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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hantom of the Opera

오페라의 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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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북미 투어는 초연의 화려한 환상성과 스펙터클을 일부 덜어내는 대신, 인물들의 감정선과 서사를 더욱 선명하게 그려낸다. 특히 크리스틴과 팬텀의 관계를 새롭게 해석해 결말의 사랑과 희생이 한층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프로덕션이었다.

Musical Reviews › San Francisco Tour › 2026

20260619-The Phantom of the Opera

소장 플레이빌 이미지로, 아카이브 용도로만 게재합니다

세계 초연 및 나의 관람 기록

세계 초연 연도:

1988

리뷰어 관람 연도:

2026

공연 극장명:

오르페움 극장

프로덕션:

북미 투어 – 샌프란시스코

REVIEW

샌프란시스코에서 관람한 오페라의 유령은 전통적인 초연 프로덕션보다는 최근 West End 투어 버전에 훨씬 가까운 인상을 남겼다. 이번 북미 투어는 캐머런 매킨토시가 제작하고 셋 스클라-헨이 연출한 신버전으로, 할 프린스의 오리지널 연출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마리아 비외른손의 상징적인 디자인을 매트 킨리가 보다 간결한 형태로 재구성했다. 팬데믹 이후 2021년 런던 히즈 마제스티 극장에서 먼저 선보인 뒤, 2025년 11월 볼티모어를 시작으로 북미 투어에 올랐다. 전체적으로는 무대의 환상성과 스펙터클을 다소 덜어내는 대신, 인물의 감정선과 서사를 더욱 선명하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춘 프로덕션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공연은 옥션 장면에서 시작한다. 샹들리에는 이미 세 개의 와이어에 매달린 채 무대 위를 내려다보고 있었는데, 초연의 날카로운 실루엣과는 달리 둥근 형태를 띠고 있었다. 샹들리에를 감싸고 있던 천은 전기가 통하는 순간 아래쪽으로 빨려 들어가듯 순식간에 사라졌고, 공연 시작 전 무대를 덮고 있던 burlap 역시 자동으로 아래로 내려온 뒤 양옆 보이지 않는 곳으로 깔끔하게 치워졌다.

샹들리에는 여전히 공연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상징물이지만, 더 이상 관객을 위협하는 존재는 아니다. 불꽃이 튀고, 흔들리고,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 연출은 그대로 유지되었지만 객석이나 무대를 향해 돌진하지는 않았다. 대신 팬텀이 분노하거나 위협하는 장면에서는 초연보다 훨씬 길고 직선적으로 뻗어나가는 불꽃 효과가 사용되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프로시니엄 양쪽 기둥도 크게 달라졌다. 초연의 화려한 금색 조각상 대신 은회색 구조물이 자리하면서, 전체적인 분위기 역시 화려한 고딕 양식보다는 차갑고 현대적인 느낌으로 바뀌었다.

무대 전환은 매우 빠르게 이루어졌다. 인터미션 20분을 포함해 총 공연 시간은 약 160분이었지만, 장면 전환 때문에 흐름이 끊긴다는 느낌은 거의 없었다. 샹들리에를 감싼 천과 공연 시작 전의 burlap이 자동으로 사라지고, 배우들 역시 직접 전환 동선을 소화하는 등 무대 운용 전반에서 효율성을 매우 중시한 설계가 엿보였다.

팬텀의 지하 공간 역시 많은 부분이 새롭게 바뀌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오르간이었다. 예상보다 훨씬 작은 규모였고, 길어야 3옥타브 정도를 연주할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할 프린스 버전에서 오르간이 주었던 존재감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원숭이 오르골 역시 금속이나 목재가 아니라 천으로 만든 듯한 질감이어서, 옥셔니어가 이를 페이퍼 마셰(Papier-mâché)로 만들었다고 설명하는 대목에서는 약간의 이질감도 느껴졌다.

팬텀의 왕좌는 은회색 장식이 한층 화려해졌지만, 거울신부는 오히려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되었다. 사람을 닮은 환영이라기보다 금속 관절이 드러난 마네킹에 가까웠고, 얼굴 역시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그래서 크리스틴의 분신이라기보다는 팬텀이 만들어낸 인형 혹은 하나의 오브제처럼 다가왔다.

팬텀의 분장 역시 초연과는 다른 방향을 택했다. 얼굴 일부를 입체적으로 변형시키는 정교한 프로스테틱 대신, 얇은 몰드를 얼굴 한쪽에 덧댄 듯한 인상이 강했다. 가면도 얼굴 절반을 가리는 가면은 백색이 아니라 은회색에 가까운 메탈 느낌이었다.

