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mma Mia!

맘마미아!
2023년, ABBA의 익숙한 멜로디로 즐거운 경험이 되길 바라며 지인들과 함께 『맘마미아!』를 관람했다. 인상적인 장면도 있었지만, 주연 배우의 목 상태와 번역된 가사의 아쉬움으로 공연의 완성도가 다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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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초연:
2004
세계 초연:
1999
관람 년도:
2023
공연 극장명:
충무아트센터, 서울
리뷰
2023년 여름, 서울 충무아트센터에서 뮤지컬 맘마미아!를 관람했다. 평소 내가 뮤지컬을 좋아하는 걸 아는 지인 몇 명이 좋은 공연을 추천해 달라고 했다. 당연히 나는 그 무렵 몇 달째 푹 빠져 있던 오페라의 유령을 추천했다. 하지만 지인 중 한 분이 이미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에서 본 적이 있다며 다른 작품을 보고 싶다고 했다. 고민 끝에, ABBA의 노래는 누구나 알 거로 생각하고 맘마미아!를 다 같이 보기로 했다.
나는 주로 혼자 또는 가끔 아들들과 함께 공연을 보기는 하지만, 이분들이 공연에 만족할지 좀 걱정스러웠다. 좋은 공연을 고르는 것도, 여러 사람들이 만족할 좌석을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도나 역에는 최정원 배우가, 소피 역에는 김환희 배우가 출연했고, 타냐는 김영주 배우, 로지는 박준면 배우가 맡았다. 타냐와 로지의 과장된 연기는 이 작품의 코믹한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다만 도나 역 배우의 목 상태가 심각하게 좋지 않아 보였다. 목소리 대신 거친 숨소리만 들리는 구간이 여러 번 있었고, 고음은 거의 생략되었다. 그래도 "The Winner Takes It All"에서는 온 힘을 다해 노래를 마무리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목 상태가 더욱 나빠졌다. 얼터네이트 배우나 커버 캐스트가 없었던 것이 의외였다. 배우 본인의 의지가 강했거나, 제작진이 대체할 출연자 편성을 못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도나는 극 중 가장 많은 노래를 부르는 역할이기에, 배우에게도 관객에게도 고통스러운 경험이 되고 말았다.
렌트와 킹키부츠에서 인상 깊은 무대를 보여준 김환희는 울림이 있는 음색을 가진 배우다. 그러나 ABBA의 아그네타 팰츠코그의 맑은 소프라노에 익숙한 지인들에겐 너무 드라마틱하게 들렸다고 한다. 나는 일관된 연기와 어울리는 음색이 있다면 굳이 원작의 배우나 음색을 흉내 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원곡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이런 차이가 즉각적으로 느껴지고 때론 거슬릴 수 있다. 주크박스 뮤지컬이나 유명한 곡을 재해석하는 공연에서 흔히 발생하는 문제이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번역된 가사였다. 어떤 노래는 가사가 크게 바뀌어 노래가 시작된 줄도 모른 채 10초 가까이 지난 후에야 알아차릴 정도였다. 대표적으로 "I do, I do, I do, I do, I do, I do"라는 후렴은 초반에 평범한 한국어 대사로 바뀌어 나와 당황했는데, 다행히 노래 후반부에는 영어 가사가 다시 등장했다. 언어유희나 라임에 의존하는 원곡 가사는 번역이 특히 어렵고, 반복되는 "I do"에 상응하는 적절한 한국어 표현을 찾는 건 사실상 불가능했을 것이다.
세 아빠 캐릭터는 유쾌했고, 특히 민영기 배우의 해리는 인상 깊었다.
소피가 스카이를 찾는 장면에서 친구들이 "육지의 오르페우스 바에 있다"고 말하는 대사는 웃음을 자아냈다. 이는 김환희 배우가 이전에 하데스타운에서 에우리디케 역을 맡았던 것으로 말장난을 만들어냈다.
무대는 LED 스크린을 활용해 반짝이는 바다 풍경을 연출했고, 세트 전환은 브로드웨이 버전처럼 배우들이 수동으로 했다. 하지만 무대 자체는 작게 느껴졌고, 전체 공간을 활용하지 않은 점이 아쉬웠다. 공연장에서 음악과 연기에 몰입하게 되면 무대 크기 같은 건 잊어버리게 되지만, 이번엔 자꾸 눈에 들어왔다.
한국 뮤지컬계는 멀티캐스팅 시스템이 일반적이다 보니, 주연 배역에 커버 배우를 따로 캐스팅하는 것은 드물다. 주연 배우가 갑자기 아플 경우, 멀티 캐스팅된 같은 배역의 다른 배우가 대체 출연해야 하고, 당일 교체가 어렵다면 공연을 강행하거나 취소해야 한다. 이 경우 전액 환불은 되지만, 교통비, 숙박비, 그리고 무엇보다 소중한 시간과 경험은 보상받기 어렵다.
공연은 도나와 다이나모스의 피날레 무대로 끝났지만, 번역된 가사 때문에 함께 부르기는 어려웠다. 브로드웨이 공연 커튼콜에서 관중들이 다 함께 노래하던 추억을 생각하면 아쉬운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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