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Bonnie & Clyde

REVIEW.png

보니 앤 클라이드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는 이들을 규정한 강도 행위 자체를 극화하기보다 배경 설명과 상징, 결과에 집중한다. 세련된 무대와 음악적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서사는 추진력을 잃고, 감정의 정점은 축적되지 못한 채 반복된다.

Musical Reviews › Licensed in Korea › 2025

이 아카이브에 포함된 포스터는 기록 및 교육 목적에 한하여 게재된 것입니다. 

 

🔗 모든 이미지는 원 출처나 관련 기사와 연결되어 있으며, 저작권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습니다.

한국 초연:

2013

세계 초연:

2009

관람 년도:

2025

공연 극장명: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리뷰

보니 앤 클라이드에서 무엇을 기대했던 간에, 이 작품과 같은 전개를 예상하지는 않았다. 나는 자동차와 총격신이 끊임없이 긴박하게 전개되는, 현실 감각이 마비된 낭만적으로 묘사된 은행 강도들을 기대했다. 워런 비티의 영화나 델마와 루이스에 가까운 이미지를 예상했다. 그러나 이 작품은 ‘배로우 갱’이 되기 이전, 실제 주인공들의 삶의 배경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한다.

로비에서 내 뒤에 있던 관객들은 이 공연이 어떤 이야기인지 모르고 왔다고 말했고, 나는 강도질과 총격에 관한 이야기라고 답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거의 그렇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그런 장면도 있기는 하지만 극히 일부일 뿐이었다. 대부분은 상황 설명, 가족 이야기, 그리고 그 반복에 집중되어 있었다. 나는 지루함을 느꼈다.

1막은 보니의 집에서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는 모습, 그리고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클라이드와 그의 형 버크는 감옥에서 탈출하고, 버크는 아내 블랑쉬의 권유로 다시 자수해 감옥으로 돌아간다. 보니의 차가 고장 나고 클라이드가 이를 고쳐주면서 두 사람은 처음 만난다. 클라이드는 애틀랜타로 함께 떠나자고 제안하지만, 보니는 망설인다. 결국 그녀가 클라이드를 따라가기로 결심하는 순간, 보니는 초록 사과를 한 입 베어 물고 그것을 클라이드에게 던진다. 클라이드 역시 사과를 베어 문다. 이 장면은 그들의 결속을 분명히 보여준다. 유혹을 받아들이는 순간이다. 그들은 먹을 것이나 약간의 돈을 위해 소소한 강도를 저지른다. 클라이드는 다시 체포되어 감옥에서 폭행과 성적 학대를 당하고, 보니가 몰래 건네준 총을 이용해 다시 탈옥한다. 이 과정에서 교도관을 살해한다. 이것이 1막이다.

나는 옛 영화를 소개하는 TV 프로그램에서 워런 비티 영화의 일부 장면을 본 적이 있었고, 포드 자동차와 강도 장면들이 가득한 무대를 기대했다. 그러나 무대 위에서는 인물들이 총을 들고 걸어 다닐 뿐이었다. 그게 거의 전부였다. 강도 장면은 지나치게 평이하게 묘사되었다.

지나치게 길다고 느껴진 장면도 많았다. 블랑쉬가 운영하는 미용실로 도망치는 버크의 장면, 보니의 집과 직장 장면들이 그랬다. 다만 오프닝에서 보였던 관절이 조종되는 인형극 같은 팔다리 움직임의 안무와 남부 록과 블루스를 기반으로 한 밴드 사운드는 인상적이었다. 무대 연출도 마음에 들었다. 무대 양쪽에는 뒤로 기울어진 다층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었고, 보니의 집이나 블랑쉬의 집, 이스트햄 교도소 같은 장소들은 오래된 신문 제목 같은 폰트로 LED 판에 표시되었다. 조명 역시 효과적이었다.

그러나 개별 요소들이 각각 나쁘지 않았음에도, 이야기와 노래를 묶어 주는 접착제는 부족했다. 보니는 초록 사과에 대해 노래하며 그 상징을 반복한다. 유혹, 젊음, 아직 덜 익은 초록 사과의 금단의 선택이라는 의미는 분명했다. 설익은 사과처럼 그들의 선택은 달콤하기보다는 날카롭게 느껴졌다. 개념은 이해할 수 있었지만, 극의 추진력은 부족했다.