거울 장면은 무엇보다 환상성이 크게 줄어들었다. 'Little Lotte' 이후 팬텀이 거울 속에서 등장하는 장면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거울 뒤편이 짙은 회색 벽돌 구조로 막혀 있어 배우의 실제 동선이 어느 정도 드러난다. 초연에서 느껴졌던 '도대체 어떻게 나타난 걸까?'라는 마술 같은 순간보다는, 무대장치가 만들어내는 연극적 장면에 조금 더 가까운 연출이었다.

트레블레이터는 할 프린스 초연 버전의 기본 구조를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다만 기술의 발전 덕분인지 각도 변화가 훨씬 자유로워 보였고, 대역이 아니라 실제 배우들이 직접 연기했다. 팬텀과 크리스틴은 세 차례 정도 트레블레이터를 오가며 지하 세계로 향했고, 마지막에는 오른쪽 아래 방향으로 크게 기울어진 상태에서 내려가서 배를 타는 동선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덕분에 배우들이 실제로 트레블레이터에서 곧바로 배에 올라탄 것처럼 보였다.

이 연출은 그리스 프로덕션에서 사용했던 회전벽 방식과는 전혀 다른 인상을 남긴다. 회전벽이 공간 자체를 변화시키는 장치였다면, 이번 트레블레이터는 공간의 이동보다 인물들의 감정이 다른 세계로 옮겨가는 과정을 시각화하는 장치처럼 느껴졌다.

Il Muto 장면에서도 여러 변화가 눈에 띄었다. 무엇보다 팬텀이 더 이상 2층 프로시니엄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목소리만 들릴 뿐, 할 프린스 연출에서의 인상적인 깜짝 등장 연출은 사라졌다. 대신 그는 이후 5번 박스(Box Five)에 모습을 드러내며 샹들리에를 떨어뜨린다. 연출의 변화는 다소 의외였지만, 자신의 지정석을 라울에게 빼앗긴 팬텀의 분노를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낸다는 점에서는 충분히 설득력이 있었다.

원래 연출에서 팬텀이 2층 프로시니엄을 오가며 칼롯타를 조롱하던 장면 역시 생략되었고, 그의 존재는 목소리만으로 표현된다. 이어지는 "All I Ask of You"에서는 또 하나의 큰 변화가 등장한다. 팬텀은 더 이상 천사 조각상 안에 숨어 있지 않는다. 대신 새롭게 등장한 페가수스 조각상 속으로 들어가 두 사람을 지켜본다.

공연을 보기 전까지 가장 걱정했던 변화도 바로 이 부분이었다. 천사 조각상은 오페라의 유령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이미지 가운데 하나다. 크리스틴과 라울의 듀엣을 감상하면서도, 나는 종종 천사상 속에 숨어 있는 팬텀에게 시선을 돌리곤 했다. 배우에 따라서는 손가락으로 조용히 박자를 맞추거나, 미세한 움직임이 감지되는 경우가 있어 그 장면을 지켜보는 것 자체가 또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그래서 페가수스 조각상으로 바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솔직히 적지 않은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실제 무대에서 본 변화는 예상보다 훨씬 신선했다. 페가수스 조각상이 무대 정면으로 천천히 이동해 들어오고, 그 안에서 팬텀이 모습을 드러내 리프라이즈를 부르는 방식이었다. 무엇보다 실제 파리 오페라 하우스 옥상을 장식하는 조각상과도 닮아 있어 공간적인 개연성이 자연스럽게 살아났다. 천사상처럼 흔들리지 않는 구조 덕분에 시선도 안정적으로 팬텀에게 집중되었다.

다만 옥상 세트 자체는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전체적으로 평면 패널의 비중이 높아 공간감이 다소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원래 버전보다는 입체감이 살아 있었고, 프로덕션 전체의 현대적인 디자인과도 잘 어울렸다. 사진으로만 접했던 그리스 프로덕션의 웅장한 옥상 세트만큼 압도적인 인상을 주지는 못했지만, 나름대로 설득력 있는 공간을 만들어냈다.
Masquerade 장면 역시 무대 구조가 적지 않게 달라졌다. 팬텀은 계단 중간참 옆에서 등장했고, 들어오는 계단 일부는 아예 제거되어 있었다. 초연처럼 트랩도어를 이용해 사라지는 연출은 없어졌으며, 마지막에는 무대 오른쪽으로 뛰어나가며 퇴장했다.

