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 오페라 하우스는 19세기, 물이 많은 늪지대에 세워졌다. 건설 과정에서 지하수와 샘물이 끊임없이 스며들었고, 이를 안정화하기 위해 기초 아래에 저수조 같은 대형 수조를 만들었다. 흔히 “호수”라 불리는 이 공간은 지금도 존재한다.


🌊 하지만 지하 호수는 촛불과 곤돌라가 떠 있는 낭만적인 동굴이 아니라, 어둡고 실용적인 저수조에 가깝다. 수십 년 동안 이 호수는 접근이 가능했고, 파리 소방대는 어둠 속에서 잠수 훈련과 구조 훈련을 이곳에서 진행하곤 했다. 현재는 일반인의 출입은 금지되어 있지만, 여전히 오페라 극장의 기초를 보호하고 지하수 압력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 가스통 르루는 1910년 발표한 ‘오페라의 유령’ 집필 당시, 이 독특한 건축적 요소에서 영감을 얻어 팬텀의 지하 은신처라는 고딕적 무대로 변주한다. 이후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은 이 이미지를 더욱 확장해, 촛불로 가득 찬 지하 호수와 보트 장면으로 구현한다.


✨ 따라서 이 “호수”는 실제로 존재하지만, 신비로운 지하 세계라기보다는 저수조에 가깝다. 그러나 바로 그 현실이 오히려 연극적 상상력을 자극해 오늘날 우리가 아는 전설적인 무대로 재탄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