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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hantom Of The Opera, Bu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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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부산에서 여러 차례 공연을 관람하며 오페라의 유령을 다시 즐기게 되었다. 특히 김주택의 바리톤은 이 역할에 깊이와 절제를 더해, 팬텀의 이미지에 걸맞은 강렬한 보컬을 들려주었다. 멀티캐스팅으로 다양한 팬텀의 연기와 노래를 비교할 수 있었던 점도 소중한 경험이었다. 무엇보다도 이 공연을 계기로 리뷰를 쓰게 되었고, 이전에는 기억 속에만 남겨 두었던 공연을 글로 기록하게 된 것이 나에게는 큰 전환점이 되었다.

Musical Reviews › Licensed in Korea › 2023

이 아카이브에 포함된 포스터는 기록 및 교육 목적에 한하여 게재된 것입니다. 

 

🔗 모든 이미지는 원 출처나 관련 기사와 연결되어 있으며, 저작권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습니다.

한국 초연:

2001

세계 초연:

1986

관람 년도:

2023

공연 극장명:

드림씨어터, 부산

리뷰

I. 서론: 팬텀으로의 회귀

나는 2005년 브로드웨이 마제스틱 극장에서 처음 오페라의 유령을 보았다. 샹들리에의 장엄함, 몰입감 있는 음악, 극장을 지배하는 듯한 목소리에 심장이 뛰며 공연장을 나섰던 그날은 충격적일 만큼 강렬했다. 이후 2009년, 2015년, 2022년에 다시 찾았으나 처음의 울림은 점점 희미해졌다. 마지막 브로드웨이 관람은 실망스러웠다. 극의 분위기는 흐릿했고, 팬텀의 목소리는 탄탄했음에도 불구하고 극 자체의 매력을 잃어버린 듯했다.

2023년 오페라의 유령이 한국, 그것도 부산에서 다시 공연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처음에는 큰 기대가 없었다. 하지만 타이틀 롤에 성악가 김주택이 캐스팅되었다는 소식에 마음이 흔들렸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의 모든 장단점을 알지는 못했다. 다만 오페라 레퍼토리에서 노래와 연기가 모두 뛰어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만약 이 목소리가 내가 잃어버린 감각을 되찾아 줄 수 있다면, 다시 한번 가볼 만하지 않을까?’ 그렇게 시작한 관람은 단순히 한 편의 공연이 아니라 다섯 번의 부산 공연을 거쳐 내 오페라의 유령의 기억 전체를 다시 쓰는 여정이 되었다.

이 리뷰는 주로 김주택 배우의 팬텀에 초점을 맞춘다. 이후 조승우 배우, 전동석 배우, 최재림 배우의 팬텀도 보았으나, 다시 극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만든 건 결국 그의 목소리와 해석이었다. 이 경험을 계기로 나는 가끔 갈 수 밖에 없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에서의 충족을 기다리지 않고, 한국의 라이선스 및 창작 뮤지컬을 더 적극적으로 찾기 시작했다. 또한 이 공연은 관람의 폭을 넓히기만 한 계기가 아니라, 공연을 ‘보고 느낀 것’을 처음으로 글로 기록하기 시작한 계기가 되었다.

II. 드림씨어터: 익숙하면서도 새로워진 공간

부산 드림씨어터는 비교적 신축 극장으로, 해외 투어급 대형 프로덕션을 소화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무대 세트, 의상, 샹들리에까지 브로드웨이 프로덕션과 거의 동일했으나, 달라진 것은 극장의 음향과 배우들의 에너지였다.

나는 발코니 중앙, 오케스트라 왼쪽, 중앙 앞좌석 등 여러 좌석을 경험했다. 특히 3층 1열은 ‘진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리였다. 인위적인 울림이 걷히고 모든 디테일이 드러나는 자리였다. 여기서 나는 목소리, 좌석 음향, 마이크 믹스가 몰입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깨달았다. 일부 좌석에서는 앙상블 목소리가 아름답게 들렸지만, 초반에는 중앙의 귀퉁이 좌석에 앉았을 때는 균형이 어긋나기도 했다. 다행히 시간이 갈수록 음향 밸런스는 점점 개선되었다.

III. 팬텀: 중심에 선 김주택 배우의 목소리

김주택 배우의 팬텀은 단순히 강력한 차원을 넘어 압도적이었다. ‘The Mirror’에서 그의 목소리가 극장에 울려 퍼지는 순간, 무의식적으로 몸이 앞으로 기울어졌다. 흔히 뮤지컬 팬텀들이 테너 성향의 톤으로 접근하는 것과 달리, 그는 오페라틱한 깊이를 불어넣어 무게감과 동시에 팬텀의 인간적 취약성을 드러냈다.

‘The Music of the Night’에서는 속삭이듯 절제된 시작으로 출발했다. “눈을 감고 날게해 네 영혼”에 이르러서는, 과장 없이 벨벳처럼 매끄럽고 단단한 호흡으로 노래를 풀어냈다. 이후 공연에서는 절제와 긴장, 절망이 숨소리로까지 표현되었고, 그것이 캐릭터의 간절함과 맞물려 드라마적 효과를 극대화했다.