레드 데스의 분위기도 상당히 달랐다. 초연에서 보여주었던 압도적인 존재감과 위협적인 분위기보다는 훨씬 경쾌하고 민첩한 인상이 강했다. 조금은 장난스럽게까지 느껴질 정도였는데, 그만큼 기존 이미지와는 다른 해석이었다.

Masquerade에 등장하는 마네킹들도 새롭게 바뀌었다. 동물 얼굴을 한 마네킹이 많이 추가되었고, 사람 형태의 마네킹도 일부 함께 배치되어 이전보다 한층 기묘하고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라울의 의상 역시 이전보다 군복의 느낌이 많이 옅어졌다. 후사르 스타일의 이중 재킷이기는 했지만 어깨에 가볍게 걸친 커다란 상의처럼 보였고, 전체적인 실루엣도 훨씬 편해보였다.

코끼리 소품은 이전보다 훨씬 정교하게 제작되었다. 여전히 퇴장 장면에서는 오페라 극장 무대 크루가 코끼리 속에서 술을 마시며 쉬고 있는 모습이 보여 소소한 재미를 더했다. 피앙지가 코끼리에 올라타지 못하는 장면, 새 극장주들이 인사를 건네지만 무시당하는 장면, Il Muto의 익살스러운 하녀 장면 등은 초연과 거의 동일하게 유지되었다. 피앙지가 "Roma"를 특유의 발음으로 외치는 장면도 그대로였다.

출연 배우 수는 초연보다 다소 줄어든 듯했다. 대신 배우들이 무대 전체를 끊임없이 오가며 움직여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그 덕분에 무대가 비어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발레리나 역시 서울 공연에서 보았던 프로덕션보다 두 명 적었다.

조셉 부케의 죽음도 약간 달라졌다. 부케는 무대 앞쪽에 매달려 있었고, 이어지는 피앙지 역시 객석 가까운 커튼 뒤편에 매달려 있어 두 장면 모두 훨씬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부케의 죽음 직후 이어지는 발레 장면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무대 왼쪽 앞에는 앙드레와 남성 무용수가 서 있고, 여섯 명의 발레리나가 반원형 꽃 장식을 들고 그 위에서 춤을 춘다. 거대한 훌라후프로 사람을 감싸는 듯한 독특한 구도가 만들어졌는데, 짧은 장면이지만 상당히 강한 시각적 이미지를 남겼다.

팬텀의 그림자 연출은 여전히 비교적 단순했다. 올가미(noose)도 그대로 보였고 세트 자체도 간결했지만, 그림자만큼은 부케의 운명을 효과적으로 암시하며 짧은 장면의 긴장감을 충분히 살려냈다.

아버지의 무덤 장면의 세트가 바뀐 것이 상당히 신선했다. 묘비에는 1821–1872라는 연도가 새겨져 있었고, 더 이상 트레블레이터를 사용하지 않았다. 중앙에는 묘비와 십자가가 놓였고, 양옆의 철창이 점차 바깥으로 확장되면서 무대를 둘러싸는 구조였다. 이전보다 훨씬 물리적인 공간감을 갖춘 묘지처럼 느껴졌다.

무덤 장면의 트리오에서는 배우들이 객석을 향해 노래하는 부분도 있었다. 특히 라울이 객석을 바라보며 노래하는 시간이 적지 않았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시선을 크리스틴에게 더 집중했더라면 두 사람의 감정이 한층 깊게 전달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마지막 Point of No Return 이후에도 작은 변화가 있었다. 얼굴이 드러난 팬텀이 도망치려는 순간, 마담 지리가 무대 왼쪽에서 등장해 그의 앞을 막는다. 아주 짧은 장면이지만, 결말의 긴장감을 조금 더 높여주는 흥미로운 추가 연출이었다.

라울이 트레블레이터에서 뛰어내리는 장면 역시 새롭게 보였다. 가끔 실루엣으로 보였던 안전장치 박스는 객석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았고, 배우는 예상보다 훨씬 아래까지 내려간 뒤 착지하는 소리가 들렸다. 직후 지하 공간 세트가 곧바로 올라오는 것을 보면, 무대 아래 어딘가에 안전장치가 설치되어 있었고 스태프가 배우를 빠르게 이동시킨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으로도 상당히 깔끔하게 처리된 장면이었다.

무엇보다 이번 프로덕션이 한국에서 보아 온 공연들과 가장 크게 달랐던 점은 무대가 아니라 감정선이었다.

