의 귀여움을 표현하는 장면에서는 보는 나의 항마력이 조금 부족했지만, 그래도 귀여웠다.

이날은 워너원 멤버인 가수 김재환이 가까운 객석에서 공연을 관람했다. 그를 알아본 관객들이 잠시 웅성거렸는데, 윤지성 배우에게는 말하지 않고 서프라이즈로 왔다고 한다. 스페셜 커튼콜까지 끝까지 몰입해 관람하는 모습이었다. 동료가 무대에서 좋은 공연을 보여주었으니 함께 뿌듯했을 것 같다.

《소년의 초상》은 앞으로 롱런할 가능성이 있는 작품으로 보였다. 공연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해외 무대에 올릴 수 있을지를 머릿속으로 점검했는데, 큰 위험 요인은 보이지 않았다. 네 명의 배우가 두 시대를 오가는 간결한 구조, 훼손된 그림을 복원하며 지워진 예술가의 이름을 되찾는 시각적 장치, 여성의 창작물이 남성의 이름으로 남겨지는 이야기는 해외 관객에게도 전달될 여지가 충분하다. 영미권으로 간다면 남작과 야코포의 관계, 로지나가 베네치아에서 이방인으로 겪는 제약을 조금 더 구체화하고, 발병과 화재의 단서를 앞선 장면에 보강할 필요는 있다. 그래도 작품의 핵심 주제와 정서를 전달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어 보였다.

다만 마지막까지 남는 질문이 있다. 16세기 베네치아에서 여성 화가가 자신의 이름을 남기려는 꿈을 품는 것은 충분히 가능했겠지만, 가난한 이방인 여성이 실제로 그림을 배우고 길드에 작품을 내며 화가로 인정받으려면 어떤 장벽을 넘어야 했을까. 극은 로지나가 여성이고 이방인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한다고 설명하지만, 그녀의 출신과 당시 공방 및 길드의 제약을 한두 줄만 더 구체적으로 보여준다면 로지나가 자신의 이름을 지키려는 싸움도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올 것 같다.

이 갤러리의 사진은 촬영이 허용된 경우 직접 촬영했거나, 소장 중인 프로그램·티켓·기념품을 촬영한 것입니다.

공식 비디오 (embeded)

[뮤지컬 #소년의초상] 🎨💐 🎹Inst 음원 선공개 메들리

[Musical #Portrait of a Boy] Instrumental Preview Med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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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업데이트: September 1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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