보니와 블랑쉬의 이중창은 특히 의아했다. 클라이드와 버크의 이중창은 이해할 수 있다. 그들은 같은 목표를 공유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여성의 이중창은 공통된 주제도, 대비되는 주제도 명확하지 않았다. 지킬 앤 하이드의 루시와 엠마의 이중창을 떠올리게 했지만, 그 작품에서는 두 여성이 동일한 인물을 노래한다. 여기서는 그런 연결 고리가 느껴지지 않았다.

인터미션 동안 영화가 아닌 실제 보니와 클라이드의 이야기를 찾아보며, 이 뮤지컬이 영화가 아니라 실화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을 다시 인식하게 되었다. 가족, 멜로드라마, 느린 전개에 대한 집착도 그 맥락에서는 이해가 되었다. 이것은 강도를 중심에 둔 작품이 아니라 ‘보니와 클라이드’라는 이름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다루는 이야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2막에서는 좀 더 어두운 무언가가 펼쳐지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2막 역시 행동보다는 결과를 보여주는 데 그쳤다. 약탈 이후의 장면, 돈과 쾌락, 후회가 반복된다. 클라이드가 처음으로 교도관을 살해한 후, 보니는 얼어붙었다가 곧바로 큰 벨팅 넘버를 부른다. 지나치게 멜로드라마처럼 느껴졌다. 보니는 계속해서 그를 따라오지 말았어야 했다고, 떠날 기회가 있었다고 노래한다.

유일하게 온전히 제시된 강도 장면은 파산한 은행에서였다. 이 장면은 은행원이 돈이 없다고 주장하는 와중에 손님이 보니에게 사인을 요청하고, 강도들은 돈을 훔치기보다는 지폐를 흩뿌리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존재하는 듯했다. 결국 그 은행원은 총에 맞아 사망한다. 버크와 블랑쉬가 갱에 합류하는 전개는 역사적 사실을 따른 것이었지만, 보니와 블랑쉬의 불화는 반복적으로 강조되었는데, 한 번만 보여주었어도 충분했을 것이다.

이후의 강도와 살인은 실제 장면 대신 객석을 향해 총을 겨누는 방식으로 암시된다. 이쯤 되자 나는 불편함과 함께 지루함을 느꼈다. 대부분의 범죄는 최소한의 앙상블과 소품, 동선만으로 처리되었다. 보니의 연속된 넘버인 「Dyin’ Ain’t So Bad」와 라디오로 불리는 「God’s Arms Are Always Open (reprise)」는 너무 가까이 배치되어 감정 전환의 여유를 주지 않았다.

보니가 처음 총을 쏘는 장면에서 총알이 느리게 움직이는 프로젝션은 인상적이었지만, 이후의 프로젝션들은 시각적으로 흐트러졌다. 무대 장치 역시 이 작품의 절제를 반영하고 있었다. 무대 바닥에는 레일이 설치되어 세트가 이동했고, 마지막 장면에서 어둠 속에서 검은 옷을 입은 네 명이 포드 V8 자동차를 밀고 끌어 제자리에 놓았는데, 이는 속도와 추진력으로 전개되어야 할 이야기에서 오히려 무게감과 정체감을 만들어냈다.

마지막 시퀀스에서 보니와 클라이드를 제외한 인물들이 모두 쓰러지는 장면도 다소 의아했다. 클라이드는 적들은 총으로 쏘아 죽이고, 사랑하는 이들은 사진을 찍는다. 그러나 셔터 소리와 함께 그 피사체들 역시 쓰러진다. 아마도 적에 대한 응징과 떠나보내야 하는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상실을 동시에 보여주려 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하나의 연속된 신으로 처리되면서 감정의 전환은 분명히 드러나지 않았다. 보니는 슬픔을 표현하지만 매우 조심스럽고 절제되어 있으며, 클라이드 역시 각 상실의 무게를 체화하는 과정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이 장면은 비극적이라기보다는, 관객에게 서사를 전달하기 위한 절차처럼 느껴진다.