이번 크리스틴은 팬텀에게 끌리는 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처음부터 팬텀을 향한 존경과 호기심, 그리고 점차 깊어지는 매혹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The Music of the Night에서는 그의 음악에만 매료되는 것이 아니라, 팬텀이라는 인물 자체에게 마음이 흔들리는 모습이 분명하게 표현된다. 최면에 이끌리는 소녀라기보다,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한 사람에게 진심으로 끌리는 인간으로 그려진다.

이러한 해석 덕분에 마지막 선택 역시 훨씬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Make Your Choice 이후 이어지는 키스는 더 이상 갑작스럽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이 아니다.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서로를 끌어안고, 오히려 팬텀이 크리스틴을 조용히 밀어내며 떠나라고 말한다.

이 설정은 지금까지 보아 온 한국 프로덕션보다 논리적으로 개연성이 있다고 느꼈다. 크리스틴은 팬텀을 사랑하지만 동시에 라울도 사랑한다. 팬텀 역시 그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녀를 붙잡으려 하지 않고, 스스로 놓아준다. 그 순간 결말은 단순한 연민이 아니라 진정한 사랑과 희생으로 완성된다. 이 한 가지 해석만으로도 작품 전체의 감정선이 새롭게 읽혔다.

이번 공연은 이틀에 걸쳐 관람했다. 팬텀 역은 두 공연 모두 Isaiah Bailey, 라울은 Daniel Lopez가 맡았으며, 크리스틴은 첫날 Jordan Lee Gilbert, 둘째 날 Alexa Xioufaridou Moster가 연기했다.

Isaiah Bailey는 매우 안정적인 팬텀이었다. The Music of the Night 마지막 음에서 호흡이 약간 흔들리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뛰어난 가창과 안정된 연기를 보여주었다. 밝은 테너 계열의 음색이었지만 역할과 잘 어울렸고, 지금까지 한국에서 보아 온 팬텀들보다 훨씬 절제되고 차분한 해석이 인상적이었다. 위압감이나 광기를 강조하기보다는 외로움과 인간적인 고뇌를 더 많이 드러내는 팬텀이었다.

두 명의 크리스틴은 모두 비슷한 방향으로 역할을 해석했다. 처음부터 팬텀을 향한 admiration과 infatuation을 숨기지 않았고, The Music of the Night에서는 그의 음악뿐 아니라 팬텀 자신에게 완전히 매료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이러한 감정선이 마지막까지 일관되게 이어졌기 때문에 크리스틴의 선택 역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크리스틴과 라울 모두 오페라틱한 창법을 사용했지만, 음정은 안정적이고 깔끔했다. Daniel Lopez는 뛰어난 가창을 들려주었지만, 객석을 향해 노래하는 습관이 다소 강했다. 개인적으로는 크리스틴에게 시선을 조금 더 오래 머물렀다면 두 사람의 사랑이 더욱 깊이 전달되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반면 칼롯타와 피앙지는 전통적인 오페라 스타일을 유지했고, 두 배우 모두 안정적인 노래를 들려주었다. 특히 Notes / Prima Donna 7중창에서는 복잡한 화성이 전혀 흐트러지지 않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전체적으로 이번 프로덕션은 코믹한 요소를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그 결과 작품은 훨씬 가볍게 흘러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인물들의 감정은 더욱 선명하게 전달된다. 이야기를 따라가기도 한결 쉬워졌다.

물론 초연이 지녔던 압도적인 환상성과 고딕적인 공포는 다소 줄어들었다. 무대가 만들어내는 마술 같은 순간들도 예전만큼 강렬하지는 않다.

그럼에도 공연이 끝난 뒤 가장 크게 남은 것은 무대가 아니라 인물들이었다.

크리스틴이 왜 팬텀에게 흔들리는지, 팬텀이 왜 결국 그녀를 보내줄 수밖에 없는지, 그리고 왜 오페라의 유령이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작품인지를 이전보다 더 선명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작품은 더 이상 1986년 초연이 보여주었던 압도적인 스펙터클을 추구하지 않는다. 대신 화려한 환상을 조금 덜어낸 자리에서 사랑과 집착, 외로움과 연민, 그리고 결국 사랑하는 사람을 놓아주는 용기를 더욱 또렷하게 보여준다.

초연을 그대로 재현하려는 작품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시선으로 다시 해석한 오페라의 유령.

이번 북미 투어는 그 해석만으로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프로덕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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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업데이트: July 3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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