‘The Point of No Return’에서는 화산처럼 폭발적이면서도 섬세한 속삭임으로 오갔다. 욕망과 분노, 억눌린 절규가 정확한 음정과 명료한 딕션 속에 담겼다.

프리뷰부터 막공까지 그의 연기는 진화했다. 과장된 동작보다는 정지된 순간의 무게감이 더욱 강렬했고, ‘The Final Lair’에서 무너지는 장면은 객석 전체가 숨을 죽이게 했다.

IV. 다른 팬텀들에 대한 짧은 메모

조승우 배우의 팬텀은 카리스마와 극적 긴장이 뚜렷했다. 대사와 노래의 멈춤과 여백을 자신만의 해석으로 만들었으나, 내가 본 날은 급성 부비동염과 감기로 컨디션이 저하된 상태였다. 음정 불안과 에너지 저하가 분명했으나, 이후 서울과 대구 무대에서는 회복되어 훌륭한 목소리와 연기력을 보여주었다.

전동석 배우의 팬텀은 안정적인 가창과 우아한 프레이징이 돋보였다. 그의 큰 몸짓과 떨림은 불안정하면서도 격렬한 내면을 형상화했다. 특히 라스트 신에서 무릎을 꿇지 않고 무대 중앙을 배회하다가 크리스틴이 반지를 돌려주는 설정은 새로운 해석을 보여주었다.

V. 크리스틴과 라울: 두 가지 색깔

크리스틴과 라울은 더블 캐스트였다.

손지수 배우의 크리스틴은 맑고 순수했다. Think of Me의 첫 구절을 속삭이듯 시작해 빛나는 고음으로 확장하는 순간, 새로운 디바가 탄생하는 듯했다. ‘Wishing You Were Somehow Here Again’은 매번 기대를 뛰어넘는 감동을 주었다.

송은혜 배우의 크리스틴은 보다 표현적이고 밝았다. 다만 중음역이 다소 불안했으나, 클라이맥스에서의 폭발력으로 만회했다. 다만 프레이즈 시작 전 짧고 큰 콧소리 섞인 흡기음은 몰입을 방해했다.

송원근 배우의 라울은 따뜻하고 진중했다. All I Ask of You에서는 진심 어린 균형을 보여주었고, ‘Wandering Child‘에서 세 목소리(김주택, 손지수, 송원근)가 완벽히 어우러지는 순간은 잊을 수 없는 하모니였다.

황건하 배우의 라울은 젊고 매혹적이었다. 굵은 바리톤 톤은 때때로 팬텀을 압도할 정도였다. 특히 묘지 장면에서의 울림은 1막 경매 장면에서의 노년 라울을 더욱 설득력 있게 만들었다.

VI. 극장 경험: 음향과 몰입

드림씨어터는 시각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인상적이었지만, 좌석에 따라 음향이 달랐다. 3층 중앙은 가장 ‘정직한 소리’를 제공했지만, 12열 측면에서는 앙상블의 타이밍 불일치가 드러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음향은 개선되었고, 오케스트라와 보컬의 균형도 안정되었다.

2-3층의 좌석에서는 팬텀이 조각상 뒤로 사라지는 장면, 샹들리에 낙하 전 손 신호 등 섬세한 디테일이 더 잘 보였다. 이는 이 프로덕션이 얼마나 정교한 타이밍에 의존하는지를 보여주었다.

VII. 시간에 따른 성장: 진화하는 팬텀

여러 차례 공연을 본 가장 큰 특권은 팬텀의 변화 과정을 직접 목격한 것이다. 김주택 배우의 팬텀은 처음에는 안정된 보컬 중심이었으나, 점차 내면이 갈라진 인간의 절망을 담아내며 감정적으로 파괴적인 깊이를 더했다.

‘The Point of No Return’에서 들린 단 한 번의 과장된 호흡은 실수라기보다 선택처럼 느껴졌다. 지배하려는 듯한 절망, 통제 속의 비통함이 그 숨에 실려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내 노래를 날게 해주오”의 고백은 진심처럼 다가왔다.

VIII. 결론: 다시 끌어당긴 목소리

나는 브로드웨이의 4회를 포함해서 수십 번 오페라의 유령을 보았다. 하지만 부산에서 드문 경험을 했다. 김주택 배우의 목소리의 힘 덕분에 그가 팬텀을 이해하고 다시 창조한 듯 보였다. 그 속에 신비, 고통, 장엄함이 되살아났다. 처음에는 극을 분석했지만 뒤로 갈수록 오직 느끼고 있었다.

오페라의 유령에 대한 향수로 공연을 보기 시작했지만, 새로운 경험이 되었다.

음악이 멎은 후에도 잠시 더 앉아 있었고, 곧 미소 지었다. ‘나는 다시 이 목소리를 따라갈 것이다’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서울과 대구에서의 공연은 처음의 느낌을 재확인할 수 있게 해주었지만, 부산은 시작이었다. 한 명의 가수가 선사한 렌즈를 통해 걸작을 다시 발견한 순간이었다.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이 갤러리의 사진은 촬영이 허용된 경우 직접 촬영했거나, 소장 중인 프로그램·티켓·기념품을 촬영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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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업데이트: April 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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