보니와 클라이드가 차에 앉아 있고 수많은 총소리와 함께 붉은 점들이 점차 화면을 채워 가는 마지막 이미지는 시각적으로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극장을 나서며 나는 이 작품이 그들의 ‘성과’—즉, 강도 행위 자체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느꼈다. 그들의 무감각적인 범죄와, 이후 현실을 마주했을 때의 절망은 그에 이르는 속도와 축적을 체감할 수 있었다면 훨씬 더 강하게 다가왔을 것이다.

이 작품이 암시했던 맥락 중 하나는 대공황기의 현실이다. 이 시기는 절망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고, 제도에 대한 신뢰가 크게 흔들리던 때였다. 정부 입장에서도 분노가 그들에게 향하기보다는 무법자 같은 인물들에게 분산되는 것이 유리했을 수 있다. 이러한 맥락은 보니와 클라이드가 상징이 된 이유를 설명해 주지만, 그들의 행동을 정당화하지는 않는다. 강도와 살인은 상황이 만들어낸 불가피한 선택이라기보다는, 이미 내재된 성향을 드러낸 것에 가깝다. 클라이드는 어떤 역사적 조건에서도 범죄자가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보니는 범죄자까지는 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아마도 여전히 냉혹하고 자기중심적인 인물이 되었을 것이다.

만약 이 작품이 영화에 가까운, 무심하고 무사고적인 추락을 택하려 했다면 더 많은 강도 장면과 속도감, 그리고 점진적인 가속이 필요했을 것이다. 반대로 성찰과 상징을 선택했다면, 그에 걸맞은 감정의 분절과 명확한 축적이 요구되었을 것이다. 결국 이 작품은 그 중간을 선택했다.

1막에서는 음악을 즐겼고 전체적인 완성도 또한 높았지만, 서사는 끝내 온순하고 순환적이었다. 좋은 노래와 무대, 탄탄한 오케스트레이션과 조명, 세련된 시각적 요소가 모두 갖추어져 있어도 뮤지컬이 반드시 만족스럽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다.

집에 오는 길에 작은아들이 카톡으로 물었다.

“뮤지컬 어땠어?”
“지겨워 죽는 줄 알았어.”
“왜?”
“강도들이 강도질을 안 해.”
“연애만 해?”
“철학적 고민만 해.”

이 갤러리의 사진은 촬영이 허용된 경우 직접 촬영했거나, 소장 중인 프로그램·티켓·기념품을 촬영한 것입니다.

OFFICIAL VIDEO EMBEDS

[뮤지컬 보니앤클라이드] This World Will Remember Us | 배나라&옥주현 MV

A music video from Bonnie & Clyde featuring “This World Will Remember Us,” performed by Bae Nara and Ock Joo-hyun. Set against the bleak atmosphere of the Great Depression, the song captures the couple’s shared resolve to leave a mark on a world.

[뮤지컬 보니앤클라이드] This World Will Remember Us | 윤현민&홍금비 MV

A music video from Bonnie & Clyde featuring “This World Will Remember Us,” performed by Yoon Hyun-min and Hong Geum-bi, capturing the couple’s shared hunger for recognition and escape, turning love and crime into a single defiant vision against a world.

[뮤지컬 보니앤클라이드] Dyin' Ain't So Bad | 이봄소리 MV

A music video from Bonnie & Clyde featuring “Dyin’ Ain’t So Bad,” performed by Lee Bom-so-ri. The song reflects Bonnie’s quiet acceptance of love and fate, expressing intimacy and resolve beneath the danger, as romance briefly outweighs fear in a collapsing world.

[뮤지컬 보니앤클라이드] Raise A Little Hell | 조형균 MV

A music video from Bonnie & Clyde featuring “Raise a Little Hell,” performed by Zo Hyung Gyun. The song channels raw defiance and restless energy, capturing the thrill of rebellion as violence and bravado collide in a world that offers few other ways to be heard.

favicon_new.png

© 2026 by Musicalsofkorea
이 사이트의 소유자로부터 명시적이고 서면으로 허가를 받지 않은 자료의 무단 사용 및/또는 복제는 금지합니다. 발췌 및 링크는 명확한 출처를 명시한 후 사용 가능합니다.

최종 업데이트: July 30, 